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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남녀 단체전 석권...女 컴파운드는 銀

Smart Lee 2009. 9. 8. 18:30

한국 양궁, 남녀 단체전 석권...女 컴파운드는 銀(종합)

 

 한국 남자-여자 양궁 리커브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값진 은메달을 얻었다.

임동현(청주시청) 이창환(두산중공업) 오진혁(농수산홈쇼핑)으로 구성된 남자 리커브 대표팀은 16강부터 4강까지 스페인(230-210) 러시아(222-214) 일본(231-226)에 이어 결승전서 프랑스를 222-220으로 격침시키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남자 대표팀은 2001 베이징대회 이후 단체전 5연패를 달성했다.

남자 대표팀은 3엔드까지 167-165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며 마지막 엔드를 맞았다.

4엔드 첫 3발서 프랑스는 28점을 기록한 반면 한국은 25점을 쏴 192-193으로 뒤진 상황.

이에 프랑스는 3연속 9점을 쐈고 뒤 이어 한국은 임동현 이창환 오진혁이 차례대로 10점을 쏘며 222-220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서 임동현은 "내일 개인전은 못해도 되니 마지막 한 발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말했고 이창환은 "올림픽 이후 1년 만에 타이트한 경기를 했는데 동료들이 잘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맏형 오진혁은 "그 동안 힘들게 준비했는데 동생들이 잘해줬다"며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앞서 주현정(현대모비스) 곽예지(대전체고) 윤옥희(예천군청)로 구성된 여자 리커브 대표팀은 16강부터 4강까지 영국(214-201) 폴란드(220-207) 벨로루시(225-216)를 차례로 꺾은 데 이어 결승전서 일본을 224-209로 여유있게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2003 뉴욕 세계선수권 이후 4연패를 달성했다.

여자 대표팀은 1엔드서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켰으나 이후 2, 3, 4엔드서 차례대로 일본보다 6, 3, 5점을 더 따내며 15점 차 낙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서 주현정은 "동료들이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고 긴장을 늦추지 않은 것이 승인"이라고 소감을 밝혔고 곽예지는 "기쁘고 행복하다. 개인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옥희는 "개인전서 4강에 진출하지 못해 아쉽지만 후배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믿으며 내년 아시안게임서 잘하겠다"고 내달림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자 양궁 컴파운드 대표팀이 처음 참가한 세계선수권 단체전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서정희(청원구청) 석지현(한국체대) 권오향(울산남구청)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컴파운드(리커브 활과 달리 도르래와 조준기가 2개 부착됨) 대표팀은 16강부터 4강까지 브라질(227-215) 스웨덴(227-214) 멕시코(226-224)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으나 러시아에 209-215로 패해 은메달을 땄다.

 

대학과 실업선수를 합쳐도 18명에 불과한 한국은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치러진 양궁월드컵 대회서만 금메달 7개를 따낸 강호 러시아를 맞아 선전했다. 특히 경기 내용은 아쉽게 패했으나 드라마 그 자체였다.

한국은 2엔드까지 113-105로 앞서며 금메달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하지만 한국은 3엔드 5번째 화살을 쏘는 과정서 석지현이 서정희와 교대할 때 규칙을 위반했다. 서정희가 활을 쏘고 라인 밖으로 나오기 전 석지현이 들어간 것. 석지현은 화살을 빼고 라인 밖으로 나와서 다시 들어가야 하는 상황서 당황해 20초 가량을 허비했고 이후 시간에 쫓긴 권오향이 0점 처리돼 156-159로 역전을 허용한 채 마지막 엔드를 맞아야 했다.

한국은 4엔드서 54점을 쐈으나 러시아가 56점을 보태 209-215, 6점차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석지현은 자책감에 한 없이 울었고 서정희와 권오향 역시 눈물을 보였으나 석지현에게 "울지마, 괜찮다"며 다독여줬다.

경기 후 인터뷰서 권오향은 "많이 아쉽지만 경험이 없었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열심히 하겠다. 컴파운드는 활성화가 되지 않아 훈련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그래도 소속팀의 지원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2년 후에는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09-09-08 OSEN=울산, 박린 기자/사진 윤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