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한협력으로 세계경제불안 극복해야"

후진타오 "중한협력으로 세계경제불안 극복해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은 경제 4단체 주최 로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우리나라 재계 인사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한.중 양국간 경제협력을 강화해 불안정한 세계 경제상황을 극복해 나가자고 역설했 다.

후 주석은 "중.한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에서 통하며 경제 상호 관련성 이 강해 경제무역협력을 위한 좋은 자연, 인문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하면서 "중한 양측은 좋은 기회를 활용, 협력을 강화해 복잡하고 변화하는 국제경제환경 속에서 중.한 경제가 직면한 도전을 잘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점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시장은 크고 경제가 계속발전하고 있고 한국은 기술산업화와 기업관 리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어 상호보완성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양국은 자신 의 강점을 살려 정보통신, 금융, 물류, 환경보호 등 중점분야에서 교류협력을 강화 해 양국의 새로운 성장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한 투자 분야의 확장, 투자 단위의 확대, 투자 모델의 개선을 통해 상호 투자를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후 주석은 "우리는 더 많은 한국기업들이 중국 중서부, 동부 지역에 인프라 시 설과 생태환경 건설에 적극 참여하고 중국투자를 확대하기를 권유한다"면서 "중국정 부는 (이들 기업에) 지지와 편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실력 있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을 지 지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후 주석은 국제경제무역에서 협력 확대도 제안했다.

후 주석은 "양국 기업은 국제기준 제정, 국제시장 개척, 지역일체화 과정에서 토론을 강화하고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며 "우리는 한국정부와 함께 협력체제를 개 선하고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며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 주석은 올해가 중국의 개혁개방 30주년임을 거론하며 "중국은 개혁개방이래 용감하게 전진하는 정신으로 고도로 집중된 계획경제 체제에서 활기 넘치는 사회주 의경제 체제로 개방했다"고 자평하면서 "과거 30년의 발전은 개혁개방의 발전이고 앞으로의 발전도 개혁개방에 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나아가 "세계 다극화가 역전 불가능하고 경제글로벌이 가속화하고 있 는 상황에서 중국의 앞길은 세계의 운명과 날로 긴밀해지고 있다"며 "중국은 언제나 평화발전의 길을 따를 것이고 개방전략을 수행할 것이며 평화발전, 개방하는 발 전, 협력하는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날 행사에 후 주석을 비롯해 양지예츠 외교부장, 천더밍 상무부장,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와 중국 기업인 등 중국측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 재계에서는 한국무역협회 이희범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석래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등 경제 4단체장과 허동 수 GS칼텍스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등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희범 회장은 환영사에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16년간 양국간 협력은 과거 수천년의 성과를 능가할 정도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이 확산했다"며 "지난 5월 양국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데 이어 이번 정상 회담에서 에너지, 첨단기술, 무역투자 등 분야에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제시된 것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2008-08-26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李대통령-후진타오, `그린 리더십' 공감

서울숲 방문..미래지향적 발전기약 기념식수

이명박 대통령과 방한중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오전 성동구 뚝섬 서울숲을 찾았다.

서울숲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조성한 도심 공원으로, 후 주석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대도시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한 중국이 한국의 환경정책을 벤치마킹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측은 해석했다.

실제 서울숲 방문은 중국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리 서울숲에 도착해 있다가 후 주석을 반갑게 맞이했으며, 이어 두 정상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안내로 10여분간 숲길을 함께 걸으며 환경문제 등을 주제로 친밀한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은 현장에서 서울숲과 함께 이 대통령의 최대 업적 중 하나인 청계천 조성사업에 대한 브리핑을 간략하게 청취한 뒤 인근의 야외무대로 이동, 한.중 청년대표단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직접 브리핑 현황판 앞으로 나가 지도의 서울시청, 청계천, 서울숲, 남산 등을 가르키며 "청계천을 따라오면 서울숲으로 이어지게 돼 있다"면서 "도심 한가운데 녹지가 자리잡도록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측 청소년 대표단 100여명과 중국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소속 청년 150명이 참석한 한중 청소년단 간담회에서 후 주석과 이 대통령은 차례로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이어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교류증진을 기약하는 의미에서 `반송(盤松)' 한 그루를 식수했다. 식수행사 역시 중국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후 주석은 "중국말에 `나무를 키우는 데 10년이 걸리고 사람을 키우는 데 100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면서 "오늘 식목행사가 나무를 키우고 사람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오늘 심은 친선의 나무가 반드시 무성하게 잘 자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양국 청소년들에게 "여러분은 미래의 희망이고, 여러분이 자라서 양국의 지도자가 될 때 국가에 기여하고 나아가 인류를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심는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듯 양국 관계도 무럭무럭 자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뒤 후 주석은 "짧은 기간에 참으로 많은 것을 인상적으로 느꼈다"면서 "양국 각계각층의 활발한 교류를 꼭 하자"고 말했고, 다음 행사장으로 떠나기 위해 승용차를 타기 전 이 대통령과 포옹을 하며 우애를 거듭 과시했다.

이와 관련, 이동관 대변인은 "대체로 중국 지도자들은 말을 아끼기 때문에 감정적인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면서 "어제 국빈만찬에 이어 오늘 행사에서도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또 "어제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중국의 원전건설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한데 대해 후 주석이 즉석에서 대답을 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따로 얘기를 할 때 후 주석이 건설계획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면서 "두 정상이 그야말로 거리를 좁힌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후 주석이 떠난 뒤 서울숲 공원내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오세훈 시장과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과 함께 환담하기도 했다.

 

 (2008-08-26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이승관 기자)

 

후진타오 中주석, 서울숲 벤치마킹할까

 

한국을 방문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이 26일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서울 성동구에 있는 서울숲을 찾아 기념식수를 한 배 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5만6천여㎡ 크기인 서울숲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설계해 2005년 완공한 도심생태공원으로, 청계천과 더불어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쌓은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청계천 복원, 뚝섬 서울숲,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조성 등 친환경 시정으로 인기를 끌었고, 결국 이를 발판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외국정상이 도심에서 떨어진 서울숲을 방문한 것은 후 주석이 처음이다.

중국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후 주석의 서울숲 방문에는 대도시의 대 기오염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느라 애쓰는 중국 정부가 한국의 환경정책을 배우겠 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서울시는 해석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서울숲 부지에 아파트를 짓 자는 주장이 있었으나 미래는 환경과 녹색의 시대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서울숲 조 성을 강력하게 추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정상은 오전 9시께 400ｍ 가량의 서울숲 길을 함께 산책한 뒤 서울숲 내 문 화예술마당 잔디광장에서 50년 된 높이 3ｍ의 소나무(盤松) 한 그루를 심었다.

후 주석은 재산을 모은다는 뜻의 중국어 '發財(파차이)' 발음과 같아 중국인들 이 선호하는 숫자인 '8'의 의미를 담아 삽으로 8차례 흙을 떠 소나무에 뿌렸다.

기념식수가 끝난 뒤 '기념식수 2008.8.26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후진타오 대한민 국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한자로 새겨진 가로 2.7ｍ, 세로 1.4ｍ 크기의 자연석 표 석이 설치됐다.

시 관계자는 "후 주석의 서울숲 방문은 1천만 인구가 살고 있는 서울시가 대규 모 도심 생태공원을 만든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008-08-26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홍콩언론 "후진타오-이영애 악수했다"

 

홍콩 언론들은 26일 이명박(李明博)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간 한중 정상회담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후 주석이 한류(韓流) 스타인 이영애씨와 악수를 했다는 사실도 함께 전해 눈길을 끌었다.

명보(明報)는 '후진타오 주석 방한, 이영애 만찬에 참석' 제목의 기사를 통해 후진타오 주석과 이명박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전면 추진했다는 사실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정상회담 직후 열린 청와대 만찬에 한류스타인 이영애씨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옆에 서서 웃고 있는 가운데 후 주석이 이영애씨와 악수를 하는 사진을 실었다.

문회보(文匯報)도 후 주석의 방한 기사를 다루면서 청와대 만찬에 이영애씨가 참석했다는 사실을 전하고 후 주석이 이영애씨와 악수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인기 드라마 '대장금'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했던 이영애씨는 홍콩을 비롯한 중화권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류 연예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가 지난 6월14∼15일 홍콩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8 홍콩국제관광박람회에 참석한 홍콩인 1천6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영애씨는 '가장 좋아하는 한류스타 1위'로 선정됐다.

(2008-08-26 홍콩 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