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명작시·애호시 모음

참다운 그리움

Smart Lee 2007. 10. 29. 08:08
                     
 

세월이 흘러 또 한해의 가을이 깊어만 갑니다.

세월이 갈수록 지난 날들이 그리워지게 되는 것은 가여린

우리 인생들의 어찌할 수 없는 한 모습일 것입니다.

지난 날의 무언가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은

어쩌면 오늘의 현실을 살아 가는 삶의 원동력이기도 하며

때로는 문학과 예술로

때로는 이웃사랑과 봉사로,

그리고 때로는 인류를 위한

보다 큰 사랑으로 승화되기도 합니다.

그리움을 노래한 시 한 편을 올려 봅니다.


참다운 그리움

이 준호

무한정 가슴에 담아 놓아
늘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그 얼마나 다행인가.
하늘아래 어디에 선들
우러러 눈 질끈 감고
살며시 떠올려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은
세상이 살아있어 아름다운
까닭이리라.

누구나 기억 한편에 넣어놓고
허물어내지 않는
추억하나 끌어안고 살듯이
되내고 또 되내어도
마음 상하지 않을
그리움 하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한 일이리라.

때론 이유없는 따스함으로
때론 까닭모를 서러움으로
불러보고 또 떠 올려볼
이름 석자 가슴에 담고
살아갈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언젠가
세상이 저만치 멀어져 있어
인생을 되돌아보아야 하는 날
아직 가슴에 꿈틀대는 얼굴
하나 있다면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인가.
정녕 흔들림없이
사랑한 사람이 있다면
그 얼마나 가슴벅찬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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