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철학 그리고 명상의 공간

2008 서울 세계철학대회 개최(7.30-8.5)관련 소개

Smart Lee 2008. 2. 12. 00:46

                                             2008 서울 세계철학대회 초대의 글

 

                                                           국제철학연맹 회장    피터 켐프

 

국제철학연맹은 한국철학회와의 협력 아래 여러분을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는 제22차 세계철학대회에 초대합니다.

이번 서울 대회는 세계철학대회 역사상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입니다. 이러한 일은 경제적 현상일 뿐만 아니라 문화적 현상이기도 한 세계화의 결과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전 21차 세계철학대회는 2003년 유럽과 아시아의 접경인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 한편으로는 일본, 다른 편으로는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있는 아시아의 중심인 한국에서 세계철학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역대 어느 세계철학대회보다 더 많은 아시아 철학자들이 이번 대회에 참석하게 될 것이고, 그럼으로써 우리는 진정으로 전지구적인 맥락 속에서 오늘의 철학을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번 서울 대회는 대단히 중요한 행사로서, 나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온 철학자들과 학생들뿐 아니라 많은 일반인들 역시 이 대회를 통해서
과학, 기술, 문화, 종교, 역사, 그리고 우리 시대 각자의 삶에 연관된 커다란 철학적 문제들을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가지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대회의 성공을 위해 준비 기간 동안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큰 수고를 해 주시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참석함으로써 그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대회 이후 철학이 전지구적 차원에서 그 언제보다도 더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22차 세계철학대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국가단위를 넘어서는 세계 문명의 발전과 연관된 문제, 갈등, 불평등, 그리고 불공평에 직면해서, 인류의 가장 높은 수준의 사고가 무엇인지를 전 세계에 보여줍시다.

국제철학연맹 회장
피터 켐프

                                         

                                              2008 서울 세계철학대회 초대의 글

                                                            한국조직위원회 의장 이명현

 

오늘날 동양과 서양은 정치적, 경제적인 면뿐만 아니라 문화적, 철학적인 면에서도 이전 보다 더 긴밀히 접촉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과거의 문화적 고립과 분열을 넘어서 말 그대로 단일 세계의 역사로 통합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문제들이 인류의 삶의 형식과 사고 속에서 생겨나고 있으며 철학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제 철학은 문화적으로 주어진 제약 안에서, 그러나 동시에 그 문화적 경계를 넘어서는 보편적인 진리를 추구해야 하며, 그럼으로써 인류의 미래를 위한 대담한 지적 모험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전 세계의 철학자들이 “오늘의 철학을 다시 생각한다”(Rethinking Philosophy Today)라는 주제하에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는 제22차 세계철학대회에 모이는 것이 참으로 시의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지적 향연을 통해 다문화화와 세계화가 가속되고 있으며 과학기술이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오늘날의 시대에서 철학의 본성과 범위, 그리고 그 역할에 대한 성찰이 새롭게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제22차 세계철학대회는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철학대회로서, 아시아 고유의 문화적 배경, 철학적 전통과 해석, 그리고 철학적 정체성에 바탕을 둔 비판적 성찰이 또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성찰을 통해 이번 대회에서 동양과 서양이 갖고 있는 서로 다른 관점의 통합을 위한 폭 넓은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세계 철학계가 이번 대회를 통해, 또 앞으로도, 계속 생각과 우정을 서로 나누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한국이 제공하는 환대 속에서 여러분들의 생각과 우정, 그리고 문화를 서로 공유하게 될 제22차 세계철학대회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제22차 세계철학대회
한국조직위원회 의장

이명현

 

(www.wcp2008.or.kr참조) 

 

 

                            “문명 전환기엔 새 틀 필요 생각의 힘으로 세상 바꾸자”

                                                      

                                              한국조직위 의장 이 명현 교수

                                                                                   

'철학의 올림픽' 이라 불리는 제22차 세계철학대회 7월 30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의 철학 이벤트가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는 것이다. 150여 개국 3000여 철학자 21세기 지구촌의 현안 진단하고 미래 모색 보는 자리다. 중앙일보는 세계철학대회 한국조직위원회(의장 명현) 공동으로 연속 인터뷰 '생각의 힘! - 2008 서울 세계철학대회' 마련했다.

 

                                       중앙일보 · 세계철학대회조직위 공동기획 - 생각의 힘!
                      이명현 한국조직위 의장 "문명 전환기엔 새 틀 필요 생각의 힘으로 세상 바꾸자"

 

"문명의 대전환점에 서있어요. 19세기 근대문명을 리드한 서양 앞에 그동안 동양은 꼼짝을 못했어요. 동양이 경제적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는 이 시기에 새로운 문명을 전망하는 철학적 논의의 장이 서울에서 펼쳐지는 의미가 상당히 커요." 

'2008
서울 세계철학대회' 한국조직위원회 의장 이명현(65)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올해는 가장 바쁘면서 보람있는 한해가 듯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서양철학 전공자이지만 그는 동양 전통의 음양 개념을 매우 중시했다.

"우리가 대회를 유치할 때만 해도, 서양철학자들은 동양에 종교만 있지 무슨 철학이 있느냐. 동양에서 무슨

철학대회를 하느냐는 반응들이 있었어요. 이번 대회가 서양인에게도, 우리 동양인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의장은 시간과 공간에 제약된 존재인 인간의 생각은 상황의 산물 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철학이 절대적 진리를 추구했다면, 이제는 다양성을 용인하는 새로운 철학이 필요하다 했다. 철학도 시대의 산물이라고 했다. 그의 인터넷 아이디는 ‘noism’이다. no+ism(이념), 어떤 극단화된 입장이나 이념에 구속되기를 거부한다는 의미다. 의장은 군부독재를 비판하다 전두환 정부에 의해 서울대 교수직을 해직당했었고, 김영삼 정부에선 교육부장관을 역임한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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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용어부터 새로 정의해 달라.


철학이란 결국 문법이다. 인간과 세계를 열어보기 위한 틀이자 행동의 준거다. 각 시대마다 맞는 문법이 있다. 문명의 전환기에 '신(新)문법'이 필요하다. 영원한 진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변한다. 나는 줄곧 '곳때봄'이란 말을 철학의 의미로 사용해 왔다. 어는 곳에서, 어느 때에, 어떻게 봤나 하는 것이 철학이고 사상이라는 의미다. 인간은 시간과 공간에 제약된 존재다. 조건화된 인식(conditioned epistemology)을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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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만 느껴지던 철학이 갑자기 쉬워진 느낌이다.

“과거의 철학은 너무 거품을 많이 만들었다. 인간이 신이나 될 수 있는 것처럼 절대적인 진리를 추구했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인간이 자기의 분수를 점차 알게 됐다. 철학을 전문으로 하는 이들끼리 사용하는 용어가 어려워서 그렇지, 사실 철학이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은 아니다. 생활인에게 철학이 어떤 삶의 안내 역할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가를 고민해야 한다."


-
경제를 전문으로 내세운 대통령이 당선됐다. 경제와 철학의 관계 어떻게 정립해야 할까.

"일반인들에게는 경제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니다. 중앙일보 기획 시리즈와 세계철학대회가 우리 문명이 어디로 가는가 하는, 보다 큰 문제를 함께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경제적 향상만이 아닌 우리 삶 자체가 업그레이드되는 성찰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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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실용주의 유행이다. 정확한 철학적 의미 뭔가.
"미국에서 시작된 프라그마티즘을 일본에서 실용주의로 번역했고 우리가 따랐지만 정확한 번역이 아니다.프라그마티즘의 희랍어 어원인 프라그마는 실천과 실제를 의미한다. 물리 이론으로는 실험을 통해 실증을 해보는 것을 가리킨다."


-생각의 힘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현재 인류가 당면한 최대의 문제는 환경 위기다.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하원의원이 환경운동을 하고 있는 데, 그가 한 토론에서 중동문제의 해답을 묻는 질문에 '철학을 바꿔야 한다'고 대답했다. 중동 문제는기름 전쟁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지금과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면 환경문제도 해결 안되고 석유전쟁을 계속 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였다."


- 동아시아 철학의 장점은.

"지금까지는 같은 것끼리 사는 데 익숙했다. 이제는 다른 것과의 공존을 존중하는 새 질서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음양 개념은 동양의 중요한 유산이다.음과 양은 다르지만, 음이 없으면 양이 없고 양이 없으면 음이
없는 관계다.서로 다른 것들이 상대방이 안 가진 것을 보충해주는 보완관계이자 상생관계를 표현한다. 그런 관계를 인식하는 것이 오늘날 평화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서양의 사고를 지배한 변증법은 다른 것은 반대이고, 모순이며, 없어져야 할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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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 전공자이면서 동양적 가치에 상당히 열려있는 듯하다.
"우리 학계의 가장 큰 병폐가 바로 전공병이다. 20세기분과 학문의 시대였다면 21세기융합을 통한 새로운 창조를 지향하는 시대다. 다른 것이 아름답다. 다른 것을 아름답다고 보는 시각으로 바뀔 때 세계가 아름다워질 것이다."

(2008-01-02 중앙일보 배영대 기자)

 

             '세계철학대회' 서울개최 의미   동아시아, 사고의 변방에서 중심지로 떠오르다 

                                                                                                     

'철학의 올림픽' 이라 불리는 제22차 세계철학대회(World Congress of Philosophy·WCP 2008) 올해 서울에서 열린다. 국제철학연맹(회장 피터 캠프) 한국철학회(회장 이삼열) 공동 주최하고, 한국조직위원회(의장 이명현 서울대 교수) 주관하는 행사다. 7 30일부터 8 5일까지 150여개국 3000여명의 철학자가 서울에 모여 21세기 지구촌의 현안과 미래를 토론한다. 서울 대회의 주제는 '오늘의 철학을 다시 생각한다(Rethinking Philosophy Today)’.



100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철학 이벤트가 아시아에서 열리기는 서울이 처음이다. 5년마다 각국을 돌며 열리는 행사의 1차 대회 1900년 프랑스 파리 에서 열렸고, 터키 이스탄불에서 행해진 21차대회 총회에서 22차 개최지 서울 결정했다. 이때 차기 주최국을 놓고 한국과 경합을 벌인 나라는 그리스였다. 서양철학의 발상지인 그리스 보다 먼저 한국이 세계철학대회를 개최하는 셈이다
.

 

국내적으로는 존폐의 위기가 거론되는 인문학 분야 에서, 그것도 가장 대중적이라는 철학을 주제로 이만한 규모의 행사가 열리는 것은 전례가 없다
.



국내 철학계에선 이번 대회를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철학계가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양철학계에서 동양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 10여 년간의 일이다
. 잇따른 가공할 전쟁과 지구촌 생태 위기를 경험하면서 그동안 세계를 움직여온 '생각의 힘' 자체를 반성하기 시작했다.세계의 표준이었던 서양 철학의 문이 조금씩 열리며, 동아시아의 유교·도교·불교 등에서 새로운 '생각의 힘'을 찾아보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그러나 10여년 전만해도동양에 철학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예사로 나왔다. 22회를 맞는 세계철학대회에서 유교·불교·도교 등 동아시아철학이 독립된 분과로 대접받는 서울 대회의 의미는 그래서 더욱 뜻깊다.우리의 전통철학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별도의 분과 토론 모임이 세계철학대회 사상 처음으로 마련되는 것이다.
서양으로부터 철학을 받아들이기에 바빴던 우리가 동아시아의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내는 계기가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를 준비해 철학자들은 '생각의 힘' 대중과 공유하고 싶어한다. 지난해 11 30한국 철학()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라는 자리를 먼저 만들어 철학계의 자성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철학회 소흥렬 회장은 "한국의 정치·사회·문화계의 많은 문제점들이 '철학의 빈곤'에서 비롯되고 있지만 철학계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철학계 전반의 반성을 촉구했다
.



중앙일보가 신년 기획으로 준비한생각의 !’연속 인터뷰는 이같은 우리 철학계 도약의 움직임을 지지하는 코너다
. 세계철학대회 한국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기획했다. 우리 사회 전반이생각의 키웠으면 하는 바람에서 마련한 자리이기도 하다. 7 서울에 오는 세계 저명 철학자 7명의 생각을 미리 지면을 통해 차례로 선보인다.

(2008-01-02 중앙일보 배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