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남북 합동 교향악단 정례 연주 추진 합의"
남북 합동 교향악단의 정례 연주가 추진된다.
북한을 방문하고 15일 귀국한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겸 유니세프 친선대사는 16일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 합동 교향악단의 연주를 정례적으로 추진하기로 북한 조선예술교류협회와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교향악단은 남북한 연주자 동수(同數)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남북 합동 교향악단이) 올해 연말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서울과 평양에서 한 번씩 연주하는 것을 가장 원한다"면서, "우리 정부가 이에 대해 반대한다는 소식은 아직 못 들어 희망을 갖고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또 북한 조선예술교류협회와 함께 젊고 유망한 연주가를 발굴하고 육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조선예술교류협회와 교향악단 교환 연주 및 북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음악교육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2일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정 감독은 방북 기간 북한 국립교향악단과 은하수 관현악단의 리허설을 주재하고,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 7명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정 감독은 "리허설을 7시간 정도 진행했는데,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북한 음악가의 수준은 높다. 내년에는 젊은 음악가를 모아서 하루 이틀이 아니라 열흘에서 2주 정도 같이 연습하고 연주하고 싶다"면서 방북 소감을 밝혔다.
정 감독은 "그동안 북한 음악가를 만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으나, 정치적 문제로 못 만났다"면서 "최근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북한 관계자를 소개해줘서 방북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의 오케스트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또 (북한의) 젊은 연주자와 함께 교류해주기를 원해 나를 초청한 것 같다"고 방북 과정을 설명했다.
한편 김주호 서울시향 대표이사는 방북 기간에 북한의 최고위층을 만났느냐는 질문에 "이번 방문은 민간 차원의 문화예술 교류가 목적으로, 최고위층을 만난 일은 없었다. 조선예술교류협회 실무자 등을 만났다"고 말했다.
(2011-09-16 조선일보|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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