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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영 기자의 "이렇게는 장사하지 말아라"

Smart Lee 2011. 8. 30. 23:51

이여영 기자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자

 
                                      이렇게는 장사하지 말아라
                                                                                                                                               이여영

 

우리나라가 OECD가입 국가 중에서 자영업비율이 제일 높은 나라중의 한 국가.
자영업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지금 하고 있는 직장을 그만 두게 될 때, 아니면 일 때려치우고 자영업이나 해볼까 하는 생각은 모두들 한번씩은 해봤을 것이다.
제가 직장을 그만 두고 1년 반여년 동안 장사를 해오면서 겪은 실전 장사의 법칙과 삶의 법칙을 앞으로 5회에 걸쳐서 얘기해 보겠다.

장사에 유혹을 느끼는 많은 사람 및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 중에서 왜 장사가 왜 안될까, 실패할까 하는 사람들
에게 이렇게는 장사하지 말아라라고 말씀드리겠다.

 

1. MF론에 의지해서 시작하지 말아라.
이는 신조어로 M = Mother, F= Father 엄마아빠가 차려주는 가게를 보고 우스갯 소리로 MF론으로 시작한
가게라고 하는데 실제로 대학가나 신사동, 홍대거리 등 요즘 유행의 거리에 보면 젊은 친구들이 옷가게나 커피숍등의 가게를 많이 하고 있는데 그 권리금과 임대료, 부대 간접 비용 등등을 젊은 20대 친구들이 어떻게 관리하나 싶은데 알고 보면 그 부모님이 대학 졸업을 하고 취직을 못하거나 유학을 다녀와 할 일이 없을 때 자식들에게
가게를 차려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런 가게들을 지켜보면 3개월을 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그만큼 절실하지 않기에 그들이 장사 자체에 목숨을 걸지 못하기 때문에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가게가 문을
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장사가 되지 않더라도 의지할 구석이 없어야 우리가 자영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 직장을 다니더라도 굉장히
목숨을 걸고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남의돈, 부모님의 돈을 얻어서 일을 하실 분들은 지금 이 강좌를 다 보기 전에 그 꿈을 접기 바란다.

 

2. 비싼 권리금과 나쁜 임대조건은 극복할 수 없다.
권리금이 비싸도 그 권리금을 주고 나중에 내가 나가더라도 그 권리금을 받을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권리금이라는 것은 영업비용에 대한 댓가인데 영업이 나중에 어떻게 되고 있을지, 실제로 유행하는 거리나
유행하는 아이템을 보더라도 일년을 못가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 거리가 그 집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그 권리금을 나중에 똑같이 받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헛된 희망과 같다.
임대조건이 굉장히 나쁜경우가 많다. 임대료가 굉장이 높거나, 건물주인이 이상한 나쁜 조건을 계약서에 걸어두고 사인을 하게 한다던지 또는 부동산이 나서서 나빠보이는 조건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라고 얘기하는데
부동산의 이야기는 30%정도만 사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부동산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잘 생각해보면 알수
있는데 부동산은 그 가게가 장사가 잘되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계약 건수, 횟수에 따라서 돈을 버는 업이기
때문에 무조건 계약을 많이 성사시키고자 하는 게 부동산이다. 따라서 그 입지조건이나 거리에 대한 얘기는
30%정도만 믿고 또 우리가 어디에서 자영업을 하다가 망하거나 가게를 그만두거나 떠나면 그만이지만
건물주들은 그 부동산과 거래를 계속하기 때문에 부동산은 건물주의 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부동산의 거래가 임대할 사람도 부동산을 끼고, 건물주도 부동산을 끼는 식
변호사끼리 거래를 하듯이 딜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한 부동산이 건물주와 임대자를 연결해주는 식이라
어느 쪽의 편일까를 명심해 두어야 한다.
지나치게 조건이 안좋은 곳은 그냥 사업을 하지 않은 게 좋다.

 

3. 명함형 창업은 하지 말아라.
우리나라의 수많은 프랜차이즈.. 커피, 빵집 프랜차이즈를 하는 사람 중 생계형 창업이 아니라 신조어로
요즘 명함형 창업이라고 하는데 명함뿌리기 위해서, 동네에서 무슨 빵집한다라는 식으로 멋부리기 위해서
창업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러면 사업을 하면 안된다.
우리가 손님으로 그 가게를 찾았을 때 오픈시간과 닫는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다.
멋으로 하는 가게니 본인이 피곤하면 가게를 오픈하지 않는 건데 이런 경우는 전문성이 결여된 재미로,장난처럼
멋부리기 위해서 장사하는 집에 누가 본인이 열심히 피땀흘려 번 돈을 써주고 싶겠는가.
장사의 기본은 Routinization, 제때 열고, 제대 닫고, 약속을 지켜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재미로
멋부리기 위해서 명함 하나 갖기 위해서 가게를 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4. 마지막으로 친구와 가족은 절대로 장사에 끼우지 말아라.
월향이라는 막걸리집을 시작하면서 여동생을 가게 매니저로 앉혀보기도 하고 부모님이 투자를 할테니
지방에 지점을 내서 같이 해보자고 하기도 했는데 하지 않았다. 가게를 하다보면 직원을 두게 된다.
직원들이 볼 때는 여동생도, 부모님도 사장으로 보이게 된다. 그러면 누구의 말, 지시를 따라야 할 지
헤깔리게 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말이 있듯이 가게, 자영업을 하게 되면
반드시 사장은 한명이어야 한다.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의 돈과 도움도 공짜가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정 못믿겠으면 한번 해보고 이런 점을 느껴봐도 좋겠지만 자영업을 준비하는 분들은
위의 네 가지를 명심하기 바란다.

 

(2011-08-24 넷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