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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대한통운’ 네번째 주인은?

Smart Lee 2010. 12. 18. 12:01

‘80세 대한통운’ 네번째 주인은?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대한통운이 네 번째 주인을 맞는다. 대한통운은 1930년 국영기업인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로 창립돼 동아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곡절의 세월을 보내는 동안 바뀐 회사 심벌 마크만 8종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이 대한통운 지분 47.9%를 매각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통운 주가는 9만원대 초반으로 3년 전 금호그룹이 인수했던 17만 1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금호그룹과 산업은행이 각각 아시아나항공, 대우건설 등을 통해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 47.9%의 가격은 시가 기준으로 1조원가량이다. 매입 당시 시가는 1조 8500억원이었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최대 2조원까지 인수가가 오를 전망이다.

대한통운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2조 1000억원, 영업이익은 113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후보자로 나설 기업으로는 삼성, SK, 포스코, 롯데, CJ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중국 대륙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한 기업들이다. 2008년 매각 때는 금호아시아나그룹, 한진그룹, 현대중공업, STX그룹 등 4곳이 인수경쟁을 벌였다.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2조 5000억원으로 예상됐던 인수금액은 4조 1040억원까지 치솟았다.

2008년과 인수 후보자의 윤곽이 다른 것은 달라진 물류 환경 때문이다. 중국시장에 기반을 닦은 대한통운을 인수, 시장 접근성을 높이려는 대기업들의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매각 절차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이 대한통운 최대 주주인데 이들 회사의 소유구조가 복잡하다.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박삼구 회장의 금호산업(33.29%)과 동생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13.95%)이 나눠 갖고 있다.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산업은행 측은 "금호산업 채권단 및 이해당사자들과 논의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개진했다. 다만 대주주들이 매각 의사를 밝힌 만큼 매각 가격에 따라 순조롭게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한통운 직원들은 인수·합병(M & A)으로 안정적 경영궤도에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해외법인 직원은 "직원들 사기가 많이 가라앉은 상태"라며 "탄탄한 기반이 갖춰지면 해외시장에서 좀 더 분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0-12-18 서울신문 오상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