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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3대 신(新)실크로드 구상' 제시

Smart Lee 2008. 9. 29. 17:14

李대통령 '3대 신(新)실크로드 구상' 제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한러간 전략적 경제협력 기반 구축을 위한 '3대 신(新)실크로드 구상'라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모스크바 세계무역센터에서 한국 경제인 100명, 러시아 경제인 15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러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서 러시아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우리의 경제성장 노하우를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대통령이 제시한 '3대 신(新)실크로드 구상'은 철도, 에너지, 농업 등의 분야에 걸친 원대한 구상이다.

우선 철의 실크로드 구상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횡단철도(TKR)의 연결을 통해 태평양에서 유럽을 잇는 철도의 대동맥을 건설하자는 것.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것이 완성되면 부산에서 유럽까지 해상운송으로 40일이 걸리던 것이 20일 줄게 된다"며 "동서양의 문화와 삶이 소통하는 인류평화의 루트이자 북한을 포함해 동북아 긴장을 완화시키는 기능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에너지 실크로드 구상은 한러 양국이 석유와 가스 개발의 협력을 통해 경제전반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이 대통령은 "러시아에는 풍부한 에너지 자원이 있고 한국은 이를 개발할 기술력과 인프라 건설 경험이 있다"며 "유럽에서 러시아로만 한정됐던 에너지 연계라인이 동북아 경제권을 포함하는 아시아까지 확대되면 유라시아 에너지 실크로드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녹색 실크로드 구상은 연해주 조림산업과 농업 플랜테이션 조성을 통해 제2의 녹색혁명을 열자는 것.

이 대통령은 "러시아 연해주의 광활한 농림지에 우리의 영농기술과 효율적인 경영체계를 접목하면 제2의 녹색혁명을 기대할 수 있다"며 "조림산업과 농업플랜테이션도 유망해 태평양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을 잇는 새로운 녹색 실크로드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한국 전경련 및 무역협회와 러시아 연방상공회의소 및 산업기업가동맹 등은 한러 기업간 전략적 동맹자 관계를 구체화하기 위한 체제 구축의 일환으로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를 창설하기로 합의하고 한러 중소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08.09.29 15:42 아시아경제 모스크바 김성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