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영성 교육을위한 소중한 말씀들

세계사의 대변혁과 한민족

Smart Lee 2014. 1. 24. 20:48

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

 

아침묵상 제목과 날짜
                     세계사의 대변혁과 한민족(1)

최근에 김지하 시인께서 < 갑년에 한마디 >란 제목의 글을 썼다. 찬찬히 읽는 중에 공감하는 바가 있기에 글 중의 한 부분을 소개한다. 김지하는 글의 서두에서 독일의 영지주의자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의 다음 말을 인용하고 있다.

“인류문명의 대변동기에는 반드시 작고 가난한, 한 지혜로운 민족이 나타나 온 인류의 나아갈 길을 자기의 역사와 경험과 문화, 즉 성배(聖杯)를 통해 제시한다. 로마 후반기에 그것은 이스라엘이었다. 그때보다 더 크고 더 우주적인 대전환을 맞은 오늘, 그 민족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그가 극동에 와 있다는 것밖에는 알 수 없다.”

김지하 시인은 이 말에 이어 루돌프 슈타이너의 제자인 일본인 다까하시 이와오의 말을 소개하고 있다.

"그 민족은 한민족이다. 그리고 그 성배는 바로 동학(東學)이다."

이어서 김지하 시인은 묻는다. "그렇다면 묻자. 동학이란 무엇인가? 동학의 인내천(人乃天), 사람이 하늘이라는 말은 세상에 대한 여성과 아기들의 애틋한 모성이요, 여성과 아기들에 대한 세상의 극진한 모심이다. 모심이란 아무 값어치 없는 아기들과 대접 받지 못하는 여성들을 우뚝 하느님처럼 받들고 높이는 대전환이다. 그래서 <인내천>인 것이다. 실천할 수 있겠는가? 아니면 미친 소리라고 비웃고 말겠는가?"

나는 한 크리스천으로써, 한 목사로써 이 글에 담겨진 뜻을 깊이 생각해 본다. 성경적인 관점에서는 "사람이 곧 하늘이다", “사람이 곧 하나님이다”는 말은 옳은 말이다. 성경의 첫 권인 창세기 첫 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시던 때에 하나님처럼 지으셨다고 분명히 일러준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자..."(창세기 1장 26절)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시던 때에 하나님처럼 지으셨으니 사람이 곧 하나님이란 말은 옳은 말이다. 그리고 신약에 들어가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가 세상에 온 것은 약한 자, 병든 자, 잃어버린 자들을 위하여 오셨노라”하셨기에 동학의 인내천 사상이 대접 받지 못하는 여인들, 값어치 없는 아기들을 하늘처럼 받들어야 한다는 말 역시 성경적으로도 맞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일본인 다까하시 이와오가 말하고, 김지하 시인이 옳다고 언급하는 한국의 동학이 세계사에 대변혁을 일으킬 폭발력이 있는 힘을 가졌는가?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동학에 그런 폭발력이 없다면 어느 신앙, 어느 사상에서 그 가능성을 찾아야 할 것인가? 또한 생각한다.

아침묵상 제목과 날짜
                    세계사의 대변혁과 한민족(2)
김지하 시인은 동학(東學)이 인류의 미래요 희망이라 하였다. 그는 지난 날 원주 교구의 지학순 주교로부터 영세를 받은 적이 있다. 영세를 받은 후 케토릭 문화운동을 열심히 펼친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케토릭 신앙을 떠나 동학이 인류의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김지하가 케토릭을 떠나던 때의 글이 그의 자서전 < 흰그늘의 길 >에 쓰여 있다. 그가 지학순 주교를 찾아가 ‘교회를, 기독교를 떠나겠노’라고 말하였다. 지 주교께서 왜냐고 물으셨다. 김지하가 답하기를 “우리 민족이 직면한 모순과 부조리를 기독교 신앙으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겠기에 케토릭을 떠나겠노라” 하였다.

나는 그의 자서전을 읽으며 이 부분에 이르러 생각을 깊이 하였다.

"과연 개신교든 케토릭이든 기독교 진리로는 이 민족의 문제를 극복할 수 없는 것일까? 기독교 진리로 극복할 수 없다면 다른 대안은 무엇일까?"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이 있었다.

"역시 기독교다. 성경의 진리가 이 겨레의 대안이요, 기독교가 세계의 미래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겨레와 세계에 희망을 줄 수 있다."

이 확신은 지금도 유효하다. 유효할 뿐 아니라 세월이 갈수록 더욱 확고하여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의 교회로써는 안 된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기독교의 본질에서 많이 벗어나 있기에 힘을 잃고 있다. 그래서 안 된다. 이런 교회로서는 겨레의 대안이 될 수 없고 세계의 미래가 될 수 없다.

세 가지 점에서 그러하다.

첫째는 한국교회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 감동을 주기는커녕 세인들이 오히려 교회를 염려하고 있다. 이런 처지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한국교회는 역사의 흐름에서 퇴출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둘째는 한국교회는 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과 모순에 갇혀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먼저 자신이 변화되어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야 할 교회가 자신의 울타리에 갇혀 아웅다웅 다툼을 일삼으며 에너지를 헛되이 소비하고 있다.

셋째는 한국교회는 기독교 진리의 본질에 충실하지 못한 채로 비본질적인 데에 몰입되어 있기에 하나님이 맡기신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비유컨대 머리 깎인 삼손의 모습이 바로 오늘의 한국교회의 모습이다.
(2014-01-18/20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