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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남북통일, 철저한 준비 필요"(종합)

Smart Lee 2010. 2. 8. 20:49

李대통령 "남북통일, 철저한 준비 필요"(종합) 
한.獨 정상 `통일.경제.녹색' 100분 대담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국빈방한 중인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통일문제를 비롯해 유럽발(發) 경제위기, 녹색성장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특히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실물경제 경험이 많은 이 대통령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을 거치며 `국제 경제통'으로 통하는 쾰러 대통령은 당초 예정시간인 1시간을 훨씬 넘긴 100분간 경제 현안을 놓고 깊이있는 대담을 했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최근 국내 정치권 안팎에서 연내 남북정상회담 개최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올해 독일 통일 20주년을 화제로 `통일'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쾰러 대통령은 "통일과 관련해 두가지를 강조하고 싶다"면서 "하나는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는 가능성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고, 또하나는 생각보다 빨리 통일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미리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독일은 언제든 (통일) 경험을 한국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독일 통일 당시와 비교하면 한국은 서독보다 경제력이 크지 못하고, 북한은 동독보다 더 어려운 상태여서 문제가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인사말에서도 "남북한 분단 상황에서 독일의 통일 과정이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여러 면에서 참고가 될 것"이라며 협력을 당부했다.

이어 두 정상은 최근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의미를 공유했다.

쾰러 대통령은 "한국이 올해 의장국을 맡게 된 것은 국제지도자로서 공동체를 이끌어갈 역량을 갖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한 뒤 "최근 일부 유럽국가 문제는 유로화와 유럽연합(EU) 체제 유지에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면서 "G20 의장국으로서 한국도 이 문제를 깊이있게 논의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G20 의장국 입장에서 보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지출 확대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전반적으로 국가재정구조를 건전하게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녹색성장에 언급, 이 대통령은 "국가간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이 어느 특정한 나라에 국한해 시행되는 게 아니고 세계 모든 나라가 협력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관련한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쾰러 대통령도 "독일과 한국의 과학기술 협력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해서 세계에서 모범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화답했다.

당초 이날 회담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양대 현안인 세종시 문제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독일의 경험에 대한 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박선규 대변인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에는 청와대 경내 영빈관에서 국빈만찬을 함께 하고 양국간 협력 및 교류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과 별도로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에바 루이제 독일 대통령 부인과 환담했다. 

(2010-02-08 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한.독정상, 한-EU FTA 조기발효 논의(종합) 
                                                 쾰러 대통령 7~10일 국빈방한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쾰러 대통령 내외는 지난 7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 중으로, 독일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2002년 이후 8년만에 방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지난해 10월 유럽방문때 가서명된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한 독일의 지지에 사의를 표명하고 이 협정의 조속한 서명과 비준을 위한 독일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독일의 지지와 협력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쾰러 대통령은 한국이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양국이 새로운 세계질서에 건설적인 기여를 해나가자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전쟁과 냉전으로 인한 분단 속에서 경제 기적을 이룩하는 등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온 점을 평가하고, 올해 통독 20주년을 맞아 독일의 통일 및 사회통합 경험을 양국이 공유할 수 있도록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한반도와 동북아, 유럽 등 지역정세와 세계경제, 아프가니스탄 재건사업, 기후변화 대응, 개발원조, 녹색성장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정책적 공감대와 협력기반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EU 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독일과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기후변화 대응 등 범세계적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독일 및 EU 차원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쾰러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며, 방한기간 김형오 국회의장, 사공일 G20정상회의준비위원장과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경제 4단체장 등을 면담한 뒤 오는 10일 오전 이한한다.
 
(2010-02-08 연합뉴스 추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