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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봉행

Smart Lee 2011. 5. 10. 21:53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봉행(종합)

손학규·오세훈 등 정치인 10여명 참석

법전스님 "모든 중생은 미완의 여래"..자승스님 "우리가 돼 서로 다름 인정할때 평화"

불기 2555년 부처님오신날인 10일 전국 2만여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조계종 최고 어른인 종정 법전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스님과 신도 1만여 명이 참석했다.

 

 

법요식은 중생을 깨우치기 위해 북과 종을 울리는 명고(鳴鼓)와 명종(鳴鐘) 의식을 시작으로 자승 스님의 봉축사, 법전 스님의 법어, 봉축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법전 스님은 법어를 통해 "모든 중생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법신(法身)을 갖추어 있고 아름다운 불성(佛性)을 지닌 미완의 여래(如來)"라면서 "자성밖에 진리가 없고 부처가 따로 없으니 찾으면 잃게 되고 구하면 멀어진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봉축사에서 "부처님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셨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너와 내가 따로 없는 이웃이며 동반자"라면서 "나를 존귀하게 여기듯이, 남 또한 존귀한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종교적 확신이 이웃에 대한 공격과 배타적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적 신념 또한 나를 드러내고 남을 구별하는 수단이기보다는 시민의 권리와 사회적 행복을 위한 정의의 길이어야 한다"면서 "상대가 아닌 우리가 되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때 평화가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남북 불교계의 공동 발원문도 낭독됐다.

매년 조계사에서 봉행된 법요식에는 여야 정치인과 정부 인사들이 초청됐지만 올해는 정치권 인사 대신 다문화 가정, 이주 노동자 등 소외 계층과 이웃 종교 지도자들이 대거 초청됐다.

이날 법요식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천주교 주교회의 이기락 사무처장, 원불교 김주원 교정원장 등 국내 주요 종단 지도자들과 방글라데시 소수민족인 줌마족 난민단체인 '재한 줌마인 연대'의 자가디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이주화 이맘 등 이슬람교 지도자들도 올해 처음으로 법요식에 초청돼 종교 간 화합을 다졌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 오세훈 서울 시장,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나라당 나경원, 박진 의원, 민주당 정세균 의원 등 정부 인사와 정치인 10여 명도 공식 초청을 받지는 않았지만 법요식에 참석했다.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은 MBC, KBS1 TV, BTN으로 생중계됐다.

봉은사의 '전통등 전시회', 명락사의 '다종교인과 함께하는 봉축대법회' 등 이날 전국의 각 사찰에서도 부처님의 탄생을 경축하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졌다.

 

(2011-05-10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부처님 오신날, 목사님이 절에 간 이유는

 부처님 오신날 사월초파일. 명락사에는 꽃비가 내렸다. 망자의 명복을 비는 흰색 연등과 살아있는 사람의 성원 성취를 비는 오색 연등이 어우러져 법당 내부를 밝혔다. 대법당을 가득 메운 불자들은 합장을 위해 두 손을 가지런히 맞댔다.





10일 오전 11시 관악구 청룡동 명락사 4층에선 불기 2555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대법회가 열렸다. 다문화사찰로 유명한 명락사지만 이날은 법당의 문을 더 활짝 연 '다종교인과 함께하는 봉축대법회'로 봉행됐다.

명락사 주지 무원 스님은 "고행 속으로 뛰어든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봉축한다"며 법회를 시작했다. 대한불교 천태종 명락사는 2009년 다문화사찰을 선언하고 관악구에서 갈 곳 없는 다문화가정 이주노동자에게 안식처를 제공해왔다.

종교인평화공동체 대표로 발언한 백도웅 목사는 "자신의 종교만 존중하고 타 종교를 지탄해서는 안된다"며 "무언스님으로부터 받은 자비, 나눔, 광명으로 행복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깊이 새겨듣고 있다"고 종교인들의 화합을 빌었다.

준비 없이 강단에 오른 주낙길 천주교 글라렛선교수도회 수사는 "준비 안 했는데 갑자기 발언하러 올라왔다"며 절을 찾은 신도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어 "수도원의 평범한 수사인 제가 부처님 오신날을 함께 경축하게 돼 영광이다"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대선 원불교 문화사회부 교무부장은 "대문만복래, 문을 활짝 열면 복이 들어온다"며 "이렇게 모든 종교에게 문을 열고 함께 어우러진 부처님오신날, 여러분 모두가 부처님입니다"라고 축복의 말을 전했다.

대법당 한쪽에는 공양으로 바치는 쌀주머니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이 공양으로 널리 법계에 비춰 우리들이 모든 중생과 함께 불도를 이루리라'는 염원을 적은 종이가 주머니 위에 붙어 있었다.

몽골에서 온 오트라곤 바트씨는 다문화가족 대표로 발원문을 읽었다. 또박또박하지만 떨리는 발음으로 "머나먼 타국에서 생활하며 어려움이 많지만 부처님 은혜로 좋은 인연을 만났다"며 "다문화 가족이 새꿈을 만들어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법회에는 백도웅 종교인평화공동체 이사장 목사, 주낙길 천주교 글라렛선교수도회 총원장 수사, 김대선 원불교 문화사회부장 교무, 김희철 국회의원, 전익창 관악구 구의회의장 등 많은 종교 사회 인사들이 참석했다.

법회가 끝나고 불자들은 아기부처상 위에 물을 부어 목욕시키는 관불식을 거행하며 합장했다. 한 불자는 부처님 앞에 엎드려 오랫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2만여 사찰에서는 일제히 봉축법요식이 봉행되는 등 부처님 오신날 행사가 열렸다.

 

(2011-05-10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경주 불국사, 불기 2555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대법회' 성황

불기 2555년 부처님 오신날(4월초파일)인 10일 오전, 경북 경주시 불국사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대법요식'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신도와 관광객 등 5000여 명이 참석해 부처님의 높은 뜻을 기린 이날 '봉축대법요식'의 봉축사에서 성타 주지스님은 "부처님이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은 분명 커다란 기쁨" 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타스님은 "그것보다 더 큰 의미는 지금의 우리가 이웃들을 부처님으로 대하고 부처님을 닮고자 애쓰며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며 만연한 작금의 이기주의를 경계하는 화두를 전했다.

김관용 지사도 "부처님의 자비의 가르침을 인용하면서 "경주지역의 가장 큰 현안은 갈등을 조정하는 화합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지사는 "종교 갈등 없는 나라, 구멍가게 하나로도 자식을 대학까지 공부시킬 수 있는 나라가 만들어져야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다"며 부처님의 원력이 화홥과 서민경제의 회복에까지 미치길 기원했다.

최양식 경주시장도 봉축사에서 "정신문화의 본산인 불국사에서 봉축법회를 갖는 것은 불국사가 대한민국을 지켜왔고 이끌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시장은 "부처님의 자비와 화합, 그리고 광명의 가르침으로 이룬 신라 선조들의 높은 '불국토 정신'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고 강조하면서 부처님의 높은 뜻을 기렸다.

한편 이날 열린 '봉축대법회'에는 비가오는 관계로 대웅전에서 성타 불국사 주지스님 불국사 관장인 종상스님, 김관용 경북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정수성 국회의원, 이상효도의회 의장, 김일헌 경주시의회의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또 백상승 전 경주시장, 임종성 경주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영종 동국대 경주캠퍼스총장, 손원조 경주문화원 원장을 비롯한 많은 내빈과 변영우 불국사신도회 회장이 참석해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했으며, 1만여 명의 관람인파가 불국사를 찾았다.

 

(2011-05-10 뉴시스 이종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