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영성 교육을위한 소중한 말씀들

야곱의 사랑

Smart Lee 2013. 10. 1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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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곱의 사랑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 년 동안 라반을 섬겼으나 그를 사랑하는 까닭에 칠년을 며칠 같이 여겼더라."(창세기 29장 20절)

 

나는 대학시절에 짝사랑을 하였다. 내가 사랑하는 여인이 가까이에 있으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멎을 정도로 그녀를 사랑하였다. 그래서 매일 사랑의 시를 담은 편지를 써서 등기우편으로 붙이기를 여섯 달을 계속하였다. 그런데 여섯 달 만에 그녀가 내 가까이 다가오더니 "그런 편지 보내지 말아주세요"라고 매몰차게 말하고는 뒤돌아 가버렸다. 그때 내 심정은 마치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 했다. 3일 간 수업도 들어가지 않고, 식사도 하지 않고 기숙사 침대에서 누워 가슴앓이를 하다가는 그녀를 잊어버리기로 결심하였다. 그래서 그 날부터 등기편지 보내기를 그만 두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창세기 29장에서 야곱이 연애하던 기록을 읽으며 내가 그때 편지쓰기를 중단한 것을 후회하였다. "1년이고 2년이고 계속할 걸" 하는 후회였다. 야곱은 외삼촌댁에서 일꾼으로 머물면서 외사촌인 라헬을 사랑하였다. 외삼촌에게 라헬을 아내로 달라 하였더니 7년간을 노임 없이 일을 하면 딸을 주겠노라 하였다. 완전히 착취에 가까운 제안이었다. 그러나 야곱은 군말 없이 7년을 일하였다. 그녀를 사랑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칠년을 마치 며칠 같이 지냈다. ‘그의 사랑과 정열이 7년을 며칠 같이 지낼 수 있게 하였다’고 성경은 쓰고 있다. 나는 야곱의 이런 정열을 높이 평가한다. 젊은 날의 이런 정열이 훗날 영적으로 승화 되었을 때 믿음의 조상의 반열에 설 수 있게 한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사랑에도 결혼에도 너무 계산을 한다. 7년을 무임노동을 하면서도 며칠같이 지낼 수 있었던 야곱의 순수함과 정열을 잃고 있다. 나는 야곱의 그런 정열과 사랑을 지금도 본받고 싶다. 그리고 그런 정열과 사랑을 이웃사랑 겨레사랑으로 승화시켜가며 늙어가고 싶다.

 

(2012-08-28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