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케냐와 정상회담…산단·전력·원자력 MOU 체결
朴대통령, 케냐와 정상회담…산단·전력·원자력 MOU 체결

케냐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동아프리카 경제 대국인 케냐와의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케냐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경제·개발 협력, 반부패 및 행정 효율화, 대(對)테러와 치안 등에서의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박 대통령은 한국이 케냐의 중장기 국가발전계획인 '비전 2030' 이행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보고 양국관계를 '비전 2030' 실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또 전자정부시스템 구축 및 반부패 등에서 양국 정부 간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고 이를 통해 전자정부 등 행정 한류가 케냐를 발판으로서 아프리카 지역으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본인과 케냐타 대통령의 선친(박정희 전 대통령과 조모 케냐타 전 대통령) 시절(1964년 2월)에 양국 수교가 이뤄졌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현재까지의 양국관계 발전 현황도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한국형 개발협력 모델인 '코리아에이드(Korea Aid)' 프로젝트와 관련, 보건, 문화, 음식 분야에서 케냐 측과의 협업 방안도 논의한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대북압박을 위한 국제적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이행에 케냐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케냐타 대통령과 대테러·치안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대테러 분야에 대한 우리의 기여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케냐 내 우리 국민의 안전에 대한 케냐 정부의 각별한 관심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양국 정부간 MOU 서명식에도 참석한다.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체결될 예정인 MOU는 산업단지, 전력·원자력, 과학기술, 보건의료, 전자정부, 농촌개발, 금융협력 등에 관한 것으로 이를 통해 양국 협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마련될 양국관계 발전의 동력은 우리나라와 여타 동아프리카 국가 간 관계 강화에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는 코리아에이드 행사, 문화공연,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한다. 또 유엔의 3대 지역사무소 가운데 하나인 유엔 나이로비 사무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환담하고 기념식수를 한다.

(2016-05-31 나이로비=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박 대통령 국빈 방문 관련 케냐 언론 보도
케냐 현지 유력 신문들은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도착(30일)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전하면서 대규모 무역대표단을 이끌고 냉전 이후 34년만에 방문한 대한민국 정상의 경제 메시지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케냐 최대 일간 영자지 데일리네이션(Daily Nation)은 30일 박 대통령의 기고문을 게재하는 한편 유력 영자지 더스탠다드(The Standard) 는 데일리네이션과 함께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 전인 29일부터 도착 후인 31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특집기사, 해설기사 등을 통해 1960년대 케냐의 원조를 받던 개발도상국 한국이 경제강국으로 도약한 배경, 한-케냐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조망하면서 케냐의 경제 발전을 위해 벤치마킹해야 할 한국의 새마을운동 및 새마을운동 정신 등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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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1 나이로비=연합뉴스 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