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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여객기, 뉴욕 허드슨강 ‘기적의 추락’

Smart Lee 2009. 1. 16. 17:37

美여객기, 뉴욕 허드슨강 ‘기적의 추락’

뉴욕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3시 26분에 라 과디아(La Guardia) 공항을 출발, 노스 캐롤라이나를 향하던 US 에어웨이 1549편이 뉴욕 허드슨 강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및 승무원 152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전원 무사한 것으로 밝혀져 미국 언론은 "뉴욕의 기적"이라고 부르고 있다.

비행기 추락은 공항 이륙 후 3분후인 3시29분 경에 발생했다.

승객 중 한명인 알베르또 페드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승객이 처음에는 공황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잠시후 여기 저기서 진정하라는 사람들의 함성이 들렸다" 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생존자들은 추락 이전에 엔진이 폭발하는 소리를 들었고 비행기가 공항 쪽으로 회전함을 느끼며 허드슨 강쪽으로 향하기 시작 했다고 전했다.

또 "비행기 내에서는 침묵이 흘렀는데 강으로의 추락 이전에 기장의 '충돌에 대비하라'라는 방송이 발표돼 승객들은 모두 울음과 공황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이날 비행기의 추락 모습을 지켜본 뉴욕 시민들은 "비행기가 낮게 날라오는 것을 보았다. 순간적으로 비행기는 허드슨강으로 착륙했는데 굉장한 물보라가 생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추락 이후 뉴욕 긴급 구조대와 허드슨강 주변의 페리들이 즉각 구조에 나서 사망자 없이152명 전원 무사히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등 미국 언론은 시시각각 이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물위에 떠있는 비행기 날개위에 올라서 구조대를 기다리는 탑승객들의 놀라운 모습들이 방송을 탔다. 특히 '사망자 없음'이 보고되면서 미국 언론은 "불행 중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연방 항공 위원회 대변인 라우라 브라운의 발표에 위하면 새들의 무리와 엔진의 충돌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조사후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뉴욕타임즈 

[2009.01.16 서울신문 나우뉴스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허드슨의 영웅"..불시착 여객기 조종사 극찬

침착한 대응으로 승객 전원 대피시켜
승객.목격자.전문가 "영화 같은 기적"

미국 뉴욕의 허드슨 강 인근에서 15일(현지시간) 발생한 여객기 불시착 사고 때 침착한 대응으로 승객을 전원 안전하게 대피시킨 조종사가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조종사는 비행기를 허드슨 강에 착륙시켜 모든 승객이 안전하게 비행기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면서 사고기 조종사인 체슬리 슐렌버거 3세(40)를 극찬했다.

 

 

그는 이어 "조종사와 오랜시간 대화를 나눴다. 그는 승객이 모두 비행기를 떠났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비행기 안을 두 번이나 살폈다고 하더라"면서 "그는 대화 내내 침착함을 유지했는데, 이는 베테랑 조종사에게 기대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또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조종사가 155명에 달하는 승객과 승무원들을 모두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환상적인 일을 수행해 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패터슨 뉴욕주지사 역시 "우리는 허드슨의 기적을 접했다"며 조종사를 칭찬했다.
뉴욕에서 발행되는 일간 '뉴욕 데일리 뉴스'는 슐렌버거 3세에게 '허드슨의 영웅'이라는 칭호를 선사했다.

사고기 승객 및 사고 목격자, 전문가들의 칭찬도 잇따랐다.
사고기 탑승객인 제프 콜로제이는 "갑자기 조종사가 객실로 오더니 항공기가 추락할 것 같다며 충격에 대비해 꼭 잡고 버티라고 했다"라며 "하지만 그는 놀라운 일을 해냈다"며 조종사의 대처를 칭찬했다.

사고 현장을 가까이서 지켜봤다는 대니타 존슨도 "내 생애에 목격한 것 중 가장 완벽한 비상 착륙이었다"고 말했다.

항공 전문가인 데이비드 리어마운트 역시 "항공기 추락 상황에서 강으로 불시착을 할 경우, 반드시 수평 착륙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륙 상태를 억지로 유지하거나 지나치게 천천히 착륙하려 할 경우 추락하게 된다"며 "그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완벽하게 해 냈다"고 평가했다.

일시에 영웅으로 부상한 슐렌버거 3세는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1만9천시간의 비행 경력을 지닌 베테랑 조종사이며, 미 항공조종사협회(ALPA)의 항공 안전분야 의장 및 지도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항공기 사고 조사 활동에도 몇 번 참여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사고는 승객과 승무원 150여명을 태우고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출발해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으로 향하던 US항공 소속 1549편 항공기(에어버스 A320 기종)가 이륙 4분만인 오후 3시30분께 새떼와 충돌해 엔진 두 대가 모두 멈추면서 일어났다.

사고 직후 조종사는 추위로 얼어붙은 허드슨 강에 비상착륙, 승객들을 모두 구조해 내는 데 성공했으며 승객들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2009.01.16 뉴욕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