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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케냐와 정상회담…산단·전력·원자력 MOU 체결

Smart Lee 2016. 6. 4. 09:53

朴대통령, 케냐와 정상회담…산단·전력·원자력 MOU 체결

 

 
양국관계 협력 제도적 기반 마련…북한·북핵 문제에 대한 협조 당부

 

케냐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동아프리카 경제 대국인 케냐와의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케냐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경제·개발 협력, 반부패 및 행정 효율화, 대(對)테러와 치안 등에서의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박 대통령은 한국이 케냐의 중장기 국가발전계획인 '비전 2030' 이행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보고 양국관계를 '비전 2030' 실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또 전자정부시스템 구축 및 반부패 등에서 양국 정부 간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고 이를 통해 전자정부 등 행정 한류가 케냐를 발판으로서 아프리카 지역으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본인과 케냐타 대통령의 선친(박정희 전 대통령과 조모 케냐타 전 대통령) 시절(1964년 2월)에 양국 수교가 이뤄졌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현재까지의 양국관계 발전 현황도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한국형 개발협력 모델인 '코리아에이드(Korea Aid)' 프로젝트와 관련, 보건, 문화, 음식 분야에서 케냐 측과의 협업 방안도 논의한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대북압박을 위한 국제적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이행에 케냐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케냐타 대통령과 대테러·치안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대테러 분야에 대한 우리의 기여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케냐 내 우리 국민의 안전에 대한 케냐 정부의 각별한 관심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양국 정부간 MOU 서명식에도 참석한다.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체결될 예정인 MOU는 산업단지, 전력·원자력, 과학기술, 보건의료, 전자정부, 농촌개발, 금융협력 등에 관한 것으로 이를 통해 양국 협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마련될 양국관계 발전의 동력은 우리나라와 여타 동아프리카 국가 간 관계 강화에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는 코리아에이드 행사, 문화공연,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한다. 또 유엔의 3대 지역사무소 가운데 하나인 유엔 나이로비 사무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환담하고 기념식수를 한다.

 

(2016-05-31 나이로비=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케냐 대통령 “北 도발행위 규탄”…국빈오찬에서 “한국은 호랑이”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31일(오늘)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며 "역내긴장을 고조시키는 이런 도발 행위를 규탄하며 이런 행동을 중단할 것을 북측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케냐타 대통령은 우리시각 31일 오후 케냐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케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앞으로도 이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케냐와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협의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런 위협이 사회·경제적 안정을 저해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며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 관련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며 이에 대한 케냐 측의 지속적인 지원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국제적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 현시점에서 무엇보다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이 중요하다"면서 "모처럼 국제사회가 이를 위해 단합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리 결의의 효율적 이행을 위한 케냐 측의 지속적 협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케냐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40분을 넘겨 1시간20분 동안 진행됐다.

한편,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국빈오찬에서 "한국의 성공스토리를 생각하면 호랑이가 생각난다"며 "국가로 인정받지 못했고 생존자체가 위험에 처하기도 했지만, 조용히 세계를 덮쳤고 경제강국을 이뤘다"고 밝혔다.

케냐타 대통령은 "호랑이는 스스로 호랑이임을 밝히지 않는다. 단지 덮칠 뿐이다"라는 아프리카의 작가 윌레 소잉카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60년전 한국도 지금 개도국들이 겪는 문제를 동일하게 겪었다"면서, "하지만, 오늘날 이 세가지 문제를 극복하고 최빈국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은 배울 점이 참 많은 나라다. 케냐도 지난 53년간 발전을 이뤘지만, 한국은 많은 면에서 저희보다 앞서 나갔다"며 "한국 국민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기로 했고, 이제는 저희도 같은 길을 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도 오찬사에서 "케냐 속담에 '므코노 모자 하우친지 농베'라는 말이 있는데 '한 손으로는 소를 잡을 수 없다'는 뜻"이라며 "국가간 상호의존성이 깊어진 오늘날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힘을 합치고 지혜를 나누는 것이야말로 국가 발전을 앞당기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6-06-01 KBS 김병용기자)

 

박 대통령 국빈 방문 관련 케냐 언론 보도

케냐 현지 유력 신문들은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도착(30일)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전하면서 대규모 무역대표단을 이끌고 냉전 이후 34년만에 방문한 대한민국 정상의 경제 메시지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케냐 최대 일간 영자지 데일리네이션(Daily Nation)은 30일 박 대통령의 기고문을 게재하는 한편 유력 영자지 더스탠다드(The Standard) 는 데일리네이션과 함께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 전인 29일부터 도착 후인 31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특집기사, 해설기사 등을 통해 1960년대 케냐의 원조를 받던 개발도상국 한국이 경제강국으로 도약한 배경, 한-케냐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조망하면서 케냐의 경제 발전을 위해 벤치마킹해야 할 한국의 새마을운동 및 새마을운동 정신 등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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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1 나이로비=연합뉴스 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