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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셋 모옴의 삶과 작품세계, 어록 소개

Smart Lee 2007. 11. 20. 01:53
대학 시절 영문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서머셋 모옴에 대한 연민과 추억으로 그에 관한 자료들을 활용하여 서머셋 모옴의 삶과 작품세계, 어록들을 한 번 발췌 정리해 보았습니다.                            - 필자

 폴 고갱과 서머셋 모옴의 추억이 살아 있는 <사랑의 섬> 타히티섬의 모습..

그의 아름다운 단편 소설  20년후(After 20 Years)가 떠오릅니다. 
 

  

 

서머셋 모옴(  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25~1965.12.16)
   그는 현대 영국 소설가로써 1874년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주재 영국 대사관 고문변호사의 아들로, 여섯
형제의 막내로 태어났다. 영국사람이지만 그가 맨 먼저 배운 말은 영어가 아니고 불어였다. 윌리엄 서머셋 모옴의 조부는 유명한 변호사였고, 부친 또한 파리의 영국 대사관부 변호사였으니 그만하면 명문의 출신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여덟살때 어머니를, 열 살때 아버지를 각각 여의고 영국에서 목사직에 있던 숙부 헨리 맥도날드의 손에서 자라지 않으면 안 되었다. 숙부는 그를 장차 목사로 키울 심산이었으나, 그는 열 일곱살때 독일로 건너가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귀국 후에는 다시 런던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들어가서 여섯 해동안의 의학 과정을 수업 한 끝에 내과 및 외과의의 자격을 얻었다. 이 때에 얻은 체험이야말로 후일 그가 한 작가로서 성장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특히 인턴으로서 빈민굴 환자들을 취급하는 동안 인간의 강인한 생의 의욕에 깊은 감명을 받았음은 물론, 인간에 대한 동정과 관용을 뼈저리게 배웠다. 이 때의 고귀한 경험의 결과가 바로 빈민굴의 여공인 라이자의 사랑과 죽음을 그린 그의 처녀작 램베드의 라이자(Liza of Lambeth) (1897년)이다. 

   1897년 의과대학을 졸업하고는 그후 작가를 지망하여 10년간 파리에서 가난한 생활을 하였는데, 소설 희곡 등을 계속 쓰다가 1907~1908년 그의 희곡 4편이 런던의 4극장에서 동시에 상연됨으로써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그의 희곡은 17세기 이래의 영국의 독특한 풍속희극(風俗喜劇)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제 1차 대전 및 제2차 대전 때에는 각각 프랑스의 정보기관에서 활약하였으며, 2차 대전후에는 잠시 미국에 가서 머무른 적도 있었다. 그의 사생활로 말하자면 마흔 한 살 때 결혼하여 쉰 세 살때 이혼한 후로는 여생을 독신으로 보냈다. 스물두살때부터 쓰기 시작하여 아흔 한 살에 죽을때 까지 반 세기 이상을 꾸준히 써왔던 것인데, 그것도 단지 소설이면 소설, 희곡이면 희곡만을 쓴 것이 아니고, 장편 소설, 단편 소설, 희곡, 수필 및 여행기, 영화의 갖가지 표현 수단을 사용했으므로, 실로 그는 시 이외의 거의 모든 형식의 문학적 기술을 사용한 셈이다.

   만년에는 자작소설의 영화화를 위하여 협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스스로 영화 해설자로서 은막에 등장하기까지 하였다.

모옴의 문학에 있어서의 특징
1. 간결명쾌한 문체
2. 탁월한 인간심리- 특히 여성심리의 투사
3. 진지한 인간선의의 추구
4.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
5. 다양한 문학적 표현수단의 구사
그의 문체는 간결할 간, 명백할 명, 쾌활할 쾌를 위주로 하였고, 인간의 심리 및 성격, 그 중에서도 여성의 심리 묘사는 타의 추종을 허용하지 않는 경지에까지 다달았으며, 그의 작품 도처에 그려져 있는 인간선의에의 추구 및 인생 진리의 기묘한 표현은 그의 작품의 특징으로 되어 있다.

작가로서 모옴만큼 다면성을 가진 작가는 아마 드물것이다. 그러나 그의 위대성은 단지 모든 형식의 문학적 기술을 구사했다는 그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모든 계층에 걸쳐 독자의 흥미를 끌도록 한다는 보기 드문 탁월성을 지니고 있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그렇지만 영미에서도 독자층에는 대개 두 부문이 있으니 하나는 소위 highbrow라고 일컫는 지식 계급이요, 또 하나는 소위 lowbrow 라고 하는 대중이다. 한 작가의 한 작품이 나오는 경우 전자가 그 작가및 그 작품을 찬미하는 기미가 보이면 후자는 즉시로 그 작가및 그 작품에 대한 반기를 들고 나서는 따위의 일은 흔하다. 그러나 모옴은 이 양 계급의 독자에게 다같이 환영을 받는 흥미진진한 붓대를 반세기에 걸쳐 휘둘렀던 것이다.

하이, 로우 양 계급의 구미에 맞도록 애쓰지 않으면 안 되었던 모옴은 자연히 많은 유행의 변화에 따르지 않을수 없었다. 그래서 그의 개성적인 표현방법은 언제나 그 시대의 취미와 풍습의 새로운 전개에 적응하여 변해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모옴의 초기와 후기 작품 사이에, 문체라든가 사상에 있어 현저한 차이가 인정된다 하더라도 조금도 놀랄 것은 없다.

가령 그의 처녀작 <렘베드의 라이자>가 전형적 후기 빅토리아조 풍의 작품이라면 그의 1912년 작 희곡 <프레데릭부인(Lady Frederick)> 같은 작품은 전형적 에드워드 왕조식(20세기 초의 에드워드 7세의 시대는 빅토리아조와는 대립적인 사조, 즉 회의와 비판의 시대였음)의 풍습 희극인 것이다.

그는 1차 대전후의 소위 비꼬인 세상 인심을 위하여, 1920년 대에는 환멸극을 썼고, 1930년 대에는 이미 일반의 정신적 풍조가 변했으므로 모옴도 그에 맞추어 작품을 썼다. 그러나 1940년에는 <면도날(The razor's edge)>같은 작품을 내 놓았다. 모옴이 다면성을 나타내게 된 또 하나의 원인은 그의 여행벽도 있긴 하지만, 그의 프랑스에 대한 풍부한 지식때문이다. 그의 작품에는 프랑스를 무대로 한 것이 많고 대화에도 불어가 많이 나온다.

모옴의 작품특징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를 교육시켜 준곳은 프랑스였다. 그리고 미와 기지와 양식을 높이 평가할 줄 알도록 가르쳐 준 곳도 프랑스였다." 과연 모옴의 작품에는 프랑스의 영향이 많이 반영되어 있으며, 몇몇 프랑스 작가, 그중에서도 모파상으로부터 배운 바가 많았다 한다.

이리하여 모옴은 영미의 많은 독자들에게 프랑스의 풍습과 사고 방식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있어 공이 컸고, 그 공에 대하여 프랑스는 그를 자기 나라의 일류 작가와 똑같이 대우하여 Toulouse대학으로부터 법학박사의 학위가 수여되었고, 또 레지옹 동물 훈장까지 수여받았다.

모옴의 문체는 간, 명, 쾌를 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센텐스가 대개 짤막짤막하고 대부분 "and, but" 같은 간단한 접속사로 연결되어 있다. 복합문 같은 것은 거의 없다. 그의 문체는 아름다운 문장은 아니나, 평범한 말들이 평범한 어순에 따라 부드럽게 연속되어 있으면서도 기막히게 멋진 솜씨로 인정을 꿰뚫고 있는 것이다.

그는 스스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소설가는 자기가 말하는 바를 독자로 하여금 믿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하나에서 열까지 다 믿도록 만드는 작가는 아마 지루한 작가일 것이다..."

과연 모옴의 특징의 하나는 자기의 스토리를 현실의 사건으로서 제시하여 아주 실제의 사실처럼 꾸미면서도 동시에 지루하지 않도록 만들어 내는 점이다. 그렇다고 탐정 소설식의 수법을 쓰는 것은 아니다. 또 정치보도원같이 흥미있는 시사 문제나 철학자 같은 토론의 형식을 빌리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는 환자의 병상에 임한 의사 같은 태도로 인간의 번민을 빈틈없이 관찰하여 그 관찰 결과를 알아듣기 쉬운 구수한 문장으로 독자 앞에 내놓았을 뿐이다. 모옴은 인간의 번민을 고쳐주는 의사는 아니었다. 그는 독자에게 어떤 처방을 내주지는 않았다. 병상에 대한 사실을 여러 자료에 의해서 증명하는 데 있어 완전 무결한 임상적 태도를 취했을 뿐이다. 인간의 병은 각자 스스로의 처방에 의하여 고치는 것이 가장 좋으니까...

모옴은, 그의 우수한 걸작들이 길이 후세에 남을 소수의 엄선된 현대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이 후세에까지 길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까닭은, 단지 그가 20세기 전반을 통하여 세계 문단에 준 강렬한 인상을 문학사가들이 기록에 남겨 둘 것이라는 그것 때문만이 아니다.

그 이유는 첫째, 그의 네 가지 표현수단-장편소설, 단편소설, 극, 개인적 설화-을 구사하여 성공을 거둘 그의 다예다면성에 의한 것이며, 둘째, 소위 '하이브라우'와 '로우브라우' 쌍방의 환호를 받고 있는 작가는 거의 모옴 한 사람밖에 없다는 점 때문이다.

이리하여, 그는 읽어서 재미있는 소설을 써서, 보통때 같으면 책을 안 읽거나 기껏해야 소위 저속 대중소설밖에 읽지 않는 전 세계 대중들을 자기의 애독자로 흡수하여 그들의 문학 수준을 올렸고, 그런 의미에서 그는 특히 그의 단편소설을 통하여 "문학의 귀중한 보급자"였다는 공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모옴의 연보 (年譜)
1874년 1월 25일 파리에서 출생
1882년 (8세) 모친 결핵으로 사망.
1884년 (10세) 부친 암으로 사망, 목사인 백부에게로 가서 양육됨.
1887년 (13세) Canterbury주의 King's School에 입학.
1890년 (16세) 폐를 앓아 학교를 퇴학.
1891년 (17세) 독일 Heidelberg로 유학. 당지에서 비로소 문학에 뜻을 둠.
1892년 (18세) 영국으로 돌아옴. 생계를 유지할수 있는 직업을 갖기 위하여 런던의 성토마스 Hospital에 입학, 이때 법률사무소 특히 계리사 견습생 근무설있음.
1897년 (23세) 처녀작 <램베드의 라이자 (Liza of Lambeth)>(장편) 출간, The Making of a Saint 를 집필. 의학교를 졸업했으나 작가를 지망하고 스페인의 Seville에서 집필.
1898년 (24세) 로마까지 여행. A Man of Honor를 집필.The Making of a Saint 출간.
1899년 (25세) <정위 (The Orientations)> 단편집 출간.
1901년 (27세) <영웅 (The Hero)> 장편 출간.
1902년 (28세) <크래독부인 (Mrs. Craddock)> 장편 출간. 최초의 희곡 1막극 <난파선> (Schiffbruchig- 英譯 천상결혼 Marriages Are Made in Heaven)이 베를린에서 상연.
1903년 (29세) <덕망있는 사람 (A Man of Honour)>희곡을 출간, 상연.
1904년 (30세) <회전목마 (The Merry Go Round)> 장편 출간. 파리에 정주하면서 보헤미안들과 교제함. Mrs. Det 를 집필.
1905년 (31세) <기행 (The Land of the Blessed Virgin)>을 발표.
1906년 (32세) <승정의 앞자락 (The Bishop's Apron)> 장편 출간.
1907년 (33세) 시실리섬 여행. <프레드릭부인 (Lady Frederick)> 희곡 상연, 대성공을 거둠.
1908년 (34세) <탐험가 (THe Explorer)> 장편 출간. <마법사 (The Magician)>장편 출간.
1912년 (38세) <인간의 굴레 (Of Human Bondage)>를 쓰기 시작.
1914년 (40세) <인간의 굴레> 탈고. 제 1차 세계대전 발발. 적십자 야전병원대를 지망하여 프랑스 전선에 출동.
1915년 (41세) 주네브에 본거를 두고 정보활동에 종사. 바나르도(Gwendolen Syrie Banardo)와 결혼. <인간의 굴레> 출간. Dreiser 만이 격찬.
1916년 (42세) 타히티 섬을 위시하여 남해 여행. Gauguin의 자료를 구함. The Unattainable 상연
1917년 (43세) 반혁명 전쟁 계속의 사명을 띠고 러시아에 잠입. 장녀 Elizabeth를 낳음.
1918년 (44세) 건강이 악화해서 귀국. <양반님들 (Our Betters)> 희곡 상연. Home and Beauty 희곡 집필.
1919년 (45세) <달과 6펜스 (The Moon and Six Pence)> 장편 출간.
1920년 (46세) 중국 여행. The Unknown 상연.
1921년 (47세) <떨리는 잎사귀 (The Trembling of a Leaf)> 단편집 출간. <순환 (The Circle)> 희곡 상연.
1925년 (51세) <오색의 여심 (The Painted Veil)> 장편 출간.
1926년 (52세) <카수아리나 나무 (The Casuarina Tree)> 단편집 출간.
1927년 (53세) The Letter 상연.
1928년 (54세) <아쉔덴 (Ashenden)> 단편집 출간.
1929년 (55세) 이혼. 외딸 엘리자베드가 있음.
1930년 (56세) <과자와 맥주 (The Cakes and Ale)> 장편 출간.
1931년 (57세) <일인칭 단수 (First Person Singular)> 단편집 출간.
1932년 (58세) <구석진 인생 (The Narrow Corner) 장편. The Book Bag 단편 출간.
1933년 (59세) <아 킹 (Ah King)> 단편집 출간. <셰피 (Sheppey)> 상연. 극단과 결별 선언.
1934년 (60세) <송두리째 (Altogether)> 단편집 출간.
1936년 (62세)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s)> 단편집 출간.
1937년 (63세) <극장 (Theatre)> 장편 출간.
1938년 (64세) <총결산 (The Summing Up)> 자서전 출간.
1939년 (65세) <크리스마스 휴가 (Christmas Holiday) 장편 출간. 제2차 세계대전 발발.
1940년 (66세) <싸우는 프랑스 (France at War)> 평론. <독서안내 (Books and You)> 평론.
<여전한 혼합 (The Mixture as Before)> 단편집 출간.
1941년 (67세) <산정에서 (Up at the Villa)> 중편. <비밀화담 (Strictly Personal)> 출간.
1944년 (70세) <면도날 (The Razor's Edge)> 장편 출간.
1946년 (72세) 리비에라로 귀환. <예나 이제나 (Then and Now)> 장편 출간.
1947년 (73세) <환경의 동물 (The Creatures of Circumstance)> 단편 출간.
1948년 (74세) <이곳 저곳 (Here and There)> 단편. <카타리나 (Catalina)> 장편. <대소설가와 그의 소설 (Great Novelists and Their Novels)> 평론 출간.
1949년 (75세) <작가수첩 (A Writers Notebook)> 수필 출간.
1950년 (76세) <인간의 굴레 (Of Human Bondage)> 축소판으로 출간.
1951년 (77세) <작가의 관점 (The Writer's Point of View)> 평론 출간.
1952년 (78세) <수상만필 (The Vagrant Mood)> 평론집 출간.
1954년 (80세) <10명의 소설가와 그의 소설 (Ten Novelists and Their Novels)> 평론 출간. 이것은 Great Novelists and Their Novels 의 개정판이다. Queen Elizabeth 알현, 명예훈장 The Order of the Companion of the Honour를 받음.
1955년 (81세) Mrs. Craddock의 신판 출간.
1956년 (82세) The Magician의 신판 출간.
1958년 (84세) <관점 (Point of View)> 평론 출간. 이책으로 60년의 작가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고 선언함.
1961년 (87세) The Order of the Companion of Literature의 칭호를 받음.
1962년 (88세) Looking Back 이라고 제목하여 집필 중인 자서전의 일부를 잡지 Show의 6월호에서 8월호에 걸쳐 연재, Sensation을 일으키다. 해설이 붙은 화집 Purely for My Pleasure 출간.
1965년 (91세) 12월 16일 미명, 프랑스 남부 Nice의 Anglo-American Hospital 에서 노환으로 사망.

 

서머셋 모옴이 선정한 10대 문학작품

01 필딩(Fielding, 1707-54)/톰 존즈(Tom Jones, 1749)
02 오스틴(Austen)/오만(傲慢)과 편견(偏見)(Pride and Prejudice)
03 스땅달(Stendhal, 1783-1842)/적(赤)과 흑(黑)(The Red and the Black, 1830)
04 발자크(Balzac, 1799-1850)/고리오 영감(Le Pere Goriot, 1829-42)
05 디킨즈(Dickens, 1812-70)/데이비드 커퍼필드(David Copperfield, 1834-70)
06 플로베르(Flaubert, 1821-80)/보봐리부인(夫人)(Madame Bovary, 1857)
07 멜빌(Melville, 1819-91)/백경(白鯨)(Moby Dick, 1846)
08 브론테(Emily Bronte)/폭풍(暴風)의 언덕(Wuthering Heights)
09 도스또에프스키(Dostoevski)/카라마조프가(家)의 형제들(The Brothers Karamazov)
10 톨스토이(Tolstoi, 1828-1906) /전쟁(戰爭)과 평화(平和)(War and Peace, 1861-68)

 


서머셋 모옴(  William Somers
et Maugham) 어록
 

 

   

타히티에 있는 폴 고갱 박물관의 안뜰     

  • 강자가 있고 약자가 있는 한, 약자는 구석으로 몰릴 것이다.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이 있는 이상, 약한 사람이 궁지에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남자란 원래 다처주의자다. 분별있는 여자는 남자의 이따금 있는 과실을 언제나 관대 하게 봐준다.
  • 독서의 즐거움은 관능을 만족시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지성을 만족시키는 데 있다.
  • 돈이란 마치 인간의 제6감과 같아서 그것이 없으면 우리들의 다른 5감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된다.
  • 사람들은 곧잘 따끔한 비평의 말을 바란다고는 하지만 정작 그들이 마음속으로는 기대하고 있는 것은 비평 따위가 아닌 칭찬의 말이다.
  • 사람들은 그대에게 비판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들은 사실상 칭찬을 바라고 있을 뿐이다.
  • 사랑이 반드시 장님과 같은 것만도 아니다. 사랑할만한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누군가를 목숨을 다해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비극이 없기 때문이다.
  • 성공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인격을 높게 한다.
  • 실패는 인간을 냉혹하고 잔인하게 만들지만 성공은 사람의 성격을 부드럽게 개선시킨다.
  • 양심은 개인이 자기 보존을 위해 개발한, 사회의 질서를 지키는 수호신이다.
  • 어찌하여 미인은 언제나 별 수 없는 남자와 결혼할까? '현명한 남자는 미인과는 결혼하지 않는 까닭이다.
  • 여성은 어떤 기회가 주어지면 기꺼이 자기 자신을 희생시킨다. 왜냐하면 그것은 여성에게는 이를데없는 방종의 패턴이기 때문이다.
  • 여자의 사랑이란 낡은 도자기와 같아서 한두 군데 이가 난다해도 별문제가 될 것이 없다.
  • 연애의 비극은 죽음이나 이별이 아니다. 두 사람 중 어느 한 사람이 이미 상대방을 사랑하지 않게 된 날이 왔을 때이다.
  • 육체가 기쁨에 젖어 만족하고 있을 때는 정신도 매우 자유로워진다. 그것은 언덕 위에서 올려다보는 별보다도 빈민촌에서 올려다 본 별이 한층 눈부시게 빛나 보이는 것과도 같다.
  • 인생에서 최대의 비극은 사람이 죽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을 그만두는 일이다.
  • 젊은이에게 행복은 환상이다. 그것은 청춘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환상에 불과한 것이다.
  • 좋은 아내란 남편이 비밀로 해두고 싶어하는 사소한 일을 항상 모르는 체한다. 그것이 결혼생활 예의의 기본이다.
  • 화가가 붓과 물감을 가지고 생각을 짜내듯이 소설가는 자신의 역사를 가지고 생각을 짜낸다.
  • 안타깝게도 아름다움은, 길 가는 행인이 주워가도록  길 위에 떨쳐져있지는 않은 듯 하다.
    마치 가질 수 없는 타히티의 그것처럼, 마치 그것처럼.....   <달과 6펜스> 중에서
  • 사랑을 하면서 예술을 할만큼 인생은 결코 길지 않아!     <달과 6펜스> 중에서
  • 청춘의 아름다운 갖가지 희망에 보답하는 것은 오직 이토록 괴로운 환멸뿐이란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고통과 질병과 불행의 저울추가 너무 무겁지 않은가? 대체 이건 무슨 까닭일까? 필립은 여태껏 살아온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았다.인생을 새출발하던 무렵의 그 부푼 희망, 그의 육체가 강요했던 갖가지 제한, 참다운 친구들이 없었던 고독, 그의 청춘을 감싸주어야 했던 애정의 고갈, 그로써는 언제나 최상이라 생각되는 일만을 해왔다. 그런데도 이 비참한 실패는 무엇이란 말인가? 자기보다 훨씬 불우한 여건 속에서도 훌륭하게 성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보다도 훨씬 유리한 조건 속에서도 형편없이 실패한 사람이 있다. 비는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공히 내린다. 그런데 인생은 왜 그렇게 공평하지 못한 것일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인간의 굴레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