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영성 교육을위한 소중한 말씀들

오뚝이 정신, 칠전팔기(七轉八起)

Smart Lee 2013. 10. 28. 10:17

  title

 

오뚝이 정신, 칠전팔기(七轉八起)(1)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려지느니라."(잠언 24장 16절)

 

내 책상 위에는 오뚝이 하나가 놓여 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고 다시 넘어져도 또다시 일어서기를 되풀이 하는 오뚝이이다. 내 속을 모르는 사람들은 책상 위에 왠 장난감을 두고 있느냐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에게 오뚝이는 장난감이 아니다. 나의 삶의 철학과 신앙고백이 담겨 있는 마스코트이다.

 

나는 여느 목사들과는 달리 험한 목회 길을 걸어왔다. 30세 되던 해, 신학교 학생이던 때에 청계천 빈민촌에서 목회를 시작하여 41년째를 맞는 지금까지 엎치락뒤치락 순탄치 않은 길을 지나왔다. 몇 번이나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기를 거듭하여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그래서 오뚝이를 좋아한다. 오뚝이를 볼 때마다 "오뚝이 정신"을 생각한다.

 

“오뚝이 정신”이란 무엇인가? 험한 세상 한 가운데를 헤쳐 나오며 때로는 넘어지고 좌절하고 험한 꼴을 당하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기를 거듭하며 초지(初志)를 관철하는 정신이다.

 

중국의 등소평(登少平)을 일컬어 ‘오뚝이 할아버지, 부도옹(不倒翁)’이라 불렀다. 그의 인생여정(人生旅程)이 그러하였기 때문이다.

등소평은 혁명가로 살아가는 동안에 험한 세월을 걸었다. 정치인으로써 완전히 바닥에 굴러 떨어질 정도로 숙청당한 것만 해도 세 번이었다. 마지막 숙청 때는 문화혁명(文化革命) 기간이었는데 중국공산당 정권의 최고위직에서 숙청을 당하여 벽촌에서 말똥을 치우며 겨우 생명을 부지하는 처지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는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당당한 자세로 허리를 펴고 "나의 조국 중국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확신을 품고 그 세월을 견뎠다. 그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중국 역사를 바꾸는 자리로 일어났다. 그래서 ‘오뚝이 할아버지, 부도옹(不倒翁)’이란 별명을 얻게 된 것이다.

 

오뚝이 정신, 칠전팔기(七轉八起)(2)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시편 37편 23,24절)

 

나이 들어가면서 한 가지 느끼는 것이 있다. 하루하루, 한 달 한 달 살아가는 것은 내가 생각하고 내가 계획하는 바대로 살아가는 것 같은데 5년, 10년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노라면 내 생각대로 살아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한 길을 걸어왔구나 하는 생각이다. 시편 37편 23절이 이 점을 실감나게 일러준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 길을 기뻐하시나니", 여호와께서 내가 살아가는 방향을 정하시고 걸음걸음을 이끄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걸어가는 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나님이 정한 길을 걸어가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모든 것이 순탄하고 좋은 일만 있어야 할 것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을 걸어가는 사람도 넘어지고 실패한다는 것이다.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이 말씀에서 일러주는 바처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걸어가는 사람도 넘어진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이 넘어지는 것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이 넘어지는 것이 결과가 다르다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넘어지는 것은 그것으로 끝장나고 말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넘어지는 것은 그 넘어짐으로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에 다시 일어서게 된다는 것이다. 왜냐, 하나님이 손으로 붙드시고 계시기 때문이라 하였다.

 

우리들의 신앙여정에 큰 위로가 되고 용기를 주는 말씀이다. 그렇다.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가는 우리들도 세상살이에서 넘어지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세상 사람들이 넘어지는 것과 다른 점이 있다. 하나님께서 손으로 붙드시고 계시기에 다시 일어서게 된다. 그래서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선다는 칠전팔기의 말씀이 우리들에게 소중한 약속의 말씀이 된다.

 

오뚝이 정신, 칠전팔기(七轉八起)(3)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기 23장 10절)

 

1974년, 내가 감옥에 있을 때다. 몸을 다쳐 호흡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체중이 37Kg까지 내려가고 눈이 잘 보이지를 않았다. 이빨 모두가 흔들거려 콩밥을 씹으려니 시큼거려서 씹지 못할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그런 상태에서 몸을 벽에 기댄 체 성경을 읽었다.

성경 중에서 욥기를 읽었다. 욥기의 주제가 ‘의인(義人)이 왜 고난을 당하느냐’에 대한 답을 알려 주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욥기를 읽는 중 23장 10절에 이르렀을 때다. 10절을 읽고 또 읽기를 거듭하는 중에 마음에 깨달음이 임하고 그 깨달음으로 인하여 용기가 솟고 고통을 이겨 나갈 수 있는 투지가 일어났다.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정치범으로 독방에 갇혀 죽게 된 처지를 하나님은 아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어서 질문이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내가 처한 이 처지를 모르고 계신다면 차라리 이해가 갈법한데 아시면서 왜 가만히 계실까? 그 다음 말을 읽으며 하나님께서 나의 처지를 훤히 아시면서도 그냥 두시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정금 같이 나오리라"

 

하나님께서 나를 한국교회와 겨레를 위하여 사용하실 뜻이 있으시기에 나를 훈련을 시키시는 것이다. 앞으로 내가 맡을 사명을 감당하기에 적합한 일꾼으로 훈련시키시려고 지금의 고통을 견디게 하신다. 그렇게 훈련을 거쳐 나를 정금 같은 일꾼으로 세우시려고 나를 이런 처지에 두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정금(正金)은 믿음을 가르친다. 믿음 중에도 시련과 역경을 견디며 다져지고 다져진 믿음이 정금 같은 믿음이다. 이런 깨달음과 믿음에 이르게 되니 고통을 거뜬히 견디고 극복하여 나갈 수 있었다.

 

오뚝이 정신, 칠전팔기(七轉八起)(4)

 

나는 30세 되던 해에 청계천 빈민촌에 들어가 교회를 세우고 마을 청년들과 더불어 넝마주이를 하였다. 넝마주이 대장을 그 세계에서는 왕초라 부른다. 나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넝마주이 왕초노릇을 몇 년 하고나니 소위 넝마주이 "근성(根性)"이 온몸에 베어들게 되었다. "근성"이란 말을 일본어로는 "곤조"라 부른다. "넝마주이 근성"이 곧 "넝마주이 곤조"이다. "곤조"란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좋지 않은 표현으로 쓰이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나쁜 표현은 아니다.

넝마주이 곤조를 한마디로 표현하여 주는 말이 있다.

"넘어져도 쓰레기통 곁에만 넘어지면 된다!"

쓰레기통 곁에만 넘어지면 넘어진 걸음에 쉬어간다고 쓰레기통을 뒤져 쓸 만한 물건들을 건져내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넝마주이 근성의 대표적인 표현이다. 이런 근성을 몸에 익히게 되면 어떤 악조건에서도 개척자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근성 곧 “곤조”를 지닐 수 있게 된다. 나는 30대 초반에 넝마주이를 하며 그런 근성을 길렀기에 그 뒤로 개척자로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40년 목회생활에 넘어지기를 거듭하였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나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살아온 지난 세월에 큰 감사를 드리고 또 높은 긍지를 느낀다. 지금 71세 나이에도 빈손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저력(低力)이 그때 체득(體得)한 넝마주이 근성 덕분이다. 한국교회 교인들에게 한 가지 부족한 정신이 있다. 특히 성직자들에게 더욱 부족한 정신이다

 

바로 야인정신(野人精神)이다. 야인정신이 부족한 채로 교회 안에서만 활동하다 보면 마치 궁중의 내시(內侍) 비슷한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남자면서도 남자다움을 잃고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그런 교인들은 수만 명 수십만 명이 있어도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한다.

 

(2012-10-08/12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

'인성,영성 교육을위한 소중한 말씀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지수 높이기  (0) 2013.10.28
요한1서의 신앙  (0) 2013.10.28
정신건강의 교과서 - 빌립보서  (0) 2013.10.28
실패를 넘어 성공으로..  (0) 2013.10.28
일본 요꼬하마에서  (0) 2013.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