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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U-17 대표, 스페인 꺾고 사상 첫 결승행

Smart Lee 2010. 9. 22. 11:00

‘여민지 1골 1도움’ 女 U-17 대표, 스페인 꺾고 사상 첫 결승행

 

‘여민지 1골 1도움’ 女 U-17 대표, 스페인 꺾고 사상 첫 결승행
‘태극소녀’들이 한가위 아침 한국축구사를 새로 썼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사상 최초의 결승 진출이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트리니다드 토바고 코우바의 아토 볼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FIFA U-17 여자월드컵 4강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여민지와 주수진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년 전 첫 대회에서 8강에 그쳤던 아쉬움을 한 번에 날렸다. 최근 U-20 여자 월드컵에서 화제를 모았던 3위를 뛰어넘는 결승 진출로 한국 여자축구의 저력을 만천하에 알렸다.

스페인을 꺾은 한국은 북한과 일본의 4강전 승자와 26일 새벽 7시 포트 오브 스페인에서 우승을 다툰다. 만약 한국이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또 한 번의 신화가 창조되는 셈이다.

체력 난조와 잦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극소녀들은 스페인전에서도 놀라운 응집력을 선보였다. 스페인의 거센 공세에 단단한 수비와 유연한 역습으로 승부를 뒤집은 것.

경기에 앞서 “스페인은 나이지리아와 같은 폭발력이 없다. 수비만 정비하면 밀릴 이유가 없다”던 최덕주 감독의 장담이 그래도 들어맞은 한 판이었다.

먼저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쪽은 예상대로 스페인이었다. 특유의 짧은 패스로 한국을 압박한 스페인은 전반 23분 아만다 삼페드로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더욱 거센 반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 중심에는 이번 대회 유력한 득점왕 후보인 여민지가 있었다.

여민지는 전반 25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감각적인 다이빙 헤딩슛으로 득점을 터트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39분 여민지의 발끝에서 시작된 날카로운 패스를 주수진이 역전골을 뽑아내면서 2-1로 앞서갔다.

스페인도 전반 39분 사라 메리다의 프리킥이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면서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지만 분위기는 한국으로 넘어간 뒤였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흐름은 분명했다. 마음이 급한 스페인이 잦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한국의 수비를 흔들지는 못했다. 후반 18분 나고르 칼데론의 슈팅 외에는 위협적이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은 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이금민이 날카로운 로빙슛을 선보이더니 후반 33분 여민지의 중거리 슈팅으로 스페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한국은 막바지에 교체 카드를 꺼낸 스페인의 공세에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까지 잘 막아냈다. 특히 후반 40분 팔로마 라사로에게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허용한 슈팅이 위험했지만 골문을 빗겨갔다. 한국이 사상 첫 결승 진출의 금자탑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2010-09-22 OSEN 황민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