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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김지하 시인께서 < 갑년에 한마디 >란 제목의 글을 썼다. 찬찬히 읽는 중에 공감하는 바가 있기에 글 중의 한 부분을 소개한다. 김지하는 글의 서두에서 독일의 영지주의자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의 다음 말을 인용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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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은 동학(東學)이 인류의 미래요 희망이라 하였다. 그는 지난 날 원주 교구의 지학순 주교로부터 영세를 받은 적이 있다. 영세를 받은 후 케토릭 문화운동을 열심히 펼친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케토릭 신앙을 떠나 동학이 인류의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김지하가 케토릭을 떠나던 때의 글이 그의 자서전 < 흰그늘의 길 >에 쓰여 있다. 그가 지학순 주교를 찾아가 ‘교회를, 기독교를 떠나겠노’라고 말하였다. 지 주교께서 왜냐고 물으셨다. 김지하가 답하기를 “우리 민족이 직면한 모순과 부조리를 기독교 신앙으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겠기에 케토릭을 떠나겠노라” 하였다. 나는 그의 자서전을 읽으며 이 부분에 이르러 생각을 깊이 하였다. "과연 개신교든 케토릭이든 기독교 진리로는 이 민족의 문제를 극복할 수 없는 것일까? 기독교 진리로 극복할 수 없다면 다른 대안은 무엇일까?"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이 있었다. "역시 기독교다. 성경의 진리가 이 겨레의 대안이요, 기독교가 세계의 미래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겨레와 세계에 희망을 줄 수 있다." 이 확신은 지금도 유효하다. 유효할 뿐 아니라 세월이 갈수록 더욱 확고하여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의 교회로써는 안 된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기독교의 본질에서 많이 벗어나 있기에 힘을 잃고 있다. 그래서 안 된다. 이런 교회로서는 겨레의 대안이 될 수 없고 세계의 미래가 될 수 없다. 세 가지 점에서 그러하다. 첫째는 한국교회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 감동을 주기는커녕 세인들이 오히려 교회를 염려하고 있다. 이런 처지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한국교회는 역사의 흐름에서 퇴출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둘째는 한국교회는 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과 모순에 갇혀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먼저 자신이 변화되어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야 할 교회가 자신의 울타리에 갇혀 아웅다웅 다툼을 일삼으며 에너지를 헛되이 소비하고 있다. 셋째는 한국교회는 기독교 진리의 본질에 충실하지 못한 채로 비본질적인 데에 몰입되어 있기에 하나님이 맡기신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비유컨대 머리 깎인 삼손의 모습이 바로 오늘의 한국교회의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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