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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金6-3위' 한국, '金10-10위' 향해 순항

Smart Lee 2012. 8. 2. 12:26

'金6-3위' 한국, '金10-10위' 향해 순항

순항 중이다. 한국 선수단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하루에만 3개의 금메달이 쏟아지면서 '대한민국 만세' 환호에 젖었다.

대회 초반 수영 박태환의 실격, 조준호의 판정 번복, 신아람의 1초 오심 등 악재가 계속되는 듯했다. 하지만 5일 만에 금메달 6개(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중국(금17, 은9, 동4), 미국(금12,은8,동9)에 이어 2일 오전 현재 당당히 종합 3위를 차지하고 있다.

< 사진 > 펜싱 여자 사브르서 우승한 김지연(가운데)이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 /

런던=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1일 저녁 가장 먼저 김장미(20, 부산시청)가 영국 런던 왕립 포병대 기지에서 열린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총 792.4점을 기록, 1위에 올랐다.

예선에서 591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한 김장미는 결선에서도 마지막 역전극을 펼치며 201.4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서 여갑순이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20년 만의 여자 사격 쾌거다.

2일 새벽 유도장에서는 기대 이상의 수확을 냈다. 송대남(33, 남양주시청)이 영국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유도 남자 90kg 이하급 결승전에서 쿠바 아슬레이 곤살레스를 연장전 끝에 절반승으로 승리했다.

송대남은 81kg급 김재범에 이어 유도에서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한국에 선사했다.

이어 미녀 검객이 깜짝 금메달로 박수 갈채를 받았다.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한 김지연(24, 익산시청)은 러시아 소피아 벨리카야를 15-9로 물리쳤다.

이로써 김지연은 지난 2000년 시드니 대회(김영호, 남자 플뢰레) 이후 한국 펜싱에 두 번째 감격적인 금메달을 안겼다. 여자 펜싱 및 사브르 종목에서는 한국 최초 금메달이다.

이들의 활약 속에 한국 선수단은 당초 목표로 내건 '금메달 10개, 종합 10위'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기록한 금메달 13개를 넘어설 수 있다는 긍정적인 예상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

남은 일정도 나쁘지 않다. 효자 종목인 양궁에서 남녀 6명이 모두 개인전 16강에 올라 동반 우승을 노리고 있고 체조의 뜀틀 세계 1인자 양학선이 있다. 또 전통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태권도를 비롯 레슬링 역도 배드민턴에서도 금메달 추가가 가능하다. 다양한 이야기를 소유하고 있는 선수들의 투지와 끈기 속에 한국의 목표는 현실이 되고 있다.

[12-08-02 OSEN=강필주 기자]

 

[런던2012]한국 펜싱은 어떻게 세계에 우뚝 섰나

펜싱은 유럽의 전유물이었다. 알게 모르게 유럽과 비유럽 사이에 알력이 존재했다. 비유럽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 단상에 오른 것은 116년간 10여 차례에 불과했다. 이 틈바구니에 한국 펜싱이 2012 런던올림픽을 통해 세계 펜싱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그 기반에는 한국식 맞춤형 훈련이 있었다.

2012 런던올림픽 펜싱의 깜짝 스타는 한국이다. 여자 사브르 김지연이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플뢰레 최병철과 에페 정진선이 개인전 동메달을 따냈다. 오심으로 메달을 도둑맞다시피한 에페 신아람도 있었다. 한국 펜싱의 대들보 남현희와 기대주 구본길 외에도 곳곳에 실력자들이 배치돼 있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 및 일반까지 등록선수 1500명의 척박한 토양에서 일군 성과다.



김지연. 사진=뉴시스

한국 펜싱의 성장은 갑작스러운 결과가 아니었다. 2~3년 전부터 유럽에서는 한국 펜싱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한국 선수들도 각종 대회에서 유럽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비결은 안에 있었다.

한국은 유럽식 펜싱을 따라하지 않았다. 한국인 코치의 지도 아래 한국 선수들은 한국식으로 훈련했다. 이웃나라 일본이 유럽 코치를 영입하고도 별반 성과를 내지 못한 것과 대별됐다. 조종형 SBS 해설위원은 "스포츠 과학 연구소와 코칭 스태프가 유럽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다"며 "체격 조건에서 뒤지는 한국인에 맞는 방법을 연구해 훈련했다"고 말했다. 한국식 펜싱의 특징으로는 빠른 발을 기반으로 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손동작이 꼽힌다.

맞춤 훈련으로 선수들의 기량도 상승했다. 이번 대회에는 14명이 출전했다. 올림픽 최다 인원이다. 14명 모두 세계 랭킹 16위 안에 들어있었다. 고른 기량으로 어느 선수에게나 메달을 기대할 수 있었다. 신아람이 당한 어처구니 없는 심판 판정과 피스트에서 넘어져가며 메달을 딴 최병철의 투혼이 선수단에 전해졌다.

마침 전세계적으로 세대 교체기에 접어들었다. 조 위원은 "펜싱에서 세대 교체가 오지 않았나 싶다"며 "지각변동의 시점에 한국이 세대교체를 잘 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대한펜싱협회의 회장사를 맡고 있는 SK의 전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됐다. 랭킹 포인트를 얻기 위해 1년 10개 이상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여하는 일이 쉬워졌다. 조 위원은 "SK의 지원이 큰 디딤돌이 됐다. 이에 맞춰서 한국 펜싱이 똘똘 뭉쳐 올림픽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한국 펜싱의 선전을 설명했다.

 

최병철. 사진=AP/뉴시스

[12-08-02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김장미, 입문 3년 만에 금메달 "한국 사격사에 길이 남을 일"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김장미(20·부산시청)가 이 종목에 입문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놀라움을 주고 있다.

김장미는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왕립 포병대 기지에 있는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201.4점을 쏴 합계 792.4점(본선 591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으로 한국 여자 권총의 간판스타로 떠올랐지만 김장미는 사실 소총으로 사격에 입문했다. 2005년 소총을 잡은 김장미는 뛰어난 집중력을 앞세워 금세 두각을 드러냈지만 고비가 찾아왔다. 덧니 때문에 자세가 어그러지면서 기록이 떨어졌고, 이 때문에 김장미는 사격 자체에 흥미를 잃어갔다. 이를 본 당시 코치가 '권총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권했고 김장미는 2007년부터 권총으로 종목을 바꿨다.

권총을 잡은 지 2년 만인 2009년 유스 아시안게임 10m 공기권총 우승을 차지한 김장미는 3년 전 25m 권총 사격에도 도전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종현 SBS 사격해설위원은 "김장미는 이 종목에서 총을 잡은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국가대표 선발에다 올림픽 출전, 그리고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며 "이건 한국 사격사에 길이 남을 일이고, 한국 사격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장미는 평상시 대단히 조용하고 말을 아끼는 편이지만, 강도 높은 훈련을 묵묵히 소화해낼 정도로 선수로서 자세가 돼 있다"며 "그동안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에 아주 큰 일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이번 런던 올림픽 금메달에 대해 이 위원은 "이미 석 달 전 김장미가 이곳 사격장에서 깜짝 세계신기록을 세운 적이 있고, 본인의 주종목이 된 25m 경기라 편했을 것"이라며 "초반 9점대를 맞히고도 마지막에 최고수만이 할 수 있는 10대를 쏘면서 승리를 거머쥔 것 같다"고 분석했다.

(12-08-02 세계일보 양광열 인턴기자)

[올림픽]깜짝스타 3인방, 흔들리던 한국 구했다

 

오심 논란과 방해에도 한국 선수단은 끄떡없다. '깜짝 메달'의 속출로 '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지킨다. 사격 여자 25m 권총에서 김장미가 승전보를 울린 것으로 시작으로 유도 남자 90㎏급의 송대만, 펜싱 여자 개인 사브르의 김지연이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 선수는 공통점이 있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서 쾌거를 달성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경이로운 성과. 그 시작을 알린 건 20살의 소녀, 김장미였다. 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합계 792.4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여갑순 이후 20년 만이자, 여자 권총 사상 첫 금메달이다. 권총과의 인연은 운명처럼 찾아왔다. 김장미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소총을 잡았다. 성적은 부진했다. 선천적 덧니에 소총 자세가 어그러져 사격에 대한 흥미까지 잃어갔다. 사춘기 소녀의 방황을 바로잡은 건 권총이었다. 간편한 복장과 폼 나는 매력에 끌렸다.

 

딱 맞은 옷을 입자 승승장구가 시작됐다. 권총을 잡은 지 2년 만에 국제무대를 휩쓸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지난 4월 세계기록(796.9점)을 작성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그는 "금메달을 따고 좋아하는 선수를 보면서 꼭 이기고 싶었다"라며 당돌한 출사표를 던졌다. 결국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천잉(중국)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세계정상급 사수로 우뚝 섰다.

송대남이 쓴 월계관은 더욱 특별하다. 그는 '기술유도의 달인'이자 '불운한 2인자'로 불렸다.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도 정작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낙마했기 때문. 2004년과 2008년 두 차례나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자 모두 그가 은퇴할 것이라 입을 모았다. 송대남은 그대로 도복을 벗을 수 없었다. 90㎏급으로 체급을 올려 다시 매트 위에 섰다. 체중을 늘리기 위해 식사 뒤 스테이크 10장을 더 먹었고, 불린 살을 근육으로 바꾸기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훈련을 소화했다.

마침내 송대남은 2012년 태극마크를 달고 런던에 입성했다. 나이와 기량으로 봤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남다른 사연과 각오는 영화보다 극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화끈한 업어치기를 앞세운 파죽지세 끝에 세계를 정복했다. 서른 셋 '퇴물'이 세 번의 도전 끝에 금메달의 기적을 일궈내는 순간이었다.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로 거듭난 김지연도 이변의 주인공 중 하나. 선수생활 내내 그는 '만년 후보'였다. 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탈락했고, 2009년 세계랭킹 포인트를 한 점도 얻지 못했다. 대표팀에 발탁된 건 재능을 알아본 김용율 대표팀 감독의 추천 때문이었다. 잃을 것이 없었던 김지연은 이를 악물고 덤벼들었다. 그리고 잇단 국제대회에서의 선전으로 올림픽에도 나가게 됐다.

국제 대회 우승 경험 전무. 금메달 후보로 바라보는 눈은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김지연은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으로 세계적 강호들을 연파했다. 세계랭킹 4위 바실리키 부지우카(그리스)를 8강에서 꺾었고, 준결승에선 세계랭킹 1위이자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마리엘 자구니스(미국)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소피아 베리카야(러시아)까지 물리치며 런던의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마치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란 우승 소감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12-08-02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

[런던 올림픽] 두고두고 아쉬운 조1위…메달로 가는 길 ‘험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2012 런던 올림픽'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올림픽대표팀은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봉(아프리카)과의 B조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올림픽대표팀은 조2위로 8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리는 동시에 메달로 가는 험난한 길로 들어섰다.

 

홍명보 감독이 미드필더 숫자를 줄이면서까지 승리를 얻어내려 했던 것은 8강과 4강 대진 때문이었다. 조1위를 차지하면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인 영국 단일팀을 피할 수 있고, 이후에도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었다.

8강 상대인 영국은 개최국과 축구의 종주국의 자존심을 모두 세우기 위해 역대 최강의 전력을 꾸렸다.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마이카 리차즈(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크레이그 벨라미(리버풀)를 와일드카드로 선택했고, 애런 램지(아스널)과 대니얼 스터리지(첼시) 등의 젊은 주축들도 쟁쟁하다.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도 큰 난관이다.

영국을 꺾어도 메달로 가는 길은 비포장 도로다. 4강의 유력한 상대는 네이마르와 간수(이상 산투스)를 내세운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3전 전승을 거둔 강호다.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4강에 진출하면 패하더라도 동메달 결정전에 나설 수 있지만, 메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승리하는 게 당연히 더 좋다.

승부의 세계에서 가정은 쓸모 없다. 남이 떡은 항상 더 커보이는 법이다. 하지만 조1위를 놓친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 다른 쪽에는 세네갈이 기다리고 있다. 세네갈을 넘으면 일본과 이집트의 승자와 4강에서 만난다.

한편 8강전 대진과 함께 일정도 확정됐다. 일본 - 이집트은 4일 밤8시, 멕시코 - 세네갈은 4일 밤 10시45분, 브라질 - 온두라스는 5일 새벽1시, 영국 - 한국은 5일 새벽 3시30분에 경기를 치른다.

[12-08-02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

 

[런던]여자배구, 세계랭킹 2위 브라질 완파

1패 뒤 2연승…조 2위로 8강 진출 청신호


36년 만의 메달을 목표로 하는 한국 여자배구가 브라질마저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각)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여자 배구 조별리그 B조 브라질과의 3차전에서 김연경한송이의 활약을 앞세워 3-0(25-23 25-21 25-21)로 완승했다.

 

한국이 낳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 김연경(페네르바체)이 양 팀 최다인 2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한송이(GS칼텍스)도 16점으로 뒤를 받쳤다. 높이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블로킹에서 7-5로 앞선 것도 귀중한 승리의 배경이 됐다. 2003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그랑프리대회에서 승리한 이후 14경기 만에 브라질을 꺾은 한국은 상대전적에서 17승38패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5위의 한국은 세계 최강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은 이후 7위 세르비아와 2위 브라질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2승1패로 중국과 동률을 이뤘지만 세트득실률에서 앞서면서 3전 전승의 미국에 이어 B조 2위가 됐다.

아쉽게 패한 미국전에 이어 2승을 거두는 동안 불과 1세트만을 내주는 절정의 수비력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36년 만의 올림픽 메달의 가능성을 높였다.

경기 초반 브라질에 끌려갔던 한국은 9-12에서 내리 3점을 얻어 동점을 만든 뒤 17-13까지 점수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24-20으로 앞선 상황에서 1점 차까지 추격당했지만 한송이의 스파이크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도 한국의 끈질긴 수비는 빛을 발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브라질의 공격을 막은 뒤에는 김연경과 양효진(현대건설)의 활약으로 점수를 쌓았다. 메달을 향한 한국의 투혼에 브라질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국은 3세트마저 가뿐하게 따내고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값진 승리를 챙겼다.

1패 뒤 2연승으로 8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힌 한국은 3일 세계랭킹 8위 터키와 조별리그 4차전을 갖는다.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권을 획득할 경우 비교적 약체가 모인 A조와 상대하는 만큼 36년 만의 올림픽 메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12-08-02 CBS체육부 오해원 기자]

롤러코스터 같았던 박태환의 하루


지옥에 떨어졌던 박태환은 다시 환생해 결선 무대에 섰다. 10-10 프로젝트를 세운 한국은 대회 첫날

'골든 데이'를 노렸지만 아쉽게 금메달 1개로 만족해야 했다.

 

 

'지옥에서 천상으로' 박태환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보내다

용수철처럼 수면위로 뛰어들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스타트였다.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B조에서 박태환은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하지만 박태환의 기록은 인정되지 못했고 실격 처리됐다. 출발지점에서 몸을 움직였다는 것이 실격의 사유였다. 하지만 박태환 측과 대한체육회의 발 빠른 대응으로 '반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올림픽 위원회는 박태환측의 이의를 수용했고 결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결선 6번 레인에서 역영을 펼친 박태환은 300m 지점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쑨양에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박태환은 끝내 눈물을 보이며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를 보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랬다가 저랬다가'…실격 논란에 한국 혼란

런던발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하는 소식에 5천만이 혼란에 빠졌다. 석연찮은 실격 논란으로 박태환은 물로 5천만 국민들이 어리둥절한 새벽녘을 보냈다. 박태환은 대회 첫날 열린 남자자유형 400m서 말 그대로 죽었다 살아났다. 예선서 터치패드를 먼저 찍어놓고도 결선행이 확정되기까지 5시간이 걸렸다. 예선결과 박태환이 있어야 할 자리엔 낯선 이름이 있었고 박태환 옆에는 DSQ(실격)가 적혀있었다. 박태환은 실격의 이유조차 몰랐다. 그렇게 끝난 줄로만 알았던 자정, 또다른 소식이 들려왔다. 박태환의 실격 판정이 번복돼 결선에 오른다는 이야기였다. 거짓말 같던 말이 현실이 됐고 박태환은 결선에 올라 은메달을 따내며 이름값을 다했다. 박태환의 역영을 기대했던 한반도는 원치않던 혼란에 힘을 다 뺀 새벽이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골든 데이…10-10 프로젝트 기상 '흐림'

개인종목

대회 첫날은 한국의 골든 데이였다. 최대한 금메달 4개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격 진종오의 한 개의 그쳤다. '백발백중의 사나이' 진종오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공기권총 10m에서 값진 금메달을 획득한 그는 한국선수단의 첫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자신의 주종목인 공기권총 50m가 남아있기 때문에 2관왕도 노릴 수 있다. 좋은 소식이 있는 만큼 아쉬운 결과도 전해졌다. 금메달 획득이 유력했던 남자양궁단체전이 동메달에 그쳤다.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패한 한국은 올림픽 4연패에 실패했다. '땅콩 검객' 남현희는 준결승전과 3,4위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새벽잠을 설치게 만든 장본인은 박태환은 쑨양을 추월하지 못했다. 금메달 1개는 분명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한국선수단의 분전에 좋은 자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기종목

'죽음의 조'란 공통점을 지닌 여자핸드볼여자배구가 인상적인 출발을 보였다. '제2의 우생순'에 도전하는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유럽의 강호인 스페인을 31-27로 제압했다.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면서 메달 획득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마련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세계 최강'인 미국을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며 1-3으로 분패했다. 이 경기를 중계한 미국 중계진은 경기 내내 29점을 올린 김연경을 극찬했다고.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이용대-정재성 조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2-07-29 다음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