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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정명훈, 베이징서 평양행 출발

Smart Lee 2011. 9. 12. 18:43

지휘자 정명훈, 베이징서 평양행 출발

 

"남북,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추석인 12일 평양으로 향했다.

정 감독은 이날 오후 1시20분(한국시간 오후 2시20분)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에서 국제항공(CA) 121편으로 김주호 서울시향 대표이사 등 2명과 평양으로 출발했다.

 

 

그는 출발에 앞서 취재진에게 "처음 북한에 가게 돼 기분이 매우 좋으며 북한에 가서 음악가들을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한 명의 인간이자 음악가로서 더 자연스럽게 남북한이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음악을 통해 (작금의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반문하며 "방북을 통해 (남북 간에 교환음악회 개최 등의) 좋은 프로젝트가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아이들에게도 음악을 가르칠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유니세프 친선대사이기도 한 정 감독은 북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음악교육이나 교향악단 교환 연주 등에 대해 북측 조선예술교류협회 측과 논의를 목적으로 방북을 신청했고, 통일부가 이를 승인한 바 있다.

그의 방북은 5ㆍ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자승 스님을 포함한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들의 방북에 이어 사회문화교류 차원의 두 번째로 이뤄지는 것이다.

정 감독은 지난 2006년 평양에서 열린 '윤이상 평화음악축전 2006'에 참가해 남한 지휘자로서 북한의 평양윤이상관현악단을 지휘해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 등을 연주할 예정이었으나, 공연 직전 북한의 핵실험으로 방북이 무산됐다.

그는 그 같은 방북 무산 아쉬움을 2009년 서울시향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나눔 음악회'를 열어 수익금을 북한 어린이의 영양 개선 사업에 사용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는 올 들어 '음악 다음으로 원하는 게 통일'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으며, 이번에 방북이 성사됐다.

정 감독은 15일 북한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을 거쳐 프랑스 파리로 갈 예정이다.

(2011-09-12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차대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