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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하나된 22시간"..칠레 광부 33명 전원 구조

Smart Lee 2010. 10. 14. 10:52

"세계가 하나된 22시간"..칠레 광부 33명 전원 구조

감동의 눈물과 환호의 박수로 전 세계를 하나로 만들었던 22시간의 '휴먼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기적과도 같은 이번 '인간 승리 드라마'는 칠레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가슴에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 700미터 아래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69일동안이나 갇혔던 33명의 광부들은 13일(현지시간) 9시 57분 작업반장인 루이스 우르주아(54)가 맨 마지막으로 구출되면서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세상과 다시 만났다.

 

맨 마지막 구조 대상자 우르주아를 기다리고 있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으며, 구조대원들과 함께 칠레 국가를 합창했다.

칠레 당국의 구조작업은 지름 66cm의 캡슐 '불사조(phoenix)'를 통해 이날 0시 10분 플로렌시오 아발로스(31)의 구출에 성공한 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빠른 22시간만에 광부 33명 전원을 구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피녜라 대통령은 "우리는 전 세계에 헌신과 노력, 희망의 모범을 남겼다"면서 "칠레의 가장 큰 보물은 구리가 아니라 광부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광부들이 갇혔던 산호세 광산을 국가기념물로 지정해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상징'으로 남기겠다고 말했다.

구조된 광부들은 대부분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뒤 헬기편으로 코피아포의 병원으로 이송돼 48시간 동안 정식 진료를 받게 된다.

한편 전대미문의 기록으로 남게 될 이번 구조작전에는 광산 기술자와 구조 전문가, 의료요원 등 250여명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첨단기술이 동원됐으며, 작업 비용만도 2천200만달러(약 247억원)가 투입됐다.

또 이번 구조작업 실황은 칠레 국영TV의 생중계 화면을 받은 CNN과 BBC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방송됐고, 구조현장에는 내외신 기자 2천여명이 몰려들었으며, 각국 주요 지도자들은 환영과 축하의 메시지를 잇달아 발표하는 등 전 세계의 이목이 칠레에 집중됐다.

칠레인 32명과 볼리비이안 1명 등 광부 33명은 지난 8월5일 산호세 광산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갱도에 갇힌 뒤 삶과의 사투를 벌이다 매몰 17일만에 생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조작업이 본격화됐고, 이들은 지하 700미터 아래서 세상과의 재회를 간절히 기도하며 바로 오늘을 꿈꿔 왔다.

 

[2010-10-14 노컷뉴스 /CBS 박종률 특파원] 
 

칠레 광부 33명, 69일만에 `자유의 빛'(종합)

구조작업 후반 탄력..개시 22시간만에 전원 구조

의료진 "구조자들 건강 대부분 양호"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에 매몰됐던 광부 33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13일(이하 현지시각) 완전히 끝났다.

칠레 당국은 이날 오후 9시55분께 지하 700m 갱도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작업반장 루이스 우르수아(54)를 지상으로 무사히 끌어올렸다.

전날 오후 11시20분께 구조대원을 태운 캡슐을 지하로 내려보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구조작업은 이로써 약 22시간 만에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지난 8월5일 광산 붕괴사고로 광부들이 갇힌 지는 69일 만이다.

우르수아는 매몰사고 이후 광부들 간 질서를 유지하고 각자에게 임무를 할당하는 한편, 지하 갱도의 지도까지 만드는 등 리더역을 충실히 수행한 인물이다.

캡슐에서 나온 그는 현장에 있던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을 끌어안고 악수를 하고서 "어려운 상황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마지막 구조자를 반갑게 맞은 피녜라 대통령은 우르수아를 곁에 세운 채 현장에 있던 구조팀원들과 칠레 국가를 함께 불렀다.

앞서 칠레 당국은 캡슐을 처음 내려보낸 지 약 50분이 지난 13일 오전 0시11분께 첫 구조 대상자 플로렌시오 아발로스(31)를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약 1시간에 한 명꼴로 진행되던 구조작업은 후반으로 갈수록 탄력이 붙으면서 애초 예상한 36~48시간보다 훨씬 빠른 약 22시간 만에 끝났다.

지상과 지하 700m를 오가며 광부들을 끌어올리던 캡슐 `불사조'는 전날 첫 구출 대상자 아발로스를 끌어올린 것을 시작으로, 25분에 한 명을 구조한 경우도 있을 만큼 작업 내내 완벽한 성능을 보여줬다.

광부들이 하나 둘 지상으로 귀환하고, 구조작업에 계속 탄력이 붙는 상황에서도 현장에 대기 중인 구조대와 TV로 작업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광부들이 구조될 때마다 매번 열화와 같은 환호와 박수로 이들을 맞이했다.

구조팀은 캡슐이 지상으로 나올 때마다 칠레 공식 응원구호인 "치! 치! 치! 레! 레! 레!"를 외쳐댔고, 마지막 주자인 작업반장 우르수아까지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의 환희는 극에 달했다.

이로써 사상 최초로 구조 과정이 전 세계로 생중계된 전대미문의 매몰자 구조작전은 69일간 이어진 광부들의 `인간승리 드라마'와 함께 비로소 막을 내렸다.

캡슐을 타고 올라온 광부들은 많은 이들의 예상보다 건강했고 심지어 대다수는 깨끗이 면도까지 한 상태였으며, 일부는 싸움에서 승리한 용사처럼 주먹을 위로 쳐든 채 캡슐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구조된 광부들은 33명 전원이 올라올 때까지 지상에서 기다렸다 함께 병원으로 이동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당국은 광부들이 가능한 한 빨리 건강검진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해 이들을 즉각 병원으로 옮겼다.

광부들이 후송된 코피아포 병원 의료진은 "규폐증이 있는 마리오 세풀베다(40ㆍ2번째 구조자)와 최고령자 마리오 고메스(63ㆍ9번째 구조자)를 빼면 건강상태가 모두 완벽하다"고 전했다.

자이메 마날리치 보건장관은 1명에게 심한 폐렴 증상이 있고, 2명은 치과 수술을 받아야 하는 등 특별치료가 필요한 이들이 7명이라고 밝혔다. 폐렴 증상을 보이는 구조자는 세풀베다로 알려졌다.

광부 전원은 이후 48시간 동안 병원에 머물며 정식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 와중에 광부들은 가족 일부와 만날 예정이지만, `정식 상봉'과 공식 인터뷰는 이틀간의 검진과 진료 과정이 끝나야 가능하다.

전날 헬리콥터로 현장에 도착, 내내 작업을 지켜본 피녜라 대통령은 "우리는 전 세계에 헌신과 노력, 희망에 관한 모범을 남겼다"면서 "칠레의 가장 큰 보물은 구리가 아니라 광부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부들이 갇혔던 산호세 광산을 국가기념물로 지정,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상징으로 남기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구조 작전에는 광산 기술자와 구조 전문가, 의료진 등 250여명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첨단기술이 동원됐고, 지금까지 작업 비용으로 2천200만달러(약 247억원)가 투입됐다.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광부들의 몸 상태는 캡슐에 달린 소형 비디오 카메라와 쌍방향 소통수단, 광부들의 배에 부착한 생체 모니터 등을 통해 실시간 점검됐다.

광부들은 또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지상으로 가는 캡슐에 탑승하기 전 혈전 방지를 위한 특수 양말과 산소마스크, 스웨터, 시력 보호를 위한 선글라스 등을 착용했다.

현장에는 전날부터 2천명에 이르는 내외신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으며, CNN과 BBC 등 전 세계 주요 방송은 칠레 국영TV의 구조작업 생중계 화면을 받아 자국에 송출했다.

이들 광부 33명은 지난 8월5일 산호세 광산 갱도 중간 부분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약 70만t의 암석과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지하 약 700m 지점에 갇혔다.

대다수 광부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매몰 17일 만인 8월22일 `피신처에 33명이 모두 생존해 있다'고 적힌 쪽지가 탐침봉에서 발견되면서 이들의 생존사실이 처음 알려졌고, 전 세계의 이목이 칠레로 집중됐다.

(2010-10-14 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마지막 그가 돌아왔다…칠레의 국민 영웅 33번째 생존자

 

69일간의 기다림 끝에 마지막으로 그가 돌아왔다. 그가 귀환하자 대통령이 그를 얼싸 앉았고, 가족을 껴앉고 이어 눈물속에 칠레 국가가 울려 퍼졌다. 전세계를 감동시켰던 69일의 생존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13일 오후 9시 55분(현지시간) 33번째 생존자인 루이스 우르주아(54)를 끝으로 칠레 북부 코피아포 산호세 광산에서 펼쳐진 33편의 구조 가 마무리됐다.

지상에서 작업반장이었던 우르주아는 32명의 동료들이 700m 지하에서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지상까지 무사히 도착하는 장면을 지켜본 뒤 마지막으로 구조용 캡슐에 올랐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라앉고 있는 배의 선장처럼 우르주아는 갱도에서 먼저 탈출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전사(Don Lucho)'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는 31년 경력의 베테랑 광부로서 매몰된 광부들의 지도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그의 관록이 빛을 발한 것은 광부들이 매몰된 후 17일간 외부와 완전히 단절됐을 때였다. 그는 매 48시간 광부들에게 참치 한스푼을 식량으로 나눠줬으며, 수증기를 피해 제일 처음 피신했을 때보다 더 안전한 지하 대피소로 옮겨가는 것을 지휘했다.

우르주아는 비록 뜨겁고 습기차고 더러운 지하생활이지만 마치 사회처럼 잘 조직화했다. 어떤 광부에게는 세상에 그들의 생활을 알리는 대변인을 하게 했고 오락담당 등 각자에게 역할을 나눠줬다.

그는 10살때 아버지를 잃었지만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6남매를 키우는 것을 도울 정도로 책임감이 강했다. 우르주아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들은 보스기질이 있고 규율이 엄격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우르주아의 리더십은 구조대가 올지 안올지 모르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광부들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 우르주아는 구출되기 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 그룹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매우 강해져야만 했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우르주아는 광부들이 처음 세상과 연결됐을 때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과 첫 전화통화를 하면서 "우리는 당신들이 구조해줄 때까지 잘 기다리고 있다"며 광부들의 상황을 침착하고 신중하게 전했다.

그의 사촌인 클라디스는 "그는 카리스마가 있기 때문에 존경을 받았다"고 전했다. FT는 지상으로 나온 뒤 그는 칠레의 국민영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대원인 안드레아스는 "광부들에게 작업반장은 두려움과 동시에 존경의 대상"이라며 "광부들은 그를 대체할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0-10-14 헤럴드경제 신수정기자) 
 

한국 中企 기술이 칠레 광부 구했다

신성산업, 신형 드릴 일등공신
4개월 걸릴 작업 7주로 앞당겨


칠레 광부 구조에 한국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인공은 전주의 신성산업(대표 임병덕).이 회사는 지하 700m 갱도까지 구조 캡슐을 보내기 위해 사용된 굴착기의 핵심 부품(드릴 해머 · 사진)을 공급했다.

이 굴착기는 미국 센터록사가 만든 제품으로 땅을 파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드릴 해머가 신성산업 '작품'이다. 신성산업은 바위가 섞인 땅을 파기 위해 바위를 부수는 장치를 붙인 신형 드릴 해머에 대해 30건의 해외 특허를 등록했다.

이 드릴 해머는 기존 제품들보다 30% 정도 굴착 속도가 빨라 당초 4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구조 작업을 7주 만에 마무리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신성산업 측은 미국 센터록사로부터 "(구조작업에) 사용된 굴착기에 신성에서 만든 제품이 사용됐으며 이것은 신성도 자랑스러워 할 만하다"라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1994년 설립된 신성산업은 이동용 공기 압축 착암기를 전문적으로 생산 · 판매하고 있다. 종업원은 15명.이 회사는 8년 전부터 센터록사에 연간 5억원 규모의 드릴 해머를 공급하고 있으며 KOTRA가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자 바이어 발굴 등을 대행해 주는 지사화 업체로 선정,일본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2010-10-16 한국경제 남윤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