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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역사 또 바꾼 김연아, 기술적·예술적 모두 최고 경지

Smart Lee 2009. 10. 17. 18:41

피겨역사 또 바꾼 김연아, 기술적·예술적 모두 최고 경지

 

 

      

                                

                                          ▲ 세계최고점수로 그랑프리 여자싱글 1차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

                          
 '피겨여왕' 김연아(19.고려대)가 총점 210점을 돌파하며 세계 피겨 역사를 다시 썼다.

 

김연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대회(트로피 에릭 봉파르)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3.95점을 받아, 합계 210.03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서 210.03점을 기록한 것은 세계 피겨계를 뒤흔들만한 큰 사건이다. 김연아는 올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7.71점으로 세계최고점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런데 새 시즌 첫 대회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계최고점수를 갈아치우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여자싱글 역사상 총점 210점은 당연히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2위인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 보다 36점 이상 앞선 엄청난 점수였다.

 

김연아는 이미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고득점을 얻어 세계최고점수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자신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세계최고점수 76.12점에 약간 못미친 76.08점이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세계최고점수를 기록하면서 총점에서도 최고점수로 이어질 수 있었다. 종전 프리스케이팅 세계최고점수 역시 김연아가 지난 2007년 11월 러시아대회에서 세운 133.70점이었다.

 

특히 이 날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수는 트리플플립 점프를 한차례 건너뛰는 큰 실수를 저질렀음에도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7번의 점프 프로그램 가운데 6번을 완벽하게 해냈다.

 

하지만 두 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 때는 타이밍을 놓쳐 아예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건너뛰어야 했다. 트리플 플립은 기본점수가 5.5점에 이른다. 트리플 악셀(기본점수 7.5점)이나 트리플 러츠(기본점수 6점) 보다는 난이도가 낮지만 점프기술 가운데 3번째로 기본점수가 높은 기술이다.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을 놓치면서 0점을 받았다. 기본점수 5.5점을 놓친데다 가산점까지 감안하면 최소한 6점 이상을 놓친 셈이다. 만약 트리플 플립까지 완벽하게 해냈더라면 김연아의 점수는 216점 이상이 됐을 수도 있었다.

 

김연아가 트리플 플립을 빼먹고도 세계최고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기술의 완벽함과 높은 예술성 덕분이다.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을 제외하고 다른 요소에서 감점은 커녕 모두 가산점을 받았다. 심지어 가장 먼저 시도했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컴비네이션은 기본점수 10점에 가산점 2점을 더 받았다.

 

김연아는 더블악셀-트리플 토루프(기본점수 7.5점)와 트리플 러츠(기본점수 6점)에서 각각 1.8점씩의 가산점을 받았다. 이번 출전 선수 가운데 점프에서 1.8점의 가산점을 얻은 선수는 김연아 뿐이다. 게다가 프로그램 구성 점수에 포함돼있는 5개 항목에서 모두 8점을 넘긴 선수 역시 김연아가 유일하다. 그만큼 예술성, 연기력 측면에서 완벽했다는 의미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기술적, 예술적으로 최고의 경지에 올랐음을 다시한번 증명했다. 이제는 아사다 마오 등 라이벌들과의 대결을 뛰어넘어 자기 자신과의 싸움만이 김연아에게 남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10-18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역대최고 점수 챔피언 김연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김연아는 세계 여자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다." 역사를 다시 쓴 여왕에 대한 찬사가 뜨겁다.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그랑프리 대회 6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달성하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연아는 18일 새벽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르시' 빙상장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3.95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76.08점) 점수를 합쳐 총점 210.03점으로 가볍게 1위에 올랐다. 이날 김연아의 점수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역대 최고점(207.71점)을 2.32점이나 끌어올린 세계 신기록이며, 프리스케이팅 점수 역시 역대 최고점이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을 두 차례 시도했지만 한 번만 성공하고, 전반적인 점프 부진이 이어졌지만 프리스케이팅(115.03점)에서 2위로 치고 오르면서 총점 173.99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일본의 나카노 유카리(165.70점)에게 돌아갔다. 

 

 한 차례 점프 실수에도 평정을 유지하면서 2위 아사다를 무려 36.04점 차로 따돌린 김연아의 완벽한 승리였다. 1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마지막 순서로 나선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을 완벽하게 뛰어 가산점 2점을 따냈다.

 

 하지만 김연아는 연이은 트리플 플립 점프를 앞두고 솟아오르려는 찰나 타이밍이 맞지 않는 듯 아예 점프를 포기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김연아는 이어진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6.3점)를 깨끗하게 처리하며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고,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전매특허인 '유나 카멜'과 어울린 스핀 연기로 가볍게 최고난도인 레벨 4를 얻었다.

 

 무르익은 분위기는 가산점 행진으로 이어졌고,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살코-트리플 러츠로 연결되는 '마(魔)의 3연속 3회전 점프' 구간을 완벽한 착지로 마무리하며 가산점을 차곡차곡 쌓으며 세계 최고 기록으로 피겨의 새 역사를 썼다.

 

 올시즌 무르익은 김연아에 대해 LA 타임스는 "김연아가 불의의 부상으로 은반을 떠나거나, 아니면 스스로 더 이상 라이벌이 없다며 은퇴를 선언하기 전엔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겨 스케이터로 남게 될 것"이라는 칼럼니스트 필립 허시의 글을 실었다. 그는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정상 기량의 80%정도만 보여줬다"면서 "이제부터는 자신과의 싸움이 되겠지만 김연아는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연아는 18일 오후 갈라쇼를 마치고 나서 19일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해 다음달 예정된 그랑프리 5차 대회(11월12-15일.미국 레이크플래시드) 출전을 준비한다.

< 스포츠칸 온라인뉴스팀 >

 

(2009-10_18 경향신문)

 

예술의 도시 파리, 김연아 연기에 매료

 

                                                     교민들 열광.."독보적 기량에 감동"
                                                '본드걸' 완벽 연기에 일본 관객들도 환호


 



본드걸 연아 작전성공
본드걸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 1위를 했다. 17일 새벽(한국시간)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가 열린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르시 빙상장에서 김연아는 영화 007시리즈 주제음악에 맞춰 완벽한 연기를 해내 78.08점로 1위를 차지했다. 아사다 마오는 유카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예술의 도시' 파리가 김연아의 화려하면서도 완벽한 연기에 완전히 매료됐다.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16일 오후(현지시간) '본드걸'로 변신해 화려한 연기를 선보인 프랑스 파리의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르시' 빙상장은 환호성과 박수의 물결로 뒤덮였다.

이 곳에서 치러진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007 본드걸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관객들의 탄성을 연방 자아냈다.

'본드걸'의 이미지에 걸맞게 검은색 의상을 입고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가 '007 제임스 본드'의 테마곡에 맞춰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폴립 점프를 잇따라 완벽하게 처리하면서부터 이날 여자싱글 쇼트 프로그램은 김연아의 독무대로 변했다.

2분50여초의 매혹적인 연기가 끝나고 76.08점을 기록하며 2위 나카노 유카리(일본, 59.64점)를 무려 16.44점이나 앞서면서 1위에 랭크되자 우리 교민 뿐만 아니라 일본인 관객과 프랑스, 미국인 가릴 것 없이 모두 일어서서 빙판 위의 '본드걸'에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유럽 여행 중 김연아의 출전 소식을 전해듣고 경기장을 찾았다는 이성재(29.회사원)씨는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처음으로 봤는데 정말 훌륭한 경기를 보여줘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오늘 연기를 보지 못했으면 크게 후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교민 임영리(49.여)씨는 "김연아 선수가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어 너무나 기뻤다"면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장에는 300여명의 교민들이 찾아 태극기를 흔들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김연아의 독보적인 금빛 연기를 지켜봤다.

경기장 곳곳에는 "아이 러브 연아"(I Love YN), "플라잉 퀸 연아"(Flying Queen Yuna!), "퀸 연아"(Queen YUNA), "연아, 스케이팅 콘체르토", "영원히 기억될 스케이터 연아" 등이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2009-10-17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