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건국에는 숱한 성도들의 눈물어린 기도가 밑거름이 되었다. 나라를 세우는 과정에서 우리 선배들은 고비 고비를 맞을 때마다 기도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다. 한반도에 대한 신탁통치(信託統治)가 발표된 1946년 1월엔 전국 교회가 3일간 금식을 선포하고 조국의 완전한 독립을 위하여 금식하며 기도하였다.
1946년 해방 후 처음 맞는 3.1절 기념행사에서 이승만 박사는 다음과 같이 연설하였다.
“한민족이 하나님의 인도 하에 영원히 자유 독립의 위대한 민족으로써 정의와 평화와 협조의 복을 누리도록 노력합시다.”
1948년 5월 31일에 첫 국회인 제헌의회가 열렸다. 임시의장으로 선출되어 사회자의 자리에 선 이승만 박사의 첫마디가 신앙고백이었다.
“대한민국 독립 민주국 제1차 회의를 여기서 열게 된 것을 우리가 하나님에게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종교 사상에 무엇을 가지고 있든지 누구나 오늘을 당하여 사람의 힘으로 된 것이라고 우리가 자랑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에게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먼저 우리가 다 성심으로 일어서서 하나님에게 감사를 드릴 터인데 이윤영 의원 나오셔서 간단한 말씀으로 하나님에게 기도를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윤영 의원은 감리교 목사로써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국회의원이었다. 198명 국회의원 전원이 자발적으로 일어선 가운데 이윤영 의원이 기도를 드렸다. 첫 국회에서의 기도는 회순에도 없는 순서였다. 이렇게 기도로 시작된 제헌의회는 7월 20일에 이승만 장로를 대통령으로 선출하였다. 7월 24일에 이승만 장로는 대통령 취임연설을 하면서 역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말로 시작하였다.
"여러 번 죽었던 이 몸이, 하나님의 은혜와 동포의 애호로 지금가지 살아 있다가, 오늘에 이와 같이 영광스러운 추대를 받는 나로서는.... 두려운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오늘 대통령 선서하는 이 자리에서, 하나님과 동포 앞에서 나의 직책을 다하기로 한층 더 결심하며 맹세합니다."
기도로 시작한 나라, 대한민국(2)
1948년 5월 31일 제헌의회의 첫 모임에서 임시의장으로 선출된 이승만 박사는 사회를 시작하면서, 먼저 이윤영 의원에게 감사기도 드릴 것을 요청하였다. 감리교 목사로 종로에서 당선된 이윤영 의원은 단상으로 올라가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다음은 이윤영 의원이 드린 기도의 전문이다. 대한민국이 기도로 시작된 나라란 사실을 실감나게 하는 기도이다.
"이 우주의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이 민족을 돌아보시고 이 땅을 축복하셔서 감사에 넘치는 오늘이 있게 하심을 저희들은 성심으로 감사하나이다.
오랜 시일 동안 이 민족의 고통과 호소를 들으시고 정의의 칼을 빼서 일제의 폭력을 굽히시사 세계만방의 양심을 움직이시고, 또 우리 민족의 염원을 들으심으로 이 기쁜 역사적 환희의 날을 이 시간에 우리에게 오게 하심은 하나님의 섭리가 세계만방에 정시(正視)하신 것으로 저희는 믿나이다.
하나님이시여 ! 이로부터 남북이 둘로 갈리어진 이 민족의 어려운 고통과 수치를 신원하여 주시고, 우리 민족, 우리 동포가 손을 같이 잡고 웃으며 노래 부르는 날이 우리 앞에 속히 오기를 기도하나이다.
하나님이시여! 원치 아니한 민생의 도탄은 길면 길수록 이 땅에 악마의 권세가 확대되나 하나님의 거룩하신 영광은 이 땅에 오지 않을 수 없을 줄을 저희들은 생각하나이다.
원하옵건대, 우리 조선 독립과 함께 남북통일을 주시옵고, 또한 우리 민생의 복락과 아울러 세계평화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거룩하신 하나님의 뜻에 의지하여 저희들은 성스럽게 택함을 입어 가지고 글자 그대로 민족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그러하오나 우리들의 책임이 중차대한 것을 저희들은 느끼고, 우리 자신이 진실로 무력한 것을 생각할 때 지와 인과 용과 모든 덕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 앞에 이러한 요소를 저희들이 간구하나이다.
이제 이로부터 국회가 성립이 되어서 우리 민족의 염원이 되는, 세계만방이 주시하고 기다리는 우리의 모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며, 또한 이로부터 우리의 완전 자주독립이 이 땅에 오며, 자손만대에 빛나고 푸르른 역사를 저희들이 정하는 이 사명을 완수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이 이 회의를 사회하시는 의장으로부터 모든 우리 의원 일동에게 건강을 주시옵고, 또한 여기서 양심의 정의와 위신을 가지고 이 업무를 완수하게 도와주시옵기를 기도하나이다.
역사의 첫걸음을 걷는 오늘의 우리의 환희와 우리의 감격에 넘치는 이 민족적 기쁨을 다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리나이다.
이 모든 말씀을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을 받들어 기도하나이다. 아멘"
(2013-10-23/24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