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찌라도 원하는 바로다”(로마서 9장 3절) 다음 글은 백범 김구 선생이 남긴 글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뿐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우리 국조 단군의 이상이 바로 이것이라고 믿는다.” 칩십 평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겨레 사랑에 바쳤던 김구 선생은 민족주의자요 크리스천이었다. 그는 우리 민족이 인의와 사랑을 나누는 문화민족이 되기를 열망하였다. 우리들 크리스천들은 다른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여 나가는 일에 인생을 건 사람들이다. 그런데 우리들 크리스천들에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라는 사랑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그릇 생각하기 쉬운 점이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가르쳐 준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할수록 자신이 속한 겨레 역시 더욱 깊이 사랑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하나님 사랑과 겨레사랑’이 하나로 깊어질 것을 가르쳐 준다. 위대한 사도였던 바울이 자신의 조국 이스라엘에 대하여 말하기를 “자신이 비록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찌라도 자신의 조국 이스라엘의 구원을 원한다”고 하였다.
(09-10-28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