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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세계역도선수권 4연패...용상 세계新(종합)

Smart Lee 2009. 11. 29. 12:30

장미란, 세계역도선수권 4연패...용상 세계新(종합)

 

'로즈란' 장미란(26, 고양시청)이 세계선수권 합계에서 우승을 차지해 4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또 장미란은 용상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라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장미란은 28일 오후 7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부 최중량급(+75kg) 합계에서 세계신기록에 3kg 모자란 323kg을 들어 올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미란은 인상에서 136kg을 들어 올려 2위에 오른데 이어 용상에서 세계신기록인 187kg에 성공해 1위에 올랐고 합계에서도 323kg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장미란은 리야쥐얀(1990~1993)과 탕웨이강(1995~1998, 이상 중국) 등 2명만이 기록한 대회 4연속(올림픽이 열린 2008년에는 대회가 열리지 않았음) 우승에 성공했다. 또 장미란은 사재혁(24, 강원도청/77kg급 용상)과 김선종(23, 상무/94kg 용상)에 이어 한국의 3, 4번째 금메달을 땄다.

 

장미란은 인상 1차 시기에서 131kg에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서는 131kg에 성공했다. 이어 장미란은 3차 시기에서 136kg의 바벨을 들어 올렸으나 타티아나 카시리나(러시아, 138kg)에 밀려 아쉽게 대회 인상 4연속 은메달에 그쳤다.

 

이어 벌어진 용상에서 장미란은 1차 시기에서 174kg에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서 174kg에 성공해 용상, 합계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어 장미란은 3차 시기에서 187kg로 용상 세계신기록에 도전해 성공했다.

 

카시리나는 인상에서 138kg을 들어 올린데 이어 용상 1차 시기에서 160kg에 성공해 합계에서 3kg 더 높은 주니어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카시리나는 2차 시기에서 165kg에도 성공해 또 다시 주니어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지만 용상 3차 시기에서 168kg에 실패해 합계 303kg을 기록, 합계 2위에 올랐다.

 

멍쑤핑은 인상에서 131kg을 들어 올렸고 용상 1차 시기에서 165kg에 성공했지만 2, 3차 시기에서 173kg에 실패해 296k로 합계 3위에 그쳤다.

이희솔(20, 한국체대)은 인상과 용상에서 각각 110kg과 140kg에 성공해 합계 260kg으로 6위에 올랐다. 한국은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를 기록하게 됐다.

 

[09-11-28 OSEN=고양, 박린 기자]

< 사진 > =장미란-이희솔...손용호 기자

 

<세계역도> 장미란 4연패 달성하기까지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6.고양시청)이 세계역도대회에서 4연패 위업을 달성하기까지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당시 세계챔피언 탕공훙(중국)과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며 국제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뒤 2005년부터 4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정상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우승까지 포함하면 5년 연속 최고 권위 대회에서 최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국내 무대에서는 고교 때부터 적수가 아예 없었던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005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세계 챔피언이 됐다.

 

그러나 장미란의 세계선수권대회 4회 연속 우승과 올림픽 제패라는 위업은 무솽솽(중국)이라는 필생의 라이벌이 있기에 가능했다.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인상 금메달은 2kg 차로 무솽솽이 가져갔지만 장미란은 용상에서 2kg을 더 들어 몸무게 차로 용상과 합계 우승을 차지했다. 역도에서는 같은 중량을 기록하면 체중이 덜 나가는 선수에게 승리가 돌아간다.

 

다음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장미란은 중이염을 앓고 체중이 2kg 감소하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2년 연속 '맞수' 무솽솽을 누르고 2연패했다. 이번에도 장미란은 합계 기록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몸무게 차로 무솽솽을 꺾었다.

 

2007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장미란의 우승은 더 극적이었다. 장미란은 인상에서는 무솽솽에 1kg 뒤진 138kg을 2위에 그쳤지만 용상에서 1kg을 더 들어 용상과 합계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당시 장미란은 몸무게가 115.17kg으로 무솽솽(135.6kg)보다 약 20kg이 덜 나가는 탓에 정상에 올랐다. 세번 모두 같은 무게를 들고도 은메달에 그친 무솽솽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중국올림픽위원회가 출전을 막아 사실상 세계 무대에서 물러났다. 국가마다 4개 체급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장미란이 나오는 여자 최중량급은 포기한 것이다.

 

한결 부담이 덜어진 장미란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까지 작성하며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냈다.

 

장미란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지난 6월 한·중·일 국제역도대회와 지난 10월 전국체전에 잇따라 출전해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진 못했다. 하지만 올해 세계대회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나 홀로 특별 훈련을 벌이는 등 구슬땀을 흘렸고 결국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서는 데 성공했다.

 

(09-11-28 고양=연합뉴스 한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