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영성 교육을위한 소중한 말씀들

종교혼합현상(Syncretism)

Smart Lee 2010. 10. 3. 01:32

                      

 

 

 

종교혼합현상(Syncretism) - 1


 

한국 사회를 종교학의 입장에서 표현하자면 다원종교사회(多元宗敎社會)이다. 불교, 유교, 기독교, 거기에다 샤머니즘까지 어우러져 함께 공존하는 사회이다. 세계 전체의 관점에서 말한다면 한국사회처럼 다양한 여러 종교들이 별 충돌 없이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사회가 드물다. 이렇게 여러 종교들이 공생하고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가능성이요 희망이기도 하다.

여러 종교가 함께 존재하면서 교리와 가치관이 뒤섞여 혼합을 이루는 현상을 종교학에서는 종교혼합주의(Syncretism)라 일컫는다. 우리 사회에도 여러 종교가 긴 세월 함께 존재하다 보니 서로가 미처 모르는 사이에 영향을 주고받게 되면서 교리와 가치관의 혼합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불교의 사찰 한 편에 샤머니즘의 상징인 산신각(山神閣)이 세워져 있는 점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유교에서 조상 제사를 받아들여 제사 문화가 정착되게 된 것 역시 한 예이다.

그런데 한국 기독교에 역시 심각한 종교혼합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샤머니즘(Shamanism), 즉 무속신앙(巫俗信仰)이 기독교 안에 너무 깊이 침투하여 기독교 복음의 본질(Evangelical Identity)을 훼손하고 있는 점이다. 말하자면 옛날 무당들이 하던 역할을 목사들이 하고 있는 형세가 되고 있는 점이다. 이 점을 분명히 이해하려면 한국 무속신앙의 3대 요소를 이해하고 그 요소들이 지금의 교회 안에 얼마나 깊이 침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이해가 갈 수 있다.

 

 

종교혼합현상(Syncretism) - 2


한국의 무속신앙(巫俗信仰, Shamanism)에는 3대 요소가 있다. 첫째가 치병기복신앙(治病祈福信仰)이다. 무당이 굿을 하면서 병을 쫓아내고 복을 빌어주던 역할이다. 둘째는 비윤리성(非倫理性)이다. 무당이 굿을 하면서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거나 도덕적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등의 말을 하는 경우가 없다. 셋째는 몰역사성(沒歷史性)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역사의식(歷史意識)이 없다는 점이다. 역사의식이란 무엇이냐? 겨레와 백성들의 오늘과 내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사명감이다. 무속신앙에 그런 역사의식이 없음은 거듭 말할 나위 없다.

한국 기독교의 입장에서 심각하게 다가오는 점은 위에서 언급한 무속신앙의 3대 요소가 한국 기독교 안에 깊이 침투하여 있다는 점이다. 무속신앙의 첫 번째 요소인 치병기복신앙으로 말하자면 기독교 안에도 당연히 그런 메시지가 있다. 예수를 믿어 병이 낫게 되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복을 누리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신앙행위의 목적이 될 때에 문제가 된다. 성경적인 바른 신앙에서 치병기복신앙은 예수를 믿고 은혜를 누릴 때에 얻어지는 열매요 결과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윤리성과 역사의식으로 말하자면 기독교의 트레이드마크와 같다. 구약시대의 예언자들의 신앙에서 시작하여 예수님에 이르기까지 고상한 윤리와 탁월한 역사의식은 성경적 신앙의 본질을 이룬다. 그런데 한국 땅에서 무속신앙이 교회 안으로 깊이 침투하여 들어오게 되면서 복음의 본질이 무속신앙으로 변질되어가는 위험에 처하여 있다.


(2010-09-29/30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