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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동방정교회 "천 년 넘은 갈등 끝내자"

Smart Lee 2014. 12. 22. 17:52

가톨릭·동방정교회 "천 년 넘은 갈등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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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y

[앵커]

어디를 가나 파격 행보로 인기를 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엔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의 화합을 촉구했습니다.

두 종교의 천 년 넘은 갈등을 끝내자는 공동선언문에도 서명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방 정교회 성조지 교회에 모습을 드러낸 프란치스코 교황.

터키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정교회 총 대주교인 바르톨로뮤 1세가 집전한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1054년 교황의 수장권 인정 문제로 갈라져 천 년 넘게 갈등을 빚어온 가톨릭과 동방정교회.

교황은 이 자리에서 두 종교의 단결을 호소했습니다.

[인터뷰:프란치스코 교황]
"가톨릭의 관심사인 믿음 외에는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교회의 단합을 위한 준비가 돼 있습니다."

바르톨로뮤 1세 총대주교도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의 화합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바르톨로뮤 1세 정교회 대주교]
"더 이상 홀로서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이 시대를 두 종교가 함께 걸어갑시다."

그러면서 두 지도자는 두 종교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자는 공동선언문에도 서명했습니다.

또 이슬람 무장단체인 IS의 폭력이 종식돼야 하며 이들에게 박해받는 기독교도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상호 존중과 우호를 바탕으로 이슬람과 건설적으로 대화해야 한다며 두 지도자가 종교화합을 몸소 보여준 것입니다.

두 종교는 지난해 3월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식에 바르톨로뮤 1세 총대주교가 천 년 만에 처음 참석하면서 화해를 모색해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동 선언문 발표를 끝으로 사흘간의 터키 방문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YTN 안소영입니다.

 

(2014-12-01 YTN 안소영 기자)

 

 

<교황, 동방정교회 수장과 '화합'의 기도>

 

교황과 동방정교회수장의 만남
교황과 동방정교회수장의 만남
(AP=연합뉴스) 첫 중동 순방길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이 25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성묘(聖墓)교회'에서 동방정교회 수장 바르톨로메오스 1세 총대주교와 만나고 있다. 이날 두 종교 지도자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뒤 묻혔다가 부활했다는 곳에 세워진 이 교회에서 단합을 위해 기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동방정교회의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총대주교가 25일 저녁 (현지시간) 예루살렘의 성묘교회를 방문해 함께 기도하면서 기독교의 화합을 기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들은 이날 12세기에 건립된 성묘교회 밖의 석조마당에서 만나 포옹을 한 뒤 서로의 팔을 잡고 부축해주면서 교회로 연결되는 돌계단을 내려갔다.

 

성묘교회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을 맞이한 뒤 안장된 묘지에 세워진 교회로 기독교 최고 성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교회의 내부를 가톨릭교, 그리스정교회, 콥트기독교, 시리아정교회, 아르메니아정교회, 에티오피아정교회 등의 6개 교파가 각각 구획을 나누어 사용한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르톨로메오스 1세 총대주교는 예수의 시신을 십자가에 내려 향유를 바르며 염을 했다고 전해지는 성유석 앞에 나란히 무릎을 꿇고 앉아 주기도문을 암송하며 기도를 올렸다.

 

AFP통신은 500여년 전에는 총대주교가 무릎을 꿇고 교황의 발에 키스를 해야했지만 바르톨로메오스 1세 총대주교가 강론을 마치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고개를 숙여 그의 손에 키스를 함으로써 동방정교회 수장에 대한 교황의 존경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의 이번 순방에는 로마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의 화해를 축하하려는 종교적 목적이 깔려 있다.

올해는 교황 바오로 6세와 그리스 정교회의 수장인 아테나고라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가 예루살렘에서 역사적 만남을 가진 지 50돌이 되는 해이다.

 

로마 가톨릭과 동방정교회는 전체 교회의 통치권을 놓고 대립하다 1054년 서로를 파문하면서 갈라섰는데 바오로 6세와 아테나고라스 총대주교는 1964년 예루살렘에서 만나 상호 파문을 폐기하고 역사적인 화해를 이루었다.

 

바를톨로메오스 1세 총 대주교는 성묘교회에서 두 교파의 수장이 만난 것은 두려움과 종교적 광신, 서로 다른 교리를 믿는 사람들에 대한 증오와 경쟁이 사랑을 통해 어떻게 극복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성묘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다른 사람, 다른 교리의 신봉자를 사랑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4-05-26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