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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신정 불령이행(其身正 不令而行)

Smart Lee 2008. 8. 15. 08:40

 

기신정 불령이행(其身正 不令而行)

-상사가 올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한다


북경 올림픽이 지구촌의 축제가 되어 연일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인들은 올림픽을 위해 100년을 기다렸다고 한다.

그 만큼 준비에 최선을 다했고 중국 선진화의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는 각오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개막식 때 공자의 3000
제자가 출연해 벌인 논어의 행진이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서 논어를 들고 나왔으니
그야말로 공자의 화려한 부활이었다.
중국 공산당은 공자를 권위주의, 형식주의,
봉건주의의 상징으로 여겨 비판해 왔기 때문에
공자의 재조명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논어를 인용하여 중국을 찾은 선수와 응원단 그리고
전 세계의 시청자를 향해 환영하며 인사를 했다.

이어서 사해형제(四海兄弟),
즉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형제”라고 강조했다.
문행충신(文行忠信),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 등
논어의 핵심 내용들을 소개하며
중국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중국의 정체성을 제시했다.
2500년 전 공자의 어록들을 모아 전세계에
문화선진국임을 선포한 것이다.

화려한 개막식 이후 초반부터 우리 선수들이 전해 주는
금빛투혼은 무더위를 씻어버리고 오랜만에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박태환 선수가 400 미터 수영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는 장면은 아무리 봐도 싫증나지 않는다.
박 선수가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오르면서
그를 지도한 노민상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우선 공자가 리더십의 기본에 대해 강조한 내용부터 살펴보자.

“기신정 불령이행(其身正 不令而行),
기신부정(其身不正) 수령부종(雖令不從)
: 군주 자신이 올바르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모든 일이 군주의 뜻에 따라 행해진다.
그러나 군주 자신이 올바르지 않으면
비록 명령을 내린다 해도 백성들이 군주의 뜻을
자발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공자는 기신정 불령이행(其身正 不令而行)을 정치에 적용했다.
물론 오늘날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에게
공자의 말은 더 없이 소중하다.
나아가 이 말은 각 분야의 모든 리더가 명심해야 될 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스포츠 선수들의 경우 감독이나 코치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어떤 리더를 만나느냐에 따라 선수의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박태환 선수가 수영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동양 남자로서 72년만의 일이라고 한다.
이런 선수를 세계적인 스타로 키운 것은
노민상 감독의 리더십이다.
노 감독은 고등학교 중퇴의 학력으로 선수시절
올림픽 메달은 커녕 국가대표 문턱에도
가 본 적이 없는 무명선수였다.
그러나 외국서적으로 독학하면서 피눈물 나는
노력을 기울여 명감독으로 우뚝 솟았다.
그는 박 선수를 일곱 살 때 만나서 12년 동안
“박태환은 내 인생의 전부”라며 자신이 못 다 이룬 꿈을
제자를 통해 실현하고 싶다는 집념을 불태웠다.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 1차 목표를 이룬 박 선수는
개인훈련을 이유로 노 감독을 떠나지만
그는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리라”고 믿으면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인간적인 서운함보다는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 5개월 전에 다시 돌아왔을 때
노 감독은 이미 ‘세계의 스타 박태환 만들기’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있었다.

박 선수는 스승의 훈련계획에 착실히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제자의 각오를 들은 노 감독은 자신도
술을 끊겠다고 약속했다.
제자가 훈련 하는 동안 쉬지 않고 50미터 수영장을 오가며
구간별 기록을 체크하고 일지를 작성하여
기록을 근거로 훈련 계획과 작전을 짰다.
그는 또한 운동생리학을 전공한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의 도움을 받아
생리학 연구를 운동에 접목시켰다.
정신력 훈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리더십 덕목이다.

결승이 있기 전 날 박 선수는 국민의 지나친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스승을 찾아왔다.
“금메달을 못 따면 어떡하죠?”라고 물었을 때
“너는 올림픽 결선을 뛰는 순간 역사를 쓰게 된다‘고 격려하면서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노 감독의 솔선수범,
-과학적인 훈련,
-열린 마음,
-정신훈련 등이 어우러져 기적은 일어났다.
박 선수야말로 스승의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보면서
''其身正 不令而行''을 실천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리더십이 어찌 수영의 노민상 감독뿐이겠는가.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기적 뒤에는
항상 훌륭한 리더가 있는 법이다.
메달을 따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동시에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그리고 선수들의 영광 뒤에 있는 감독과
코치의 리더십에도 함께 박수를 보내자. 

인간개발연구원장 양병무 올림

후담........

''사람의 앎''을 知라한다.
그 知가 알면 알수록 더 어리석음을
깨닫게 됨으로 知는 진화한다.
곧, 우둔함을 깨닫게 하는 것이 바로 知다.

知가 발달할 수록 더 ''모름(무지)''이 많아지니,
知는 곧, 어리석음의 발로다.

사람의 어리석음을 보자.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을 보면서
그날과 그 때를 이미 정해 놓고도
그 시간과 그 때의 챤스를 놓치고 후회하는
어리석음으로 올림픽은,
어쩌면 눈물의 향연장이다.
아쉬움만 남게 되는 후회의 장이다.

그 때! 그 시간에 맞추어
최선과 최고의 컨디션을 맞춰야 한다.
그러는데도, 그 시간에 그 컨디션을
적중 시키지 못한 것은,
아무리 인간이라는 증명이다.

그러나, 적중하는 정확한 때에
그 4년의 땀들이 포효로 분출할 때,
금메달이 되고 시상식에 오르게 된다.

중국이 知를 주장하고
세계의 지식의 중심이라해도
그 知는 오히려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반증이 될 것이고
知는 多識의 知가 아닌
沒常識의 언어가 될 뿐이다.

진정한 지는
공유의 지식이요
나눔의 정성이며
동반의 균형이다.
지는 군림이 아니다.

지가 중심이 되려면
지는 중심이 아니고
변두리를 감싸 안는(포괄하는)
圓이 되어야 知가 된다.

(08-08-15 펀경영연구소 펀코치 김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