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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밥을 먹다

Smart Lee 2010. 10. 31. 10:45

 

 

 

한솥밥을 먹다


우리는 먹는 것에 유독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식사하셨습니까?' 묻는 인사는
끼닛거리를 걱정하는 인사가 아님은 다 알 것이다.
만남을 약속하는 '밥 한번 먹자!' 하는 말 속엔
오순도순 밥을 먹으며 쌓는 도타운 정을 기대하고 있음이다.
이렇듯 밥과 연관된 인사는
어려웠던 시절 이웃의 배고픔을 살피는 것에서 비롯되었지만
정을 잇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싶다.
하물며 한솥에 지은 밥을 나눠 먹는 식구의 존재는
그 정의 정도에서 얼마나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인가.
그래서 그들은 끈끈한 유대관계가 형성되어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음이리라.
가족은 물론 동료를 표현함에
'한솥밥을 먹는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이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이유는
각각 밥을 따로 먹기 때문이며, 각자의 밥을 찾아다니기 때문이며,
그래서 생각이 흩어지기 때문이다.
서로 바쁜 삶이지만 나와 네가 아닌 우리가 되는 데에는
마음의 한솥밥, 공동체 의식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2010-10-29 향기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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