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영성 교육을위한 소중한 말씀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Smart Lee 2014. 5. 8. 21:37

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

 

아침묵상 제목과 날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어제 자카르타를 떠나 이곳 발리섬으로 왔다. 하루를 쉬고 오늘부터 발리한인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한다. 발리한인교회는 서울 동안교회에서 파송한 젊고 헌신적이고 유능한 목사인 정문교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이다. 발리에서 유일한 한인교회인 발리한인교회는 자체 건물도 짓고 교회 부설로 한글학교와 한국학교를 운영하여 원주민 청소년들에게 기술훈련과 신앙훈련을 시켜 인도네시아 선교의 일꾼들로 기르려는 큰 비전을 품고 있는 교회이다.

발리섬은 제주도보다 3배가 큰 섬이고 인구는 3백만이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는 드물게 힌두교도들의 섬이다. 듣기로는 이슬람 세력에게 쫓긴 힌두교도들이 이 섬에 정착하여 이룬 섬이다. 힌두교도들은 자신들도 이슬람 세력에 쫓겨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섬의 기독교도들을 배척하여 깊은 산골로 몰아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열악한 산골로 내몰린 기독교도들이 교육에 열심히 투자하여 그곳에서 많은 지도자들이 배출되고 있다고 한다.

발리섬에는 4층 이상의 건물은 한 채도 없다. 힌두교도들은 귀신을 믿어 귀신들은 코코넛 나무 위로 다닌다고 믿고 있어 코코넛 나무보다 더 높은 건물은 지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4층 이하로만 건물을 세운다. 유명한 관광지여서 한국에서만도 지난 해 18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한국인은 5백여 명으로 여행사, 식당 농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일주일 넘게 다니며 느낀 것은 이 나라가 기회의 땅임을 실감케 된다. 그러니 해외에 개척자로 나갈 사람들은 미국이나 유럽 호주 뉴질랜드 같은 안정된 나라를 선택하지를 말고, 이런 나라로 와서 개척하면 훨씬 더 성공의 기회가 많을 듯싶다. 젊은 사람들 중에 국내에서 일자리가 없다고 빈둥빈둥 지내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이런 나라로 와서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면 장래가 아주 밝을 것이라 여겨진다. 내가 젊다면 이런 나라로 와서 바닥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다. 그렇게 하여 성공한 대표적인 경우가 이번에 우리 부부를 인도네시아로 초청한 박동희 회장의 경우이다. 28살에 꿈을 품고 빈손으로 이 땅으로 와서 등짐장사로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조선소 3군데를 운영하는 회장의 자리에까지 이르고 있다. 자카르타에서 만난 몇 분의 한인들이 그렇게 40년 전, 30년 전 이곳으로 와서 그간에 큰 업적을 쌓고 기반을 닦은 분들이었다.

한국은 땅이 비좁고 인구는 많다. 거기에다 지하자원이 없는 나라이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자원은 똑똑한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개척정신과 창조정신, 도전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품고 세계로 뻗어나가야 개인도 성공의 길이 열리고 국운도 열려지게 된다. 더욱이 크리스천이라면 마땅히 그런 정신으로 제3세계로 진출하여 기업을 일으키고 선교에 쓰임 받겠다는 기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2)

 

 

오늘로 열흘째 머물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회교 국가이다. 2억 5천만 인구 중에 80%이상이 무슬림으로 전통적인 수니파 신앙의 온건파이다.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은 무슬림 국가들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아프간 인질 피랍 사건 때, 석방의 실마리를 푼 것이 인도네시아 무슬림단체였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1960년대부터 이 나라에 기독교 부흥운동이 일어나고 있어 기독교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이다. 이 나라의 기독교인 숫자가 정부통계로는 2천 5백만, 비공식적 통계로는 4천만에 달한다. 최근에 다시 영적 부흥의 조짐이 있어 많은 무슬림들이 기독교로 돌아오고 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의 기독교 증가율이 세계 1위로 손꼽힌다. 세계 기독교인들의 추세는 20세기 후반 들어 브라질, 인도네시아,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지의 남반부와 비서구권 지역에서 부흥이 일어나고 있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하였던 북반구의 기독교 숫자를 넘어서고 있다. 기독교의 중심축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하여 10여 년 전 미국의 빌리그레이엄 목사가 한 말이 있다. "세계 교회의 이니시어티브(주도력)는 유럽 미국에서 아세아 그리고 아프리카로 넘어 갔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는 이제는 서구 백인들의 기독교가 아닐뿐더러 서구 선진국들의 기독교가 아니다. 아세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의 제3세계의 기독교이다.

기독교가 제3세계의 기독교로 변화되면서 중요하게 된 나라가 한국교회이다. 한국교회는 아세아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교회이기에 제3세계 교회들을 이끌어 갈 지도력을 지닌 위치에 있게 되었다. 그래서 중국교회, 인도네시아교회, 남미교회, 아프리카교회들은 한국교회에 관심과 기대가 지대하다. 한국교회가 그들을 이끌어 지도력을 발휘하여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사명을 잘 감당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한국교회와 나라를 축복하실 것이다. 통일한국시대에 세계사를 주도할 선두에 서는 나라로 축복하실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한국교회 안에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3)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요한계시록 2장 4절, 5절)

한국교회는 많이 가진 교회이다. 건물도 있고 재정도 있고 사람들도 있다. 신학교들도 있고 학교들도 있고 병원들도 있다. 지난 130여년 역사에 선배들이 굶으며 매 맞으며 문전박대 당하며 눈물과 피로 선교한 열매로 지금은 가진 교회가 되었다.

그런데 한국교회에 없는 것이 있다.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하나님이 쓰시는 교회가 되고 백성들이 박수치는 교회가 되는 데에 꼭 있어야 할 것들인 다음의 다섯 가지가 없다.

1) 영혼에 대한 사랑과 안타까움
2)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에 대한 정열과 비전
3) 병자가 낳고 약한 자가 힘을 얻는 치유와 회복의 능력
4) 겸손과 정직을 바탕으로 하는 도덕성
5) 회개하는 마음

이들은 지난 역사에 우리 선배들이 목숨처럼 소중하게 지켜 왔던 것들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우리는 이들을 잃어가고 있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기독교가 부흥하고 있는 지역의 특성이 교회에서 치유와 기적의 사건들이 이어지고 크리스천들의 도덕성이 높은 지역이라 한다.

초대교회의 모습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계의 변방이었던 유다 땅에서 일어난 기독교가 가혹한 핍박을 극복한 끝에 로마제국을 석권할 수 있었던 이유가 두 가지라 한다.

첫째는 치유와 회복과 이적이 일어나는 교회공동체였다.
둘째는 초대교회 크리스천들의 높은 도덕성이었다.

안타깝게도 지금 한국교회는 이들 두 가지를 잃어가고 있다. 이를 회복함이 없이는 한국교회가 제구실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를 회복하기 위하여 하여야 먼저 하여야할 바가 무엇일까?

바로 회개이다. 너 탓, 내 탓 하려들지를 말고 모두 함께 회개하는 데서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회개가 새로운 출발의 첫발걸음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4)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 바닷물에 들어가 풍덩거리며 노는 것도 좋아하지만, 바닷가 모래사장에 엎드려 눈을 감은채로 파도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파도소리는 들어도 들어도 지루하지를 않다. 바닷가에서 듣는 파도소리, 바람소리, 갈매기 울음소리는 마음을 정화시키고 번뇌에서 벗어나게 하는 치유의 힘이 있다.

지금 나는 발리 바닷가 GRAND NIKKO HOTEL에 머물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일정을 마치는 마지막 날이다. NIKKO호텔이 인도양 바다에 접하고 있어 수시로 바다에 들락거릴 수 있다. 그런데 인도양 바다의 파도가 얼마나 드센지 어제는 무심결에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파도에 밀려 자빠졌다. 넘어진 자리에서부터 밀려가는 파도에 휩쓸려 바다 쪽으로 끌려 나갔다. 혼이 난 나는 허둥지둥 파도를 벗어나 모래사장으로 올라왔다. 밖으로 나와 보니 입구에 < DANGER, NO SWIMMING > 이란 팻말이 붙어 있었다. 하마터면 머나먼 인도네시아 발리 바닷가에서 실종될 뻔 하였다.

밤사이에 불을 모두 끈 채로 바다 쪽으로 향한 창문을 열어두고 파도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렇게 파도소리를 듣는 중에 이상스럽게 마음에 다짐이 솟아났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에 잘못한 것도 많으니 이제부터나마 잘 해야지”
“이제 내일 귀국하면 새로 시작하는 거다”
“큰 일 하려 들지 말고, 작은 일 하나하나부터 정성들여 하는 거다”

하는 다짐이었다. 그리고 장 꼭토(Jean Cocteau)의 시구를 중얼거리다 잠이 들었다.

"내 귀는 소라껍질
그리운 바다의 물결소리여"

여행이 좋은 것은 새삼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고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마음을 불러 일으켜 주는 것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여행은 그런 점에서는 대박이었다.

 

(2014-04-30/05-03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