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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 "난 기독교도" 첫 시인

Smart Lee 2008. 3. 20. 12:52

                 

            고르바초프 "난 기독교도" 첫 시인

 미하일 고르바초프(77) 전 소련 대통령이 기독교 신도임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이탈리아 아시시에 있는 성 프란체스코의 무덤을 깜짝 방문한 자리에서다.

소련의 마지막 공산주의자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는 딸 이리나와 함께 프란체스코의 무덤 앞에서 30분간 무릎을 꿇은 채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그는 "내게 성 프란체스코는 또 다른 그리스도"라며 "그는 나를 매료시켰고 내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으로 고르바초프가 겉으로는 무신론자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지만 사실은 기독교도일 것이라는 수십년 간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

또 지난 1989년 이뤄졌던 고르바초프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의 만남도 재조명되게 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19일자에 따르면 고르바초프는 러시아 정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으며, 그의 부모도 기독교도였다.
특히 그의 장인.장모는 신앙심이 아주 깊었으며, 2차 세계대전 기간에 집에 성상을 모셔두고 있다는 이유로 처형됐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냉전시절 측근들에게 아무래도 고르바초프가 `남들 모르게 기독교를 믿는 사람(closet believer)'인 것 같다고 수도 없이 말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고르바초프는 불과 최근까지도 한 인터뷰에서 "자연이 나의 신"이라고 말하는 등 범신론자임을 자처했다. 신문은 고르바초프가 프란체스코 무덤에서 기도가 끝난 뒤 성당을 둘러보고 특별히 스폴레토에서의 꿈'을 묘사하고 있는 프란체스코의 성상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1181년 아시시에서 태어난 프란체스코는 음유시인으로 살다가 스폴레토에서 그리스도의 환시를 본 후 아시시로 돌아가 기독교에 귀의했다. 어린 시절부터 빈자들을 불쌍히 여긴 프란체스코는 광야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신부가 됐다.

고르바초프는 "나를 교회로 인도한 분이 성 프란체스코였기 때문에 그의 무덤에 온 것은 아주 중요하다""가톨릭 뿐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 이토록 중요한 장소에 있다는 게 너무 감동적"이라며 말했다.

현지 일간 `라 스탐파'는 고르바초프가 아시시에 도착한 것을 `정신적 페레스트로이카(개혁)'로 묘사했다.

(2008.03.20 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