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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소녀지원' 구상은…15개국에 2천400억원 무상원조

Smart Lee 2015. 9. 30. 22:39

'개도국 소녀지원' 구상은…15개국에 2천400억원 무상원조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우리나라의 새로운 공적개발원조(ODA) 계획으로 밝힌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Better Life for Girls)' 구상은 개도국 소녀들의 보건과 교육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유엔 개발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2030 지속가능개발 의제'(SDGs) 달성을 위한 우리나라의 기여 방안 중 하나로 이같은 구상을 제시했다.

 

이 구상은 개도국 소녀에게 양질의 교육과 보건환경을 제공, 지원함으로써 ▲건강하고 교육받은 여성인재 양성 ▲양성평등 사회실현 ▲경제사회발전 등을 효과적으로 달성하자는 목표를 담고 있다.

비슷한 취지에서 빈곤국이나 개도국 소녀들을 위한 지원은 그동안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이 추진해온 '렛 걸스 런(Let Girls Learn)' 운동이나 영국의 '소녀 교육 도전(Girl's Education Challenge)' 프로그램, 유엔의 '교육을 통한 소녀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다양하게 이뤄져 왔다.

  

박 대통령이 밝힌 이번 구상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무상원조 형식으로 총 2억달러(약 2천400억원)가 지원된다.

중점 지원국은 네팔, 라오스,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캄보디아, 필리핀(이상 아시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코트디부아르, 세네갈, 탄자니아, 요르단, 모로코(이상 아프리카·중동), 볼리비아, 에콰도르(이상 중남미) 등 15개국이다.

 

이 사업은 ▲기초교육 강화를 통한 소녀의 학습성과 제고 및 재난분쟁지역 소녀에 대한 교육기회 확대 등 교육권 보장 ▲학교내 보건교육 및 위생환경 개선, 지역사회 내 소녀친화적 여성 보건서비스 강화 등 보건권 강화 ▲ICT·회계 등 공통역량 교육 및 기술훈련을 통한 직업역량 강화를 골자로 하는 미래역량 강화 등 크게 3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가정·지역사회·학교 내 성(性) 인식 제고, 지역사회 친화적 접근을 통한 사회문화적 관심 변화 촉진, 소녀들의 가사노동 경감을 위한 주방환경·식수공급 등 기초주거환경 개선 등의 접근 전략을 통해 사업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2015-09-26 뉴욕=연합뉴스 정윤섭 박성민 기자)  

 

[전문] 박 대통령 유엔 개발정상회의 기조연설 

 

의장님, 반기문 사무총장님, 각국 대표와 내외 귀빈 여러분,

이번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우리는 인류의 미래 비전인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를 공식 채택하였습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인류 사회,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구의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입니다.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성공적인 완결과 금번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 채택에 노력해 오신 반기문 사무총장님과 각국 정부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에서 제시된 미래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 반드시 달성해내야만 하는 실천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와의 엄중한 약속이라는 역사적 책임의식을 갖고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서 개발의제에 담겨있는 17개 개발목표를 성실하게 이행해 나가야 합니다.

각국 대표 여러분,

저는 앞으로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를 이행해 나가는데, 몇 가지 중요한 사항들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개발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중심에 놓고 경제, 사회, 환경을 아우르는 균형발전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속가능개발목표의 이행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자, 사회 변화의 동력이 되는 만큼, 각국은 여건에 맞는 이행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되 모든 가용 역량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개발목표 달성의 제도적 토대가 되는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거버넌스와 법치, 인권과 양성평등의 원칙도 굳게 지켜나가야 하겠습니다.

정부가 새로운 개발의제의 이행을 선도해 나가는 과정에서 민간과 시민사회의 참여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각국의 대표 여러분,

대한민국은 전쟁의 참화와 분단의 시련 속에서도 불과 반세기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해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를 국가발전전략에 적극 반영해 나가면서,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도 확대해 갈 것입니다.

첫째, 한국은 가장 취약한 상황에 처해있는 개도국 소녀들을 위해 보건·교육 ODA 사업인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 구상을 내년에 공식 출범시키고, 향후 5년간 2억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소녀를 포함한 미래세대에게 보건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가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한국의 성공적인 농촌개발 전략인 ‘새마을운동’을 ‘新 농촌개발 패러다임’으로 발전시켜서, 개도국의 농촌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개도국들의 현재 상황과 현실에 맞춰 우리의 새마을운동 경험과 노하우가 적절하게 공유될 수 있도록 UNDP 및 OECD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세 번째로, 개도국 발전을 위한 재정 지원을 꾸준히 확대하고, 개발협력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한국은 효과적인 개발 재원 활용과 적절한 개발 협력 사업이 얼마나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를 입증하는 모범사례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2012년 출범한 부산 글로벌파트너십은 개발협력의 효과를 높이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은 부산 글로벌파트너십이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 이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개발협력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내년에 국제원조투명성기구에도 정식 가입할 예정입니다.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가 현실이 되려면 강력한 후속조치와 함께 평가 메커니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은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의장국으로서 신뢰성 있는 견실한 평가체제 구축을 위해서 건설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것입니다.

각국의 대표 여러분,

지금 우리 앞에는 인류의 존엄,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향한 15년의 여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모을 때,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라는 인류의 여정이 위대한 결실을 이뤄낼 것입니다.

그 길을 가는 과정에서 한국은 항상 여러분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09-27 청와대)

 

믹타 외교장관"지속가능개발 의제 채택 환영"…기후변화 공동성명도

 

제70차 유엔(UN)총회 계최를 계기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6차 믹타(MIKTA) 외교장관회의에서 믹타 외교장관들은 중동 및 한반도 정세, 난민 위기, 기후변화, 개별협력 등에 대한 공동 언론발표문을 발표했다. 또 믹타 외교장관들은 기후변화 관련 공동성명도 합의했다.

믹타는 우리나라의 주도로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중견국협의체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믹타 외교장관들은 이날 주요 글로벌 및 지역 이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믹타의 중점 추진사업과 향후 1년간의 의제를 협의했다.

특히, 믹타 외교장관들은 기후변화가 창조와 혁신을 위한 동력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기후변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올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 예정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성공적인 결과 도출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또 믹타 외교장관들은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 채택을 환영하고 믹타 개발 대화, G20 및 여러 글로벌·지역 포럼들을 통해 지지와 협력하면서 2030 의제를 이해하기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 재원의 보다 효과적 사용 지원, ▲경제성장 기회 확대, ▲지속가능개발 분야에의 민간 투자 장려, ▲양성 평등의 우선적 추진, ▲바람직한 거버넌스(good governance) 장려, ▲중간소득국가들의 요구 부응, ▲글로벌 파트너십 재활성화, ▲후속조치와 점검 프로세스의 실행 담보 등을 상기했다.

아울러 믹타 외교장관들은 국제안보를 촉진하기 위해 테러리즘 대응과 폭력적 극단주의 및 급진주의 대응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믹타 활동의 전 영역에 걸쳐 양성평등을 장려할 것을 다짐했다.

한바도 긴장 완화와 관련 믹타 외교장관들은 8·25 남북 합의를 환영하고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의 관련 조항을 위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삼가할 것과, 의미 있는 비핵화 대화로 즉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 [2015-09-27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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