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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58분 긴박했던 '아덴만 여명작전'

Smart Lee 2011. 1. 23. 18:04

 

4시간58분 긴박했던 '아덴만 여명작전'
 
4시간58분 긴박했던 '아덴만 여명작전'
4시간58분 긴박했던 '아덴만 여명작전'
4시간58분 긴박했던 '아덴만 여명작전'
4시간58분 긴박했던 '아덴만 여명작전'
<4시간58분 긴박했던 '아덴만 여명작전'>

최영함 함포사격.링스헬기 수백발 위협사격..UDT작전팀 은밀투입

6단계 작전계획..이명박 대통령 작전승인

청해부대가 21일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기 위해 감행한 '아덴만 여명작전'은 4시간58분 동안 긴박하고 치밀하게 진행됐다.

해적 13명과 선원 21명이 뒤엉켜 있는 상황에서 섣부른 군사작전은 대규모 인명피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군은 6단계로 작전계획을 수립하는 등 사전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한민구 합참의장은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작전 승인을 건의했고 김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해 20일 오후 5시12분 대통령의 정식 승인을 받아 이뤄졌다.

작전은 새벽 여명이 밝아 오는 오전4시58분(한국시간 9시58분)에 개시됐다. '아덴만 여명작전'이란 작전명대로 해적들이 잠에 취해 있을 시간대를 작전 개시 타이밍으로 정한 것이다.

이성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중장)은 "링스헬기가 출동하고 고속단정 3척이 기동해서 기습적으로 선박을 장악했다. 작전은 총 6단계로 진행됐다"면서 "1단계로 신속한 기동과 해적을 위협하는 사격을 통해 해적의 주위를 분산시켰으며 은밀 작전으로 해적이 알지 못하도록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해적들의 시선을 분산하기 위해 최영함(4천500t급)의 5인치 함포가 먼저 불을 뿜었다. '꽝~꽝' 수발의 함포 소리에 놀란 해적들은 잠에서 깬 채 우왕좌왕했고 이 틈을 노리고 링스헬기가 출동했다.

링스헬기 또한 해적들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K-6 기관총 수백 발을 선교 등으로 발사했다. UDT 작전팀의 안전한 승선을 위해 선교에 있던 해적들을 선실내로 몰아넣기 위해서였다.

이 과정에서 링스헬기에 탑승한 저격수가 저격용 소총으로 선교에 있던 해적 1명을 조준 사살하자 해적 5~6명은 혼비백산하며 선실로 내달렸다.

링스헬기에서는 우리 말로 "지금 진입 작전이 시작됐다. 선원들은 전부 바닥에 엎드려라"고 경고방송을 여러 차례했다. 우리 말을 알아듣지 못한 해적들을 구별하기 위해서였다.

저격용 소총 등으로 무장한 2개 UDT 작전팀 20여명이 선교를 장악하고 이어 선교 하단으로 진입해 격실과 기관실 등 57개 격실을 차례로 장악해 나갔다. 장악된 격실에는 빨간색 스프레이로 '×'표시를 하면서 진행했다.

AK 소총과 기관총, RPG-7(휴대용 로켓)으로 무장한 해적들은 저항하다가 사살되거나 투항해 생포됐다. 작전 끝 무렵에 해적 4명이 AK 소총을 발사하며 끝까지 저항하면서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해적 2명은 죽고 2명은 생포됐다.

작전 종료 결과 해적 13명 가운데 8명은 사살되고 5명은 생포했다. 생포된 해적들의 처리 문제는 관련국과 협의키로 했다. 우리 군의 피해는 없었다. 선원 20명은 안전하게 구출됐지만 선장 석모(58) 씨가 부상했다. 성공적인 작전을 펼친 것이다.

당시 조타실에 있던 선장은 해적의 위협을 받으면서 배를 움직이고 있었으며 작전팀과 해적이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해적의 총격으로 복부에 부상했다. 선장은 미군 헬기로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UDT 작전팀 전원은 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헬멧을 착용하고 작전에 투입됐다.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 영상은 국방부 청사 지하에 있는 군사지휘본부로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작전팀이 바라보는 물체와 현장 상황이 그대로 전달되어 합참 주요 관계자들도 앉아서 작전 상황을 모두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데는 선장 석 씨의 도움도 컸다고 합참은 전했다.

해적들은 배를 납치해 빨리 소말리아 연안으로 이동하려 했지만 선장이 기지를 발휘해 선박을 지그재그로 기동하면서 시간을 벌었다. 선장은 국제상선공통망으로 작전에 필요한 상황을 계속 전달했다.

특히 청해부대는 소말리아항으로부터 해적의 모선이 합류하기 위해 출항한다는 첩보를 미군으로부터 제공받았으며, 해적들이 추가 합류하면 작전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날 작전을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성호 중장은 "삼호주얼리호는 1만1천t급 화학운반선으로 격실이 57개가 있어 한 곳씩 검색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해적을 공멸하고 선원 안전 확보한 것은 대략 3시간 만에 모두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2011-01-21 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긴박했던 4시간58분…‘아덴만 여명 작전’ 영상 공개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에 나선 우리 군의 당시 작전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다음은 국방부가 밝힌 구출 작전 풀스토리.(동영상 제공/국방부)

한국시간 1월20일 오전 8시30분. 아덴만 현지 시간은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 3시30분. 해적들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는 해적의 본거지인 소말리아 가라카드를 향해 8노트로 남하 중이었다. 그 시각, 삼호주얼리호로부터 049도 2.7 마일에서 기동중인 청해부대 최영함에서는 우리 선박과 선원을 구출하기 위한 ‘아덴만 여명 작전’ 준비가 조용한 가운데 신속하고 빈틈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새벽 4시43분. 청해부대장 조영주 대령은 부산에 위치한 해군작전사령부에 “청해부대 전투배치 완료”를 보고했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2011년 1월20일 새벽 4시58분 ‘아덴만 여명작전’ 전격 개시

새벽 4시58분. 파고 1m, 시정 7마일, 풍향·풍속은 남동풍 7노트. 청해부대에 탑재된 고속단정이 캄캄한 밤 바다에 내려졌다. ‘아덴만 여명 작전’이 드디어 시작됐다. 대한민국 해군과 국군의 새로운 역사 그리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강력한 의지가 실현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이날 아덴만의 여명 시각은 오전 6시 41분이다.

새벽 5시12분. 새벽 3시30분부터 삼호주얼리호 상공을 기동하며 해적의 동태를 살피던 미 해군의 P-3C 해상초계기에서 연락이 왔다. “좌현 선미 3명, 선교에 4명, 중갑판 4명이 식별되었음!” “감사함. 작전에 참고하겠음.” 하늘에는 미군 P-3C, 삼호주얼리호 왼쪽 후방 2.7마일에는 대한민국 청해부대가, 오른쪽 4.7마일 후방에는 오만 해군의 Ral Sharqiyah함(394t)이 감시하며 동조 기동 중이었다.

새벽 5시17분. 해적의 감시를 피하기 위하여 최영함이 오른쪽으로 함수를 돌렸다. 우현에 있던 1, 3번 고속단정 강하. 다시 키를 왼편으로 돌렸다. 좌현 2번 고속단정 강하. 드디어 고속단정 3척이 모두 해적의 눈을 피해 강하됐다. 고속단정들은 최영함 좌현 함미 45m로 이동했다. 삼호주얼리호의 해적들이 최영함에 가려진 고속단정을 볼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새벽 5시23분. K-6 기관총으로 무장한 링스헬기가 최영함에서 이륙했다. 저격수는 고속단정에 탄 공격팀이 삼호주얼리호에 오르기 전 외부로 나온 해적들을 저격하고 엄호사격 하기로 치밀하게 계획됐다.

-해적 기만, 그리고 링스헬기 저격 사격

새벽 5시29분. 최영함은 VHF 상선검색망(CH-16번)으로 삼호주얼리호를 한국어로 호출했다. “삼호주얼리호 선원 여러분, 잠시후 우리 해군이 여러분의 구조를 위해 공격할 것입니다. 가능한 한 안전구역으로 대피하고, 외부로 나오지 마십시오”. 청해부대는 경고방송을 두차례 실시했다.

5시 40분. 링스헬기가 삼호쥬얼리호로 신속하게 접근했다. 먼저 링스헬기에 탑재된 K-6 기관총으로 삼호주얼리호의 레이더와 통신안테나에 대해 무력화 사격을 실시했다. 이어 갑판과 선교를 조준, 위협사격을 가했다. 링스헬기가 해적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그 순간 최영함은 상선 좌현 1.8㎞ 까지 접근해서 링스와 함께 위협사격을 가했다. 선교에 있던 해적 한 명이 쓰러졌다.

링스와 최영함에 있던 저격수들이 선교를 향해 저격총과 K-2 소총, K-6 기관총으로 사격하는 동안 고속단정에 있던 UDT/SEAL 특수전 공격팀이 삼호주얼리호를 향해 돌진하였다.

-새벽 6시9분, 해군 UDT/SEAL 삼호주얼리호 최초 승선

동쪽하늘이 어슴프레 밝아오기 시작하는 새벽 6시9분. 15명으로 이루어진 2개 공격팀 중 2번팀이 먼저 삼호주얼리호 선미 갑판에 올랐다. 제일 위험한 임무다. 숨어있던 적이 공격한다면 꼼짝없이 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링스와 최영함의 동료 UDT/SEAL 저격수들, 백발백중을 자랑하는 전우들이 적외선 조준경이 달린 저격총으로 엄호했다. 그 전우들을 믿고 침착하게 신속하게 올라 위치를 확보했다.

새벽 6시15분. 공격팀 2개조 15명 모두가 성공적으로 삼호주얼리호의 갑판에 안착했다. 등반을 시작한지 6분만에 전 대원이 모두 올라간 것이다. 가장 위험한 순간인 만큼 공격팀 뿐만 아니라 최영함에 있던 청해부대원, 합참, 해군작전사령부, 해군본부, 진해 특수전여단, 그리고 포항의 6항공전단까지 지켜보던 모든 장병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공격팀 방탄헬멧에 달린 영상카메라(카이샷)가 모든 상황을 본국으로 중계하고 있었다.

-새벽 6시 26분, 공격팀 선교 완전 장악

드디어 외부 갑판에서 선교가 있는 구조물(데크 하우스)로 진입시작. 해적들의 공격에 주의하면서 4층 선교까지 단숨에 올라 장악해야 한다. 배의 좁은 계단을 오르며 갑자기 나타난 해적 1명. 특수전요원의 총구에서 불이 뿜어졌다.

새벽 6시27분. 공격팀이 선교로 진입. 새벽 6시30분, 선교를 완전히 장악했다. 삼호 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이 선교 우현쪽에서 무릎과 복부 등에 총상을 입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출혈과 함께 체온이 떨어지고 있었으나 의식이 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특수전요원팀은 즉시 총상부위의 출혈을 멈추기 위해 구급붕대를 감아 지혈하였다. 환자 보고를 받은 청해부대는 100마일 떨어져 있던 미 해군 구축함 Shoup함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미 해군은 Shoup함에 탑재된 SH-60 씨 호크 헬기를 신속하게 보내겠다고 응답했다.

응급조치를 취하고 환자를 돌보는 한편 다른 팀은 다시 수색작업에 들어갔다. 선교수색을 마친 공격팀은 2개조로 나눠 1팀은 데크 하우스의 격실을, 다른 1팀은 기관실을 수색하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선교에서 기관실로 내려가면서 수색해야 한다. 6시32분, 격실 수색 중 총격전을 벌이며 해적 4명을 쓰러뜨렸다. 6시35분, 선장실 주변에 있던 해적두목을 사살했다.

-6시 45분, “안심하십시오, 대한민국 해군입니다!”

여명시간인 6시45분, 공격팀은 선교에서 선원 13명을 구조했다. 이 중에 한국인 선원은 5명이었다. “선원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대한민국 해군 청해부대입니다! 현재 선박은 대한민국 해군이 장악하였습니다. 안심하시고 갑판으로 나와 주십시오.” 청해부대의 강인하고 늠름한 모습을 본 선원들은 서로 부둥켜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공격팀은 부상당한 석 선장을 먼저 청해부대로 이송하겠다고 보고했다. 남은 해적들이 언제 어떻게 공격할지 모르기 때문에 수색과 환자이송을 동시에 할 수는 없었다. 1개팀은 경계와 함께 지금까지 구조된 선원들을 안심시키고 다른 1개팀은 석 선장을 이송했다.

갑판으로 내려가기에는 계단이 많고, 해적들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선교 옆에 매달려 있는 삼호주얼리호의 비상구명정을 이용하여 특수전요원의 고속단정으로, 다시 최영함으로 석 선장을 이송했다. 최영함에 도착한 석 선장은 사관실에 만들어 놓은 임시수술대에 위에 올려졌다. 청해부대 군의관들이 환자의 옷을 벗기고 출혈을 막고, 수액을 꽂는 등 모든 응급조치가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오전 7시57분, 잔여 해적소탕 그리고 인질수색

오전 7시 57분, 다시 인질 수색 및 해적소탕 작전을 개시했다. 근접하여 엄호지원을 하고 있던 최영함에서 장거리 음향송신장치(Long Range Acoustic Device)를 이용하여 통역요원 강도균 상병이 해적투항 경고문을 실시했다.

해적 2명이 손을 머리 위로 높이 들고 투항, 5명의 선원들이 선상으로 나왔다. 또한 한국인 선원은 3명을 구출, 한국인 선원 8명이 모두 구출됐다. 날이 훤히 밝은 오전 8시16분 현재, 한국인 선원 8명 전원을 포함 지금까지 모두 18명의 선원을 구조했다.

이제 남은 것은 숨어있는 해적 5명, 그리고 미얀마 선원 3명. “코리가 드헤그, 에스디힙! 에스타그 하디칼레 완코 투칸!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 그러면 살려줄 것이다.” 청해부대는 소말리아어로 경고방송을 실시했다. 네덜란드 해군함정과 협조하여 미리 녹음한 것이다.

한편 삼호주얼리호 내부의 UDT/SEAL 특전대원들은 수색을 마친 격실마다 붉은 색 페인트로 표시하며 신속하게 이동했다. 삼호주얼리호 객실은 모두 57개.

오전 8시 25분, 환자 이송을 위한 미 해군의 SH-60헬기가 최영함에 착함했다. 바레인에 있는 한국해군 연락장교는 인근국가 오만에 연락, 환자를 치료할 병원과 협조를 완료했다. 선장은 우리 해군 군의관과 함께 미군 헬기로 이송됐다.

한편 그 시각 삼호주얼리호에 있던 UDT/SEAL 작전팀은 아직 구조하지 못한 미얀마 선원 3명을 추가로 구조하기 위해 비상타기실을 향해 이동했다. 오전 9시2분, 격실에 숨어있던 해적들이 총격을 가해 우리 특전팀과 교전이 벌어졌다. 9시32분 교전 중 해적 1명을 생포했다. 9시54분, 해적을 추가로 생포했다.

-1월20일, 오전 9시56분 인질 21명 전원 구조 ‘아덴만 여명 작전’ 종료

오전 9시 56분, 청해부대장 조영주 대령은 부산에 있는 해군작전사령관에게 보고했다. “아덴만 현 시각으로 9시56분, 청해부대는 ‘아덴만 여명 작전’을 완료했습니다. 인질 21명 전원 구조, 해적 8명 사살 5명 생포, 아군 피해 전혀 없음. 대한민국 해군 청해부대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습니다.”

그 순간 합참, 해군작전사령부, 해군본부 지휘통제실에서는 환호 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1월15일 삼호주얼리호 피랍 이후 선원들을 구조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이, 치밀하게 수립한 작전계획과 수차례의 모의연습이 드디어 결실을 발한 순간이었다.

 

(2011-01-23 경향신문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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