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역사에서 그리스도의 교회는 백성들의 영혼을 구원하는 교회였고 역사를 만드는 교회였다. 교회가 들어가는 땅에서는 백성들의 혼이 깨어나고 희망이 되살아나곤 하였다. 한반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30여 년 전 복음이 이 땅에 들어온 이후로 잠자던 영혼들이 깨어나고 절망에 빠져 있던 민중들이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백년을 넘는 세월 동안 교회는 민족의 역사와 함께하였다. 민족의 아픔과 영광을 한국교회는 함께 누려왔다. 이 나라가 이 만큼 발전하여 오기까지에는 한국교회가 영적, 정신적, 도덕적 뒷받침을 감당하여 왔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교회가 지난날의 영광과 영향력을 상실하고 오히려 세인들로부터 손가락질 당하는 모습으로 추락하고 있다.
전에 없던 역사의 대전환기에 한국교회는 새로운 역사,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 한국교회는 이 역사의 변동기에 그 사명을 감당하여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교회로서는 안 된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그런 사명을 능히 감당할 영적 능력과 도덕적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하느냐?
교회가 새로워져야 한다.
뱀이 살아남아 성장하기 위하여 껍질을 벗듯이 지금의 한국교회는 껍질을 벗어나 새로워져야 한다. 옛날 유다 나라가 망하여 가던 때에 하나님의 사람 예레미야가 피눈물을 흘리는 마음으로 토했던 말이 있다.
"여호와께서 이르노라 너희 묵은 땅을 갈고 가시덤불에 파종하지 말라. 유다인과 예루살렘 거민들아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너희 악행으로 말미암아 나의 분노가 불 같이 일어나 사르리니 그것을 끌 자가 없으리라"(예레미야 4장 3절, 4절)
지금 한국교회 목사들이 해야 할 일의 첫째가 바로 이런 회개이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회개하여야 한다. 금식하며 회개하고 가슴을 치며 회개하여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더 기회를 주실 것이다.
역사를 만드는 교회, History Maker인 교회가 되어지려면 지금의 교회로는 안 된다. 교회가 변화되어야한다. 자신이 먼저 변하여야 역사를 변화시켜 나갈 수 있다. 한국교회가 변화되지를 못하고 지금의 자리, 지금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어서는 한반도의 역사에서 퇴출당하는 교회가 되고 말 것이다. 벌써 그런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는 기미가 있지 않는가?
그러기에 오직 한 길은 교회가 먼저 변화되어져야 한다. 변화되어지려면 먼저 필요한 것이 두 가지가 있다. 겸손과 용기 두 가지이다. 겸손이라 함은 하나님 앞에서, 역사 앞에서 자신의 가난한 모습을 보고 회개하는 모습으로 엎드려 지는 마음이다. 하나님 앞에서 낮아지는 마음이다.
용기라 함은 회개하는 용기이다. 진정한 회개에는 용기가 따른다. 지금까지 누리던 것들, 즐기던 것들, 쫒아가던 것들이 헛된 것임을 알고 과감히 버리기로 결단하고 새 출발하는 용기이다. 그런 겸손과 용기가 없이는 변화될 수 없고 변화되지 않고는 변화시킬 수 없다. 몇 해 전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삼성일꾼들을 모아놓고 "마누라 외에는 다 바꾸라"고 도전하였다.
세상 기업을 이끌어 가는 대표도 그렇게 말하였거늘 하나님의 기업, 교회를 이끌어 가는 목사들이 그 이상의 용기와 결단이 없이는 이 시대에 이 땅에서 감당하여야 할 사명을 감당할 수 없다. 지금 한국교회의 목사들은 겸손함과 용기를 지니고 다음의 다섯 가지 변화를 스스로 이루어 나가야 한다. 그런 용기와 결단이 없이는 우리는 한갓 목사란 직업에 매달려 일신의 안일을 도모하는 소인배(小人輩)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가 지금의 정체현상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 어려울 것도 없고, 복잡할 것도 없다. 단순하고 명확하다. 본질로 돌아가면 된다. 신앙생활에 있어 본질은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
빌립보서 2장에 그 답이 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립보서 2장 5절~8절)
위의 말씀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3가지를 일러 준다.
첫째는 비우는 마음이다. 6절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다고 하였다.
둘째는 낮추는 마음이다. 8절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근본이 하나님의 본체이나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셨다고 하였다.
셋째는 복종하는 마음이다. 8절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였다고 하였다.
비우는 마음, 낮추는 마음, 복종하는 마음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다. 한국교회에서 목사들이 먼저 마음을 비우고 자세를 낮추고 그리스도께 복종하면 교회는 새로워진다. 그렇게 비우고, 낮추고, 복종하는 목사들의 모습을 보고 신도들이 그 모습을 따라 하게 되면 교회는 교회다워지게 되고 목사가 목사다워지고 성도들은 성도들다워지게 된다.
(2014-01-21/23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