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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어제 청와대에서 박 전 대표와 회동

Smart Lee 2010. 8. 22. 22:52

이명박 대통령, 어제 청와대에서 박 전 대표와 회동

[앵커멘트]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청와대에서 회동했습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전 11시 50분부터 낮 1시 반까지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회동을 가졌습니다.

청와대 정진석 정무수석은 이 자리에는 배석자가 없었으며, 이 대통령은 회동 내용과 관련해서는 박 전 대표가 적절한 때 소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오찬을 함께 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경제문제를 포함한 국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녹취:이정현, 한나라당 의원]

"당내 문제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한나라당이 국민의 신임을 더 잘 받아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고 그것들을 위해 두분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대화가 있었습니다."

또 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를 맞아 4대강 사업 등 주요 국정 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력을 요청했고, 박 전 대표도 이에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친박-친이계 사이의 갈등의 원인이 됐던 세종시 발전안 추진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회동을 마쳤고,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하면서 기념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이번 회동은 전날인 지난 20일 오후에 이 대통령의 회동 제안을 정진석 수석이 박 전 대표에게 전달했고 박 전 대표가 이에 흔쾌히 응하면서 바로 다음날 전격적으로 회동이 이뤄졌습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단독 회동은 지난해 9월 16일 대통령 유럽 특사 자격으로 만난 이후 거의 1년 만입니다.

친박계 유정복 의원의 입각부터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 특별 사면에 이어 박 전 대표와의 회동까지 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당내 통합과 소통에 적극 나섰습니다.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이번 회동은 최근 9인 회의를 발족하는 등 당·정·청 소통 강화를 위한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2010-08-22 YTN 이승윤기자]
 

틀어졌던 MB-朴해빙무드 후반기 국정 공조모드로… 李대통령·박근혜 전격 회동

세종시 수정안 문제로 최악으로 치달았던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관계에 '해빙'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21일 청와대에서 단독 오찬 회동을 했다. 청와대는 대화 내용을 함구했고, 대신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박 전 대표의 간략한 설명을 대신 전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 경제 문제, 정권재창출 세 가지 주제로 대화했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정권 재창출'과 '같이 노력키로 했다'는 구절이다.

 

 

친박계는 그간 이 대통령과 친이계가 '박근혜 죽이기'를 계속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버리지 않았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앞선 5차례 회동이 상황을 더 악화시킨 주된 이유도 두 사람 간의 신뢰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은 다른 것 같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두 사람이 불신을 조금 푼 것 같다"는 얘기들이 여권 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도 22일 청와대 회동 사실 발표 이후 전화를 걸어온 지인들에게 "분위기가 좋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총리 지명과 당·정·청의 세대교체 등에 대한 '진의'를 설명하고 박 전 대표의 이해를 구했을 것이라는 추정들이 나오는 이유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정말 진심을 가지고 박 전 대표와 대화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청와대를 떠나면서 정진석 정무수석에게 "애 많이 쓰셨어요"라고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치적으로도 이번 회동은 다른 때와 다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 안정적인 집권 후반기 운영을 위해서는 유력한 차기 주자인 박 전 대표와 불편한 관계를 계속 이어가기 힘든 상황이다. 박 전 대표 역시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정권과 맞서는 듯한 이미지는 부담스럽다.

한반도 주변 정세에서는 이 대통령의 설명과 박 전 대표의 건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이 천안함 사태 이후 진행돼 온 미국,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설명하며 박 전 대표의 협력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야 한다는 점, 최근 불협화음이 감지되는 중국과의 관계개선 등을 건의했을 수 있다. 친박계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중국과의 관계 등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때문에 이 대통령이 대중 특사 혹은 대북 특사를 박 전 대표에게 제안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박 전 대표는 2008년 1월과 2009년 8월 이 대통령의 요청으로 중국과 유럽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천안함과 북핵 문제에 변화기류가 없는 상황이어서 특사까지 거론되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전략인 친서민정책과 공정사회론 등이 화제로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0-08-22 국민일보 남도영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