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 및 국내외 관광명소들

아름다운 강산 - 설악산의 단풍 절경 모음

Smart Lee 2009. 10. 12. 18:02

 

 

 

 진교준의 설악산 이야기

 

나는야 산이 좋더라
파아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야 산이 좋더라
파아란 동해가 보이는
설 ,설, 설악산이 좋더라

 

 

산에는
물,돌,나무
아무런 오해도
법률도 없어
네 발로 뛸 수 있는
원상 그대로 자유가 있다
고래고래 고함을 쳤다
나는 고래고래 고함을 치러 산에 온 지도 모른다


 

산에는
파아란 하늘과 사이에
아무런 장애도 없고...
파아란 동해바다가 바라뵈는 곳
산과 하늘이 융합하는 틈에
내가 서면
무한대처럼, 가을 하늘처럼
마구 부풀어질 수도 있을 것을
160센치라는 건 정말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을 것을


 

도토리 까먹으며
설악산 오솔길을
다리쉼 하노라면
내게 한껏 남은 건
머루 다래를 실컷 먹고픈
소박한 욕망일 수도 있을 것을

깨어진 기왓장이
오세암 전설이 흩어진 곳에
금방 어둠이 내리면
종이 뭉치로 문구멍을 틀어 막은
조그마 움막에는
숯이 뻐얼건 탄환 케이스를
둘러앉아 갈가지가 멧돼지를 쫓아 간다는
포수의 옛이야기가 익어가는것을
이런 밤에 칡 감자라도 구워 먹었으면
더욱 더 좋을 것을


 

백담사 가는 길에 해골이 있다 했다
해골을 주어다가 술잔을 만들자고 했다
해골에 술을 부어 마시던 바이런이
한 개의 해골이 되어 버린 것처럼
철학을 부어 마시자고 했다
해.골.에.다.가.


 

나는야 산이 좋더라
동해 바다가 보이는
설,설악, 설악산이 좋더라


(2005-11-03 진교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