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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해외 투기세력이 쥐락펴락

Smart Lee 2008. 11. 18. 21:15

외환시장 해외 투기세력이 쥐락펴락

대부분 투기세력…‘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최근 NDF(역외차액결제선물환) 거래규모가 급증, 현물 외환시장 거래액의 3배에 육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NDF거래는 대부분 헤지펀드 등 역외 투기세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환투기세력이 국내 외환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웩더독(Wag the Dog)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과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지난 10월 17일 현재 하루 평균 NDF 거래금액은 120억달러에 달해 현물환 시장에서의 10월중 일평균 거래액 43억4000만달러의 3배에 육박하고 있다.

역외 NDF 거래는 다음날 서울 외환시장에 곧바로 반영될 수밖에 없어 환율급변을 유발하게 마련이다.

외국인이 NDF 시장에서 달러 선물환매입을 하게 되면 외국환은행들은 환율변동에서 오는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국내에서 달러를 매입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현물거래의 절반 수준이던 NDF 하루 거래량은 7월(89억9000만달러)부터 현물시장을 추월하기 시작해 8월중 99억3000만달러, 9월에는 116억3000만달러 등 계속 증가했다.

반면 현물시장 거래액은 3월 이후 계속 감소해 7월 82억6000만달러, 8월 81억2000만달러, 9월 80억6000만달러, 10월에는 43억4000만달러로 급감했다.

특히 NDF 거래는 하루 30억달러 수준인 외국인 주식매매규모(매도와 매수금액의 합계)의 약 4배에 달해 주식매매자금 이외의 거래는 대부분 헤지펀드 등 역외세력의 투기성 원화거래로 추정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정석 수석연구원은 “비거주자의 NDF거래는 실제 원화결제 거래를 수반하지 않고도 선물환 거래가 가능함에 따라 비거주자에 의한 환투기 공격이 가능하다”며 “원·달러 외환거래의 주무대가 해외로 이동, 웩더독 현상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폭등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외국인의 자본이탈과 함께 NDF시장이 커진 것이 최근 환율불안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현재와 같은 NDF 거래 규모는 정상적인 거래가 아닌 투기세력의 개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의 환율불안은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으로 자금줄이 마른 외국계 투자은행이 주범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들이 NDF 시장에서 자신들 위주로 거래를 하고 환율을 끌어올리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역외 NDF시장에 대한 일정부분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표한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8월 폐지됐던 은행들의 NDF 매도포지션 한도 규제를 부활시켜 거래량을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관계자는 “역외시장의 속성상 거래주체와 거래목적, 거래상대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려워 대처능력이 부족하다”며 “투기적 세력이 가세했다면 제도보완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 [아시아투데이] 윤광원 기자(gwyoun@asiatoday.co.kr)
대부분 투기세력…‘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최근 NDF(역외차액결제선물환) 거래규모가 급증, 현물 외환시장 거래액의 3배에 육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NDF거래는 대부분 헤지펀드 등 역외 투기세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환투기세력이 국내 외환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웩더독(Wag the Dog)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과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지난 10월 17일 현재 하루 평균 NDF 거래금액은 120억달러에 달해 현물환 시장에서의 10월중 일평균 거래액 43억4000만달러의 3배에 육박하고 있다.

역외 NDF 거래는 다음날 서울 외환시장에 곧바로 반영될 수밖에 없어 환율급변을 유발하게 마련이다.

외국인이 NDF 시장에서 달러 선물환매입을 하게 되면 외국환은행들은 환율변동에서 오는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국내에서 달러를 매입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현물거래의 절반 수준이던 NDF 하루 거래량은 7월(89억9000만달러)부터 현물시장을 추월하기 시작해 8월중 99억3000만달러, 9월에는 116억3000만달러 등 계속 증가했다.

반면 현물시장 거래액은 3월 이후 계속 감소해 7월 82억6000만달러, 8월 81억2000만달러, 9월 80억6000만달러, 10월에는 43억4000만달러로 급감했다.

특히 NDF 거래는 하루 30억달러 수준인 외국인 주식매매규모(매도와 매수금액의 합계)의 약 4배에 달해 주식매매자금 이외의 거래는 대부분 헤지펀드 등 역외세력의 투기성 원화거래로 추정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정석 수석연구원은 “비거주자의 NDF거래는 실제 원화결제 거래를 수반하지 않고도 선물환 거래가 가능함에 따라 비거주자에 의한 환투기 공격이 가능하다”며 “원·달러 외환거래의 주무대가 해외로 이동, 웩더독 현상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폭등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외국인의 자본이탈과 함께 NDF시장이 커진 것이 최근 환율불안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현재와 같은 NDF 거래 규모는 정상적인 거래가 아닌 투기세력의 개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의 환율불안은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으로 자금줄이 마른 외국계 투자은행이 주범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들이 NDF 시장에서 자신들 위주로 거래를 하고 환율을 끌어올리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역외 NDF시장에 대한 일정부분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표한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8월 폐지됐던 은행들의 NDF 매도포지션 한도 규제를 부활시켜 거래량을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관계자는 “역외시장의 속성상 거래주체와 거래목적, 거래상대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려워 대처능력이 부족하다”며 “투기적 세력이 가세했다면 제도보완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2008-11-18 아시아투데이 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