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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자’의 거울 ‘자살’

Smart Lee 2008. 10. 4. 22:21

‘살자’의 거울 ‘자살’

 

‘자살’을 반대로 하면 ‘살자’인데,
그 생명을 살게 할 방도는 정말 없었을까?

하루에도 평균 33명꼴로 자살을 하고 있는 우리 사회는 자살이 더 이상 갑작스러운 일이 아닌 것처럼 여겨질 만큼 자살 대국(?)이 되어버렸다. 도대체 어떤 이유가 한 생명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게 되는 것일까?
자살은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개인적 문제를 넘어 이미 크나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 같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자살을 실행하기 전 자살자의 약 75%가 주변에
자신의 계획을 말하는 등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를 심각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너무도 각박해진 현대사회와 개인주의화 된 삶 속에서 마음이 고립되어 남몰래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그것들을 해소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들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우울증은 어떤 만성질환보다 위험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자가진단을 내리는 체크리스트들만 난무할 뿐 치료법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방도들이 나와 있지 못하다. 또한 치료받는 사람들을 환자가 아닌 사회의 조롱거리인 ‘정신병자’로 취급하는 사회적 편견등도 문제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이유로 자살을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유명인의 자살의 경우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사회는 크나큰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그 충격은 그저 충격으로 끝나지 않고 베르테르 효과로까지 번져나가고 있다.
‘생명인권운동본부’가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조사에서 월별 자살 관련 기사 건수와 자살자 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2005년 2월22일 영화배우 이은주씨가 자살한 이후, 당시 경찰청이 집계한 2월 월별 자살자수는 738명이었으나 3월에는 1313명을 기록, 전달보다 1.78배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2004년 2월 안상영 부산시장의 구치소 내 자살, 3월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과 4월 박태영 전남지사 등의 한강 투신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2월에는 1430건, 3월 1354건, 4월 1130건의 자살 보도가 이어졌다. 그 결과 2월 957명에 머물던 자살자 수가 3월 1063명, 4월1094명, 5월1184명, 6월 1137명, 7월 1021명이었다가 8월에서야 979명을 기록해 1000명 이하로 떨어졌다. 이처럼 실제로 자살을 고민하던 사람에게는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방아쇠를 당기는 효과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베르테르의 효과는 상세한 언론보도도 한몫을 하고 있다. 유명연예인의 자살을 앞 다투어 특종으로 다루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자살 했는지에 대한 상세한 보도는 ‘아 저런 방법으로 죽을 수 있구나’하는 또 하나의 ‘자살교육’이 되고 있다.

한 사람의 자살에 따른 파급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한 사람의 자살로 인해 그 사람의 적어도 6인 이상의 주변인이 평생 심각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이처럼 자살은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어떤 장치나 인식 모두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그저 일이 터진 후에나 수습하게 되는 게 현재 우리의 실정이다. 이에 사회와 개인 주변인이 함께 노력하여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해 보고자 한다.

 

<< 자살예방 7계 >>

1. 평소에 대인관계 및 대처능력을 기르자.
건강을 위해 매일 운동을 하듯, 평소 개인의 문제대처능력 강화를 위해 일상적인 업무, 위기, 스트레스 대처관리능력을 배양해 마음의 면역체계를 강화해 보자.

2. 우울증이 찾아오면 스스로 안전장치를 마련하자.
누구나 자그마한 가시만 손톱에 박혀도 아프다. 자그마한 가시를 뽑지 않으면 손 전체가 뭉그러지듯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선배, 모든 걸 공유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걸 늘 생각하고 찾아가자. 그 길이 손톱의 가시를 뽑을 수 있는 방법이다.

3. 우울증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와 상의하자.
발에 무좀만 걸려도 간지럽고 보기 싫어 참지 못하고 병원을 찾는다.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병들었다면, 숨기지 말고 열린 대화의 광장(상담소, 병의원, 가정관련전문기관)으로 나가 보자. 부끄럽다고 숨기는 것이 더 큰 화를 자초할 수 도 있다.

4. 자살신호를 예사롭게 보지 말자.
지체 말고 상대방의 서포터즈가 되자.
자살자의 75%가 자살 전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자살 사실을 예고한다. 이런 예고를 쉽게 지나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말자. 단 한 번의 지지와 지원이 여러 생명을 살릴 수 도 있다.

5. 내 가족 중 우울증이 있다면, 그 가족에 대한 경계의 끈을 놓지 말자.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옆에서 돌봐주는 사람이다. 마음이 병들어 가고 있는 사람 또한 환자다. 우울증은 당뇨, 암보다도 더 무서운 병이다. 늘 옆에서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환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6. 가족의 지원과 역할을 강화하자.
가정은 상담소와 같고, 가족은 일차 상담 전문가다. 상담 기법은 간단하다. 그저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죽을힘이 있으면 그 힘으로 살아’라는 섣부른 충고는 지양하자. 위로란 같이 우산을 쓰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아 주는 것이다. 가족구성원의 친밀한 대화와 지지는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다.

7. 자살과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장치를 마련하자.
학교, 기업, 상담센터 등 자살 위험 군이 높은 사람들을 자살예방 훈련 프로그램 등 의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놓자. 종교계는 종교계대로 생명윤리에 대한 교육 등을 좀 더 전문적으로 실시하자. 예방보다 좋은 해결책은 없다.

(08-10-04 크리스천투데이 조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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