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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름다운 창조

Smart Lee 2008. 9. 20. 20:19

 

밑바닥을 끌어올리는, 더 아름다운 창조

존 우드(John wood)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시아지역 마케팅 책임자였다.
그는 중국의 북경에서 매일 쏟아지는 이메일,
무수한 회의, 새로운 사업과 씨름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1998년 여름 그는 조용한 곳에서 휴가를
보내려고 배낭을 꾸렸다.

네팔을 여행하다가 중년의 네팔 교육부 관리를 만났다.
그 관리가 그에게 이웃마을의 학교를 찾아가는 길인데
동행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애초의 계획을 벗어나 네팔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기로 했다.
말이 이웃마을이었지 산을 넘고 물을 건너야 했다.
겨우 찾아간 이웃마을의 학교는 네팔의 곤경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20명의 공간에 80명의 아이들이 우글거렸고
그나마 수업하는 아이들 앞에 한 권의 책도 없었다.

거기를 떠나던 날,
혹시 다음에 들리면 책을 좀 갖다달라며
학교장이 그에게 기약 없는 부탁을 했다.

그의 메마른 가슴이 흔들렸다.
그는 휴가 후 친구들에게 네팔에서의 소식을 전하며
책을 보내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두 달 만에 3천 권의 책이 도착했다.
이듬해 그는 그 책들을 야크의 등에 싣고 다시
그 마을학교를 찾았다.
그리고 그는 결심했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으려면
책을 읽히는 교육부터 시켜야 한다.
수백만 명의 개발도상국 아이들이
책을 읽도록 도서관을 지어주자.’

그가 고액 연봉과 스톡옵션을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려 하자
많은 사람들이 놀랐고
그의 여자 친구는 결국 그를 등졌다. 그러나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 세상을 바꾸었다.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지역에 도서관을 짓는,
그의 비영리단체 ‘룸투리드’(Room to Read)는
1999년 창립 이후 2008년까지 네팔,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라오스, 스리랑카, 남아공 등지에
무려 7,000개의 도서관을 열었다.

최초 6년간 스타벅스는 500개의 커피숍을 열었지만
룸투리드는 1,000개의 도서관을 세웠다.
여자라는 편견 때문에 교육기회조차 없는
개도국 여아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2000년부터 시작했다.

2007년 현재 2,300명의 여아들이
평균 10년 이상의 장학혜택을 받는다.
아직도 전 세계에서 1억만 명의 아이들이
학교 구경도 못한다.
그래서 존 우드는 2020년까지
1,000만 명의 가난한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도록 하려고
부지런히 모금활동을 벌인다.

2006년 그는 3,300만 달러의 현금과 현물을 모금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여전히 그는 매일 300통이 넘는
이메일 폭탄에 시달린다.
그러나 이번에는 특정기업의 이윤에 관한 것이 아니라
개도국 아이들의 유익에 관한 것이다.

더 높은 곳을 오르려는 경쟁의 씨름판을 떠나
더 낮은 밑바닥을 끌어올리려는 공동선의 추구는
더 아름다운 창조다...[김종춘 창조경영]

(08-09-09 펀경영연구소 펀코치 김찬규)


새로운 형태의 ‘제3의 자본주의’- 사회적 기업

  • 새로운 형태의 ‘제3의 자본주의’가 태동하고 있다. 이기적 인간 본성과 자유시장을 강조한 ‘고전적 자본주의’, 정부 개입을 인정하고 복지를 중시하는 ‘수정 자본주의’에 이어, 새로 탄생한 제3의 자본주의는 이타적(利他的) 동기를 추진 동력으로 한다. 자선과 비즈니스의 경계가 무너진 기업과 자선단체, 이들이 이끄는 변화의 현장은 어떤 모습일까.

    시작은 ‘땅콩버터’였다. 1986년 아프리카 르완다에 자원봉사를 간 재클린 노보그라츠(Novogratz)는 배를 곯는 미혼모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마을에서 생산되는 땅콩으로 버터를 함께 만들어 팔아보기로 한다. 의외로 히트를 치자 이들은 아예 공장을 세웠고, 채용인원도 계속 늘어 결국 마을 미혼모들이 모두 땅콩버터로 생계를 꾸릴 수 있게 됐다.

    이 작은 공장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 110억원(1200만달러) 상당을 굴리는 기업(펀드)으로 변신해 있다. 아프리카·남아시아에서 살충 모기장을 팔거나, 집 짓고 생수 만드는 사업 등도 겸한다.

    “왜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냐”는 지적에 노보그라츠는 이렇게 답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그들이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물건을 생산하는 것. 이것이 적선(積善)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가난을 탈출하게 합니다.”

    사회공헌을 비즈니스로 하는 ‘사회적 기업(social venture)’이 확산되고 있다. 자선과 영리(營利)의 경계가 무너진, ‘제3의 자본주의’의 등장이다. 일반 기업의 목적이 이익 자체의 극대화라면, 사회적 기업들은 사회공헌을 통해 이익을 창출한다. 또 지원이 일회성인 자선사업과 달리, 사회적 기업은 적절한 이익을 냄으로써 ‘지속가능한’ 사회공헌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 ◆수익이 없으면 선행도 없다

    ‘테레사 수녀의 따뜻한 마음과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치열한 경영전략으로.’

    사회적 기업 ‘룸 투 리드(Room to Read)’를 운영 중인 존 우드(Wood)의 경영철학이다. 이 회사(단체)는 빈민층에게 서재·도서관을 만들어주는 사업을 한다. 창업자 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임원으로 일하다 6년 전 네팔에서 어린이들이 너덜너덜해 진 책 복사본을 돌려보는 것을 보고 업종을 바꿨다.

    운영하는 기업은 달라졌지만, 경영전략은 똑같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올리는 것이다. 그는 “사회기업도 일반 기업처럼 수익을 내야 지속가능하다. 따라서 고객을 잃으면 청산돼야 한다”고 잘라 말한다.

    실제로 ‘룸 투 리드’의 성장세는 스타벅스보다 더 빠르다. 최근 6년 새 스타벅스가 500개의 새로운 점포를 열 동안 ‘룸 투 리드’는 1000개의 도서관을 지었다.

    일반 기업이 투자 대비 수익률(ROI)을 따지듯, 사회적 기업의 목표는 ‘투자 대비 사회수익률(SROI·social return on investment)’의 극대화다. 창출된 일자리, 도움을 준 사람 수, 재투자된 수익 등의 수치가 투자에 비해 얼마나 좋았는지를 따진다는 얘기다.

    ◆세상을 바꾸려는 기업들

    노벨 평화상을 받은 방글라데시의 빈민운동가 무하마드 유누스(67)가 31년 전 세운 ‘그라민 뱅크’가 사회적 기업의 원조(元祖)로 꼽힌다.

    ‘제2의 유누스’는 세계 도처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안드레아와 배리 콜먼 부부가 설립한 ‘의약품 수송 회사(Riders for Health)’는 응급약을 아프리카 오지(奧地) 마을에 배달하는 사업을 통해 사람들 목숨을 구해낸다. 매출은 370만파운드(2005년), 지난 15년간 목숨을 구해낸 사람은 1080만명이 넘는다. 콜먼은 “아프리카에 약을 기부하는 곳은 많지만, 정작 이것을 오지까지 수송하려는 사람은 없었다”며 “자선의 틈새를 발견해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것이 우리 기업의 일”이라고 말했다.

    수익성이 낮아 아무도 손대지 않던 풍토병 치료약도 사회기업의 힘으로 개발·공급되고 있다. 1998년, 미 식약국(FDA)에서 일하던 빅토리아 헤일 박사는 풍토병 치료약이 없어 죽어가는 빈민들을 보고 이들을 위한 제약회사(원 월드 헬스)를 차렸다. 덕분에 작년 말부터는 풍토병인 리슈만편모충증 치료제가 단돈 1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 하버드·예일·스탠퍼드대학과 일본 게이오대학은 6~7년 전부터 비즈니스스쿨 과정에 사회기업가 양성 강좌를 잇달아 개설했다. 전통적인 기업가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가도 경영의 주류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08-04-01 루 살로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