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자포럼 축사.."세계적 차원 해결책 필요"
이 대통령은 이날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도자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한국도 국제금융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나 정부는 선제적이고 충분하며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대원칙을 세우고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고, 실물경제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대책을 펴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우선 금융시장 안정 대책으로 "한국은행과 함께 외화는 물론 원화 유동성을 충분하고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은행들의 해외차입에 대한 지급보증도 과감히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세계적 실물경제 침체 조짐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의 역할도 대폭 강화해 본격적인 내수활성화에 나설 것"이라며 "이미 국회에 제출된 예산안도 수정해 공공프로젝트를 조기에 집행토록 하고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건설경기를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고용효과가 큰 중소기업과 서비스산업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지원을 확대하고 서민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정부에게 부여된 역할과 의무를 총체적으로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금융위기 해법에 대해 "지금의 금융위기는 본질이 세계적인 만큼 해결 역시 세계적인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 뒤 삼국지 `적벽대전'의 연환계(連環計)를 소개하며 "수많은 배를 하나로 연결해 적과 싸우려 했던 이 전략은 순풍을 탔을 때는 강력했지만 역풍을 타고 불어온 불길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지금의 국제 금융구조도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서로 연결된 개방경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화재를 미리 차단할 예방책을 만들고, 불이 나더라도 조기에 진화할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건전성 확보를 위한 국제적 노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새 정부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론'를 소개하며 "기후변화와 자원위기는 모든 나라가 함께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할 전인류적 과제로, 정부는 이 문제에 적극 대처하면서 새로운 21세기 성장동력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건국60년 기념사업회와 외교안보연구원이 주최하는 세계지도자포럼은 각국 전직 정상과 석학들을 초빙해 우리 현대사를 평가하고 선진화를 위한 국가전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를 비롯해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행사 참석차 방한한 존 쏜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이사회 의장 등을 국제자문위원으로, 고촉통 전 총리를 `한국의 친구'로 위촉했다.
(2008.10.30 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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