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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언제, 어느 수준까지 계속될 것인가. 달러화 약세로 투기자금이 석유시장에 계속 유입되고 있는 데다 이란, 나이지리아 등 산유국 정정불안도 해소되지 않아 유가 고공행진은 당분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배럴당 200달러를 예고하고 있고, 피크오일론(석유생산이 정점을 지나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가 급등 요인은 =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원자재가격 급등요인과 전망’ 보고서에서 유가급등 요인으로 투기자금(40.3%), 지정학적 리스크(39.7%)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공급 부족과 달러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유가상승 기대감이 커지자 시중 과잉유동성 자금이 원유 선물시장으로 대거 유입돼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말 현재 뉴욕상업거래소 WTI 선물 순매수 포지션 규모는 1억5774만 배럴로 지난해 1월에 비해 267.3%나 증가했다. 특히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자 달러화 가치는 더 떨어졌다. FRB는 당초 1.3∼2%에서 0.3∼1.2%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이에 따라 21일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전날보다 0.014달러 상승한 1.579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엄청난 석유수요 증가세와 그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도 크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20일 “오는 9월 연례총회 이전까지 산유량을 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석유공사는 “21일 국제유가 급등은 달러화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상승세 어디까지 갈까 = 하룻만에 배럴당 3∼4달러를 오르내리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국제유가 200달러 시대도 멀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3년 전 국제유가가 ‘대급등(Super spike)’ 시대에 돌입할 것을 예상했던 골드만삭스는 지난 5일 보고서에서 6∼24개월내에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150∼200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세계에너지연구센터(CGES)도 올해 북해산 브렌트유 평균 전망치를 지난달보다 13.7달러나 올린 배럴당 113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석유공사는 최근 올해 유가 수정전망에서 2분기 두바이유가는 평균 95∼100달러에 이르고 달러화 약세 등이 심화되면 110달러까지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가는 103.62달러였으며 이달 현재 116.6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가(68.43달러)에 비해 2배 가까운 수준이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6.5달러만 올라도 경제성장률은 1.07%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0.36%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소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 저하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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