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왜곡, 팽창주의 문제

프랑스 교과서 ‘독도’ 첫 표기 … 한국문화·한국어 강의 개설

Smart Lee 2008. 11. 13. 11:03

프랑스 교과서 ‘독도’ 첫 표기 … 한국문화·한국어 강의 개설

프랑스의 상당수 중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에 실리는 지도에 독도가 공식 명칭으로 처음 사용된다. 현재 프랑스 교과서에는 일본식 표기인 다케시마(竹島)가 공식 단일 명칭으로 쓰이거나 독도가 부속으로 병기돼 있다. 또 프랑스 공립 고등학교 정규 수업 과정에 '한국어·한국문화' 강의가 처음 개설된다.

◆독도, 공식명칭으로=프랑스 초·중·고 교과서 제작사인 아티에 출판사는 11일 “다음 개정판부터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는 지도에 독도를 공식 명칭으로 싣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티에는 프랑스 교과서 제작사 10여 개 가운데 2∼3위에 해당하는 대형 출판사다.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경우 전국에서 80만 명이 이 책으로 공부한다.

현재 이 출판사는 중학교 3학년 '역사·지리' 교과서 일본 역사편에 한국·일본 지도를 싣고 있다. 독도에 대해선 다케시마를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면서 그 밑 괄호 속에 독도를 병기하고 있다.

그러나 아티에 출판사는 “한국 정부가 독도 문제를 지적하는 편지와 함께 자료를 출판사에 보내와 조사한 결과 독도가 한국 영토로 확인돼 고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역사를 소개하는 지도에 실려 있는 독도의 이름에 대해 한국 측 주장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결정은 프랑스 내 다른 교과서는 물론 유럽의 교과서 제작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티에의 중등 교과서 편집장 마리 파스칼 비드만은 “역사 교과서 제작팀의 의견은 독도를 공식 명칭으로 단독 사용하는 것이지만, 일본 역사를 소개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일본식 표기를 독도 밑에 병기할 수도 있다”면서도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어 수업 점차 확대”=프랑스 북부 루앙 교육청은 “다음달부터 교육청 산하 4개 고등학교에서 한국문화·한국어 정규 수업을 매주 3시간씩 실시하고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앙 교육청은 파리·베르사유·크레테이 등에 이어 프랑스에서 네 번째로 큰 교육청이며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큰 곳이다.

이 교육청은 주당 30시간으로 짜인 정규 수업 시간 가운데 1시간을 '한국문화·한국어' 수업으로 하고, 나머지 두 시간은 학생들이 자율 선택하는 방과 후 문화 수업으로 구성키로 했다. 루앙의 명문고인 카미유 생상스가 정규 수업 개설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여러 학교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고교의 도미니크 드제스(58) 교장은 10일 “정규 수업 1시간 이외에도 한국인 강사와 협의해 프랑스 문학·역사 수업 시간에 한국문학·역사와 비교하는 내용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한국 고교와 자매 결연을 해 학생들의 e-메일 교류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루앙 교육청은 조만간 주 프랑스 한국 대사관 측과 '한국문화·한국어 수업에 관한 협정서'를 교환한다. 루앙 교육청이 공개한 협정서에 따르면 루앙 시내 4개 고등학교에 수업을 개설하고 강사는 한국 정부 측이 제공한다.

(2008-11-13 중앙일보 파리·루앙 전진배 특파원)

“국제기구 자문, 자료 검토 … 독도, 공식명칭 적합 판단”

  

아티에출판사의 마리 파스칼 비드만(사진) 편집장은 11일 파리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독도가 국제적·역사적으로 볼 때 공식 명칭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음 개정판부터 기존의 다케시마(竹島)를 독도로 바꾸는 이유는.

“한국 정부로부터 다케시마라는 명칭이 부당하다는 자료를 받았다. 국제기구에 자문하고 자료도 검토한 결과 독도로 바꾸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독도는 과거 프랑스와 독일이 알사스·로렌을 놓고 다퉜던 것 이상으로 민감하다는 것을 안다. 그만큼 우리도 신중한 검토를 거쳤다.”


-독도는 영해 문제 때문에 더욱 민감하다. 일본해를 동해로 개정할 의향은.

“아직까지 국제 수로국에서 동해로 바꾸지 않아 고려 대상은 아니지만 관심은 갖고 있다.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는 점에서 영해 명칭도 이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


-현재까지 왜 다케시마라고 표기해 왔나.

“역사 교과서에 일본 편은 있지만 한국 편은 없다. 그래서 일본 정부 자료를 주로 참고하기 때문이다.”


-한국 편을 역사 교과서에 넣을 의향은.

“교과서 프로그램은 교육부가 제시한 틀에 따른다. 현재 세계사는 크게 유럽·미국·일본 세 파트로 돼 있어 한국사를 넣을 방법이 없다.”


-한국은 경제 규모가 세계 13위다. 한국에 대한 기술을 늘려야 하지 않나.

“한국의 경제력과 문화의 힘을 잘 알고 있다. 경제·문화적 측면이 더 많이 반영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다른 출판사 측과 이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나.

“교과서 출판사마다 각자 내용을 결정한다. 그러나 독도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선 다른 의견을 가질 이유가 없을 것 같다.”

[2008.11.13 중앙일보 파리 전진배 특파원]

 

“한국문화 정규 수업 개설 여러 고등학교 관심 보여”


 루앙 교육청 마리오 드마지에르 부교육감은 10일 그의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한국 관련 정규 수업 개설 소식에 벌써 여러 고등학교에서 관심을 보인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한국 문화·언어 정규 수업을 개설한 배경은.

“올 1월부터 한국 정부와 협의했다. 루앙은 한국인 명예영사도 있고 한국 영화제도 열리는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인지 일선 학교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현재 한국 관련 강의를 정규 수업에 넣겠다고 한 학교가 있나.

“루앙의 학교에 공문을 돌리자마자 명문 학교인 카미유 생상스가 신청서를 냈다. 이 밖에 몇 개 학교가 관심을 보인다. 4개는 곧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추후 르아브르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것 같다.”


-한국 문화와 한국어 수업을 병행하는 이유는.

“일단 ‘한국 문화·한국어 강좌’로 출발한 뒤 나중에 한국어만 떼어 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문화와 언어를 병행하면 어린 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노르웨이어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최근 프랑스에서 아시아 문화·언어에 대한 관심이 높은가.

“많은 학교가 앞다퉈 중국어와 중국 문화 수업을 개설하고 있다. 일본 관련 수업도 여전히 인기다. 이번 수업 개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한국의 독도와 동해 명칭 등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다. 수업 내용에 이런 부분을 포함할 수 있는가.

“학생들이 흥미로워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동해 표기가 맞다고 본다. 나라 이름을 딴 일본해라는 말은 표현부터 이상하게 들린다.”


 [2008.11.13 중앙일보 루앙=전진배 특파원]


 

"프랑스 학생들, 한국에 대한 친근감 갖게될 것"

[중앙일보 전진배] 프랑스 공립 고등학교로는 처음으로 한국 강좌를 개설하는 카미유 생 상스 고등학교 도미니크 드제스 교장은 "한국어 수업보다 문화와 언어를 병행할 경우 훨씬 더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한 이른 시일내에 수업을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문화ㆍ한국어 수업을 처음으로 개설하게 된 배경은 뭔가.

"학생들이 동양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높다. 중국ㆍ일본만 관련 수업이 있었는데 우리는 한국 관련 수업을 넣어서 학생들에게 더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 한국은 비교적 덜 알려져있기 때문에 흥미로울 것이다."


-학교측이 수업 내용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협정서 상에는 1시간으로 못박았지만 학교 재량으로 우선 1시간 30분 정도를 정규 수업에 넣어서 보다 체계적인 내용을 가르치고 싶다.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 들을 포함했으면 한다. 물론 한국어도 포함된다. 나머지 시간은 방과후에 마련된 특별 수업에 편성해서 지원자에게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식이면 좋겠다. 부설 중학교에서도 방과후 특별수업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


-정규 수업에 한국 부분이 처음 들어가는데 학교측에서 별도로 계획한 프로그램도 있나.

"이번에 들어가는 정규 수업 이외에도 기존의 수업에 한국 분야를 접목시킬 계획이다. 예컨대 프랑스 문학 시간에 한국의 문학과 비교하는비교 문학,유럽 역사 시간에 한국의 역사와 비교하는 것 등이다. 한국인 전문강사들과 우리 학교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내용을 연구해보겠다. 이밖에 한국 고등학교와 연결해서 영어를 사용해 e-메일 교환을 추진하겠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훨씬 커질 것으로 본다. "

"학생들의 관심도에 따라 다른 정규수업에도 한국 부분을 넣고싶다. 예컨대 프랑스 문학 시간에 한국 문학과의 비교문학, 유럽 역사 시간에 한국과의 비교 역사 등이 들어간다면 더욱 심도높은 교육이 되지않을까 싶다"


-한국에 대해서 프랑스 젊은이들이 얼마나 알고 있나.

"성인들은 한국의 경제 발전 등에 대해 알고 있지만 학생들은 한국을 너무 모른다. 대부분 북한의 통제 사회 이미지를 그대로 남한에 적용하는게 보통이다. 대형 마스게임과 군사퍼레이드 등에 대한 것 이외에는 잘 모른다. 이번 기회가 한국을 프랑스 학생들에게 알리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한국 문화 수업에는 어떤 것들이 포함되면 좋을 것으로 보나.

"학생들은 한국 영화와 만화에 이미 관심이 많다. 이런 부분은 당장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서예와 한국 문학 등도 가능하고 차차 한국의 다도와 예절 교육 등으로 확대했으면 좋겠다.


◆카미유 생상스 고등학교=1828년 루앙에 카톨릭 학교로 문을 열었다. 이후 고등기술학교-여자고등학교로 차례로 바뀐뒤 1960년부터 남녀공학으로 개편돼 오늘까지 내려온다. 프랑스의 수능시험인 바칼로레아 합격률이 매년 90%에 근접하는 등 루앙에서 두번째로 우수한 학교로 꼽힌다.


 [2008.11.13 중앙일보 루앙=전진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