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영성 교육을위한 소중한 말씀들

알젠틴에서, <고지가 바로 저긴데...>

Smart Lee 2013. 11. 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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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젠틴에서, <고지가 바로 저긴데...>

알젠틴은 한반도 전체 크기의 14배에 이르는 큰 땅이다. 이 땅에 지하자원은 무궁무진하다. 비옥한 농지가 끝이 보이지 않게 이어져 있다. 길고 긴 해안에서 어획량 역시 엄청나다. 그런데 인구는 4천만 남짓하다.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전 인구의 25%가 모여 살고 있다. 변두리로 나가면 빈민촌이 이어진다. 6~70년대 서울의 빈민촌과 흡사한 모습이다.

 

이 나라는 세계2차 대전이 끝나던 1945년에는 세계5대 부국이었다. 금이 많아 국립은행 복도까지 금을 쌓아 놓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공무원 월급이 몇 달째 밀리어 데모가 일어나곤 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정치 탓이다. 길 잃은 정치는 1950년대 그 유명한 페론 대통령의 포퓰리즘 즉 인기영합주의에서 비롯되었다. 노동법을 개정하여 노동자 천국으로 만들고 빈민들에게는 집을 무상으로 지어 주었다. 학비도 무료이고 치료비도 무료이다. 노동법이 노동자들 편만 드니 기업들이 외국으로 옮겨가 버리고 일자리들이 사라졌다. 빈민들에게 무한정 베풀어 주니 노동의욕이 사라졌다.

 

정부에서 모든 것을 챙겨 주는데 누가 노동을 하겠는가? 학비가 무료인건 좋은데 졸업 후에 일자리가 없으니 젊은이들이 공부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통치자들과 상류층은 부패가 극심하다. 그래서 그 많던 금도 사라지고 지하자원들은 땅 아래 잠들어 있고 국민들은 빈곤에 시달리게 되었다.

 

Populism 정치가 국가에 얼마나 폐해를 주는지를 눈으로 보려면 알젠틴에 오면 된다. 한국도 때늦게 Populism 망령이 살아나고 있다. 나라 장래는 어떻게 되든 자기 당이 집권만 하면 된다는 소인배들이 패거리를 지어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분이 이르기를 “알젠틴이 못 사는 것이 기적이요, 한국은 잘 사는 것이 기적이다”하였다. 우리는 자원 없는 처지에서 관민이 함께 땀 흘리고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 오늘의 국부를 창출하였다. 이제 한걸음만 더 전진하면 될 때이다. 등산으로 비유하자면 8부 능선까지 왔다. 이제 고지가 저쯤에 보이는 때이다. 여기서 어찌 멈출 수가 있겠는가!! <고지가 바로 저긴데...>

 

알젠틴에서(2)

 

내가 머물고 있는 알젠틴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시는 평야 한 가운데 세워져 있는 도시이다. 여기서 산을 찾으려면 어느 방향으로 가도 700Km를 가야 한다. 700Km길이 산하나 없는 평야이다. 그냥 평야가 아니라 기름진 옥토이다. 땅이 기름진데다 농업용수가 넉넉하다. 이 아까운 땅들은 드문드문 소떼가 거닐고 옥수수 밭이 보이는 것 외에는 거의가 묵혀진 땅이다.

 

한마디로 이 나라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내가 이민을 간다면 알젠틴으로 오겠다. 그런데 지난 날 한국 정부에서 이 나라에 농업이민을 위하여 넓은 땅을 사들였다. 하필이면 비옥하고도 값싼 땅을 다 피하여 선인장조차 잘 자라지 않는 몹쓸 땅을 사들였다. 그래서 수십 년간 그냥 묵히고 있다. 이런 짓이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하는 짓이다. 국민들이 땀 흘려 벌어서 낸 세금을 이렇게 낭비하여 온 한국의 공무원들이다. 좀 과장하여 표현하자면 나라 팔아먹은 역적이 이완용만이 아니다. 나랏돈으로 고르고 골라 몹쓸 땅을 사들여 나라에 손해를 끼치고 국제적으로 나라 망신시킨 그런 공무원들 역시 이완용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시에 한인들은 일만 오천 명 가량이 살고 있다. 4~5십 년 전부터 남미 이민 행렬에 끼어 이곳으로 이민 온 한인들은 거의가 의류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알젠틴의 패션계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처음엔 시장바닥에서 행상으로 시작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아 좌판을 차려 돈을 벌고 다시 세를 얻어 가게를 열었다. 가게 안에 침대를 놓고 새우잠을 자며 일하여 세 얻은 가게를 사들여 건물의 주인까지 되었다.

 

지금 이곳의 한인들은 여기까지 와있다. 지금부터가 문제이다. 유대인들이나 중국인들에 비하여 이민 역사가 짧은 한국인들은 이민생활에 노하우가 부족하다. 한인회도 한인교회도 조금 자리가 잡히고 될 만하면 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사심 없고 비전 있는 지도력이 필요하다. 그런 지도력을 한인교회가 감당 하여야 한다. 다행히 한국 이민자들은 가는 곳마다 교회를 세웠다. 해외동포 700만 중에 세워진 교회가 4,600교회를 넘어선다.

 

이민사회는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교회들이 한인사회를 바로 이끌고 이민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면 유대인 사회 이상으로 발전하여 나갈 수 있다. 한국교회는 한인사회에서 그런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도자들을 배출하여야 한다. 한국교회가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그런 지도자들을 길러내지 못하게 되면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된다. 소위 맛을 잃은 소금이 되는 것이다.

(2013-05-21/23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