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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청와대, 단 1분도 멈춰선 안돼"

Smart Lee 2013. 2. 22. 16:56

李대통령 "청와대, 단 1분도 멈춰선 안돼"

퇴임연설하는 이 대통령
퇴임연설하는 이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퇴임연설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靑서 '고별' 직원조회…"새로운 건국정신으로 일해야"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일정 빠듯…"끝까지 최선 다하자"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새로운 건국을 한다는 정신으로 남는 사람, 가는 사람 모두 서로 힘이 되고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하금열 대통령실장에서부터 행정인턴까지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고별조회'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당부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만나고 헤어진다는 것은 변화하고 진화하는 것이니 헤어진다고 착잡하게 생각하지 말라"면서 "여러분 수고했고, 고맙다. 계속 전진해 가라"라고 격려했다.

또 "모두 마지막까지 고생하며 촘촘히 챙겨 큰 흔들림없이 왔다"면서 "남은 이틀도 마지막까지 점검해 24일 자정까지 긴장 늦추지 말고 챙기자.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제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뚜렷한 소명을 갖고 같이 일한 것은 매우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하 실장은 자신의 자작시 '아침'의 한 구절을 인용해 "강이 끝나는 산 너머로 오늘처럼 붉게 타오르는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라고 고별사를 대신했다.

인턴에서 정규직이 된 한 직원이 "다음에 조금 더 성장하고 성숙해서 뵙겠다.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편지를 낭독하자 일부 직원들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둥글게 선 직원들은 서로 악수하고 기념촬영을 하며 임기를 마무리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들과 조찬 회의에서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자"면서 "차기 청와대가 흔들림없이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심장부인 청와대는 단 하루, 단 1분이라도 멈추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나도 25일 0시 1분에 잠자리에 들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 같은 이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정권이 바뀌는 25일에도 청와대 직원 가운데 비서관급 이상을 제외하고, 선임행정관 아래 전 직원들 전원이 출근해 정상업무에 임하도록 했다.

이들은 당분간 청와대에서 기존 업무를 인계하고 박근혜 정부가 안착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는 24일 오전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과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류옌둥(劉延東)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교육·문화·과학 담당 국무위원을 잇따라 접견한다.

이어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5년 전인 2008년 2월25일 취임 첫날 첫 일정인 국립현충원 방문을 임기 마지막 날 마무리 일정으로 잡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현충원을 함께 참배한 인사들과 함께 청와대에서 마지막 오찬을 하고 그동안 국정을 이끌었던 노고를 격려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마지막 정상외교 일정으로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를 만난다.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포함한 국제무대의 협력 경험에 따라 인사차 일정을 잡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태국의 종합 물관리 사업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 오후 전·현직 참모들과 직원들의 환송을 받고 논현동 사저로 '금의환향'한다.

 

(2013-02-22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안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