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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로부터 배우는 소통의 지혜

Smart Lee 2010. 6. 12. 17:08

 

장자로부터 배우는 소통의 지혜

 

21세기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조직 내 인력구성이 다양해지면서 소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소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통을 단순한 의사전달(communication skill)로 인식하지 않고, 존중과 이해를 기반으로 한(mutual understanding)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 주는 동양철학 연구가 필요한데, 특히 莊子(장자)로부터 소통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莊子는 일반적으로 자연과의 '合一'을 중시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누구보다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상가이다.

 

 莊子의 소통철학은 크게 3단계(認知.實踐.變化)로 요약할 수 있다.

-1단계는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認知). 소통은 상대방이 나와 틀린(wrong) 존재가 아니라 다른(different)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莊子는 越(월)나라에 모자를 팔러 간 宋(송)나라 상인 이야기(宋나라 상인이 모자를 팔러 越나라로 갔지만 越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짧게 깍고 문신을 하고 있어서 모자가 필요하지 않았다. 자료『莊子』'逍遙遊'편)를 통해 상대방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을 지녀야 함을 강조하였다. 莊子는 상대방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맑은 마음(明鏡止水)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力說)하였으며, 상대방과 소통할 때마다 새롭게 구성되는 임시적 자의식을 가지고 물처럼 어느 그릇에나 담길 수 있는 마음을 지녀야 함을 강조하였다.  

 

 -2단계는 상대방의 니즈에 맞는 소통을 실천하는 것이다(實踐). 상대방과의 차이를 認知한 후에는 상대방에게 적합한 소통을 실천해야 한다. 莊子는 새를 죽인 魯(노)나라 임금 이야기(魯나라 임금이 바닷새를 종묘 안으로 데려와 술을 권하고 음악을 연주해주고 소, 돼지, 양을 잡아 대접하였으나, 새는 어리둥절해 하고 슬퍼할 뿐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사흘 만에 죽고 말았다. 이것은 자기와 같은 사람을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른 것이지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르지 않은 것이다. 자료『莊子』'至樂'편)를 통해 아무리 좋은 대우라도 상대방의 니즈를 고려하지 않는 소통은 실패할 수 밖에 없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였다.

 

-3단계는 소통을 통한 자신의 변화이다(變化). 소통을 통해 주체를 변화시키는 것은 소통의 패러다임이 변화한(paradigm shift) 것이며, 이는  莊子 소통철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1단계인 타자에 대한 이해와 2단계인 맞춤형 소통은 아직 주체 중심의 사고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며, 궁극적으로 소통 과정에서 주체와 객체의 상호작용을 통해 주체가 이전과는 다른 주체로 변화되는 것(3단계)이 소통의 최종 목표이다. 기존 소통이론에서는 타자가 단순히 객체로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莊子는 호접몽(胡蝶夢- 옛날 장주가 꿈속에서 훨훨나는 나비가 되었는데, 유유자적하며 지내면서도 자신이 장주라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갑자기 깨어나서 보니 확실히 장주였다. 장주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속에서 장주가 된 것인지 알지 못하지만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반드시 구분이 있다. 이것을 物化라고 한다. 자료『莊子』'逍遙遊'편)을 통해 타자를 주체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존재로 인정하고, 타자와의 소통을 통해 주체가 변화해야 함을 표현하였다.

 

비록 2400여 년 前 사상이지만  莊子의 소통철학은 기업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시한다. 우선 리더는 본인 중심의 독단적 소통 방식을 버리고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소통을 자신이 변화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 나아가 리더와 구성원은 기업의 비전, 가치를 공유하는 창조적, 협력적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1. 莊子의 재조명
2. 莊子의 소통철학
   ① 인지: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라
   ② 실천: 상대방의 니즈에 맞게 소통하라
   ③ 변화: 소통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켜라
3. 시사점

 

                      (10-03-25 SERI 경영연구소 김치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