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종교개혁주간이다. 1517년 10월 31일에 카톨릭교회의 수도사였던 말틴 루터가 자신이 속한 성당 문에 교회가 개혁되어져야 할 조항 95개조를 낱낱이 적어 걸었던 데서 종교개혁운동이 시작되었다. 그때로부터 496년이 지났다. 이제 4년만 지나면 종교개혁운동 500주년을 맞는다.
우리는 종교개혁운동이라 부르지만 역사에서는 종교란 이름을 붙이지를 않고 그냥 Reformation 개혁(改革)이라 부른다. 교회의 개혁, 신앙의 개혁으로 시작되긴 하였지만 그에 그치지를 않고 부패하고 병들었던 그 시대의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모든 분야에서 개혁운동이 번져나갔기에 종교개혁운동이라 부르지를 않고 그냥 개혁운동이라 부른다. 말틴 루터가 주창하기 시작하여 당대에 요원의 불길처럼 번졌던 개혁운동에는 3가지 중심 주장이 골자를 이룬다.
첫째는 신앙과 생활의 기준은 교회의 전통이나 교황이나 성직자의 권위가 아니라 성경 자체이다. 일컬어 오직 성경, Sola Scriptura, only Bible이다.
둘째는 구원 받는 것은 선행이나 고행을 통하여서가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구원 받는다. 일컬어 Sola Fide, only Faith이다.
셋째는 모든 크리스천들은 모두가 제사장이다. 신부나 목사 같은 성직자들만 제사장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모든 성도들은 모두가 제사장이다. 일컬어 만인제사장(萬人祭司長)이다.
이들 세 가지 주장이 지금 우리들에게는 당연한 주장으로 여겨지지만 496년 전 그 시절에는 혁명적인 주장이었다. 당시의 카톨릭 교회에서 루터를 파면하고 교회에서 추방령을 내리자 Protestant, 개신교(改新敎)가 시작되었다.
문제는 개혁운동이 그 시대로 끝난 것이 아니라 계속되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개혁된 교회. Reformed Church가 아니라 개혁이 진행되는 교회, Reforming Church이다. 그런 점에서 2013년의 개혁주간을 맞으며 한국교회의 개혁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다. 문제 많은 한국교회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개혁을 이루어 나가야 할지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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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년 전 카톨릭 수도사였던 말틴 루터에 의하여 촉발되었던 종교개혁운동은 로마서 1장 17절의 말씀에서 비롯되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 의인은 오로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는 단순한 말씀이 구도자인 루터의 심령에 닿아 영혼에 지진을 일으켰다. 인간을 구원에 이르게 하는 것은 교황도 아니며 신부도 아니다. 교회의 전통도 아니요 의식도 아니다. 고행이나 자선은 더더욱 아니다. 오로지 믿음으로 의롭게 되고 믿음으로 구원에 이른다.
로마서를 일컬어 개혁의 책, 혁명의 책이라 일컫는다. 로마서로 인하여 세계는 몇 번이나 개혁을 경험하였다. 그래서 로마서를 일컬어 개혁교과서라 한다. 중세시대에 교회가 통째로 침체와 타락에 젖어들던 때에 방황하던 젊은이 아우구스티누스가 로마서 13장의 말씀을 읽고 그의 영혼이 새로워짐으로 새 시대가 열렸다. 그의 새로워짐으로 인하여 교회가 새로워지고 세계가 새로워졌다.
"밤이 깊고 낮이 가까왔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로마서 13장 12절~14절)
아우구스티누스가 어떤 사람이었던가? 10대에 이미 사생아를 낳았던 인물이다. 젊은 날에 정욕에 빠지고 이단에 빠지며 방황과 고뇌의 날들을 보냈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로마서 말씀을 통하여 영혼이 새로워지게 되었을 때에 교회가 새로워지고 시대가 새로워지는 변화의 시작이 되었다.
그때만 그런 것이 아니다. 말씀을 통한 개혁의 역사는 아우구스티누스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나 되풀이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이기에 지금에도 방황하는 영혼에 지진처럼 다가올 수 있다. 2013년 올 해에도 말씀을 펼쳐 놓고 진실한 마음, 가난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설 때에 개혁의 역사는 다시 시작되어 질 수 있게 된다. |
(2013-10-28/31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