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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필연적 선택 '융합'

Smart Lee 2008. 6. 13. 08:47
 

 

 


[DT 광장] 이 시대의 필연적 선택 `융합`

지금은 바야흐로 융합(Convergence)의 시대이다. 식품소매상이 온라인 은행사업에 진출하고 컴퓨터가 사진인화기가 되고 전화가 TV가 되고 카메라가 이메일 메신저가 되는 산업간 기능간 융복합화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종간 융합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소비자 편익을 높이지만, 사용방법이 단조롭고 창조의 모태인 다양성을 억제하는 한편 독점을 조장하는 역기능이 있다. 아울러 원천기술의 발명욕구를 감소시키며 결과적으로 원하지 않는 옵션을 추가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앗아가는 부분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올바른 융합의 방향은 단순한 코패키징(Co-Packaging)이 아니라, 시너지의 제고를 통한 새로운 가치의 창출에 있으며 이를 위하여 기존과는 다른 경로로의 접근이 필요하다.

앨빈 토플러는 지금의 지식경제를 움직이는 진정한 심층기반은 `시간, 공간, 지식'이며 이 심층기반의 변화 과정에서 혁명적 부가 창출된다고 일찍이 설파한 바 있다. IT와 전통산업의 융합에 대한 방향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IT와 전통산업의 융합과정은 그 진행 과정의 동시화, 글로벌화, 공급의 무한성에 그 해답이 있다. 융합을 통해 교류되는 이종간 지식이 상호 작용하면서 더 거대하고 힘있는 지식, 아무도 가보지 않는 지식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확장 과정을 조합해 뉴트렌드를 세트하면 새로운 사업 기회가 전개되고 이를 선점하는 사람과 조직이 궁극의 승자가 되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가 IT 지원전담부서인 정통부를 폐지한 것은 더 이상 IT와 기술시스템만으로의 독자생존 가능성은 없다고 본 결과로 IT가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융합산업의 근저로 기능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동안 국가와 기업들이 IT산업 자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 이뤄낸 컴퓨터, 통신, SW 등 IT산업의 선진기술은 이제 독자적 생존보다는 이를 기반으로 한 u-시티, u-헬스, i-Car(아이 카), e-로지스틱스의 형태로 전통산업과 결합, 인간과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때마침 신정부도 5대 주력기간산업에 IT를 접목시키는 융합기술 개발에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의료, 자동차, 건설 등 다양한 산업과 IT산업이 결합되는 이종산업간 융합은 그 창조성 및 수요자 편익 지향성에 힘입어 신개념의 제품이 탄생할 가능성이 어느 분야 보다 높다.

새 시대의 경제는 섹터화 보다는 통합이며 전문화의 의미도 통합적 시각에서 전체를 아울러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의미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 장르간 통합과 종합적 시야의 통찰력을 확보하지 못 할 경우 글로벌 시대의 뉴트렌드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융합산업은 단순히 다양한 배경과 지식의 전문가들을 한데 모아 기술을 개발한다고 해서 육성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산업의 분야별 강점을 분석해 화학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특히, IT융합제품 개발 사이클의 정점에 있는 해외마케팅에 있어서 기업을 위한 우수인력의 확보, 신 시장 개척 등의 중요한 기능은 국가 기관이 담당해야 할 것이다.

IT를 기반으로 한 전통산업과의 융합전략은 가지 않은 길이고 불확실한 길이기도 하다. IT융합 성공의 필요조건인 인적 역량의 함양과 앞서 가는 미래신기술 제품의 개발, 고도로 정교한 정부지원정책의 수립, 사회 저변의 창조적 역량 고양, 그리고 이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해외시장 개척 강화 등이 절실하다. 특별히 중소기업은 혁신 추종적인 성향이 강하고 대기업보다 적응속도가 빨라 융합의 시대에 분명한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보임으로 이를 토대로 우리의 기업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국가무역진흥기관의 기능 발휘가 필요한 시점이다.


<디지탈타임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