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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에 우뚝 선 세종대왕…시민들 "대한민국 새상징 생겼다"

Smart Lee 2009. 10. 9. 13:04

광화문 광장에 우뚝 선 세종대왕…시민들 "대한민국 새상징 생겼다"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 광장 한 가운데 '성군 중의 성군' 세종대왕 동상이 자리잡자 시민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상징물이 탄생했다며 일제히 반색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 시작된 제막식과 함께 일반에게 공개된 세종대왕 동상은 높이 6.2m, 폭 4.3m에 무게만 20톤에 달한다.

시민들은 동상이 훈민정음 반포 등을 통해 한민족 문화에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긴 위대한 왕의 이미지를 잘 담아냈다는 호평을 잇따라 내놓았다. 아울러 한글사랑에 대한 책임감도 내보였다.

 

 

 

가족들과 함께 광화문 광장을 찾은 양명도씨(52)는 "세종대왕은 우리역사의 가장 자랑스러운 성군"이라며 "서울은 물론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사랑 한글사랑 행사에 참가한 한은비씨(21·여·세종대 영화예술학)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 동상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세종대왕과 한글에 대해 한번이라도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신문방송학과에 다닌다는 양수진씨(22·여)도 "말로만 한글을 사랑하자고 하는게 아니라 동상까지 세워져 그 뜻이 더 잘 전달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성용군(15·동북중 2)은 "이순신 장군 동상만 있었을 때는 뭔가 허전했는데 세종대왕 동상이 생겨서 더 꽉 찬 느낌"이라며 "세종대왕에 대해 더 공부 할 수 있었고 한글의 위대함도 알았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45년째 거주하다 최근 모국을 방문한 이정의 할아버지(70)는 "동상을 만든건 참 잘한 일이다. 명당 자리에 잘 만들었다"며 "이제야 세종대왕이 자기 자리에 앉은 것 같다"고 반색했다.

이 할아버지는 그러면서도 "한글은 과학적이고 배우기 쉽다"며 "그러나 한글의 세계화와 후손들을 위해 L과 R발음, P와 F발음을 구분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독일에서 관광차 한국을 찾았다는 엘리자베스씨(63·여)는 "서울에 또 다른 볼거리가 늘어났다고 생각한다"며 "한글날 563돌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2009.10.09 서울=뉴시스 박준형 기자】

  

 

李대통령 "세종 실용·애민정신, 정부 철학이자 목표"

이명박 대통령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종대왕동상' 제막식에 참석, 시민대표들과 함께 동상제막 행사에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서울을 상징하고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광화문 세종로에 세종대왕이 앉게 된 것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대왕과 같은 위대한 지도자를 가졌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큰 자랑"이라며 "특히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은 우리 겨레의 보물이자 세계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글의 위대함은 세종대왕의 마음, 즉 백성과 소통하기 위한 뜨거운 사랑에 있다"며 "세종대왕은 누구나 쉽게 배워서 나날이 편하게 쓰게 한다는 실용정신과 백성을 향한 애민정신을 각각 씨줄과 날줄로 삼아 한글을 창조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대왕을 받든다는 것은 창의와 실용의 정신으로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 문화강국을 이루고자 하는 뜻을 의미한다"며 "이는 곧 우리 정부의 철학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민을 따뜻하게 하고 중산층을 두텁게 할 것"이라며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나라, 세계와 폭넓게 교류하며 인류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문화국가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독립일이나 승전일을 기념하는 나라는 있지만 문자를 만든 날을 국경일로 기념하는 나라는 세계 아무 곳도 없다"며 "오로지 대한민국만이 한글을 만든 날을 국경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잘 아시다시피 한글은 '슬기로운 사람은 아침이 지나기 전에 깨우치고, 어리석은 사람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는 문자이며, '스물 넉 자만 있으면 바람소리와 학 울음까지 모두 표현할 수 있는 문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광화문 광장과 관련, "광화문 광장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광화문 거리는 대한민국을 상징할 뿐 아니라 민족의 얼을 상징하는 거리다. 드디어 이 광화문 광장이 국민의 품으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밝혔다. 

 

 

【2009.10.09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