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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400m도 ‘金물살’… 올 시즌 세계 최고기록

Smart Lee 2010. 11. 18. 02:34

박태환 400m도 ‘金물살’… 올 시즌 세계 최고기록

亞게임 2연패 ‘2관왕’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1·단국대)이 올 시즌 세계 최고기록을 세우며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박태환이 16일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박태환은 16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1초53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006년 도하대회에 이은 2회 연속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자신의 한국기록(3분41초86)을 0.33초 줄였고, 지난 8월 팬퍼시픽선수권 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3분44초73)도 3초 이상 앞당겼다. 올해 초부터 '기술도핑'이라 불리는 첨단소재의 전신수영복 착용이 금지된 이후 박태환보다 좋은 기록을 낸 선수는 아무도 없다.

중국의 기대주 쑨양(19)이 3분42초47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고, 오랜 라이벌 장린(23)은 3분49초15로 3위에 그쳤다. 박태환은 17일 자유형 100m, 18일 자유형 1500m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한다.

< 2010-11-16 광저우/양승남 기자 >  

[광저우AG] 亞 수영 자존심 박태환, '0.18초의 아쉬움'

'마린보이' 박태환(21, 단국대)이 또 한 개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출전한 개인 2종목서 모조리 금빛 물살을 갈랐다. 경쟁자 장린, 쑨양(중국)을 다시 한 번 넘어선 박태환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물개'로 광저우서 포효했다.

박태환은 16일 오후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스 센터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1초53을 기록하며 1위로 골인,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은 동 종목 2연패다.

 

지난 14일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전 구간 26초대를 기록, 막강한 스피드와 지구력으로 아시아신기록(1분44초80)를 새로 쓰며 개인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은 이튿날인 15일엔 계영 800m에 출전해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박태환은 주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목표했던 '다관왕' 여정을 순항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장린이 보유한 아시아 최고기록에 0.18초 뒤져 새롭게 고쳐쓰지 못했다는 점이다. 잘 해냈지만 본인이 보유하던 기록을 장린에게 빼앗긴 박태환으로서는 다시 기록 지존에 대한 욕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은 최강자였다. 2006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과 2007 멜버른 세계선수권에 이어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 모두 석권할 정도로 적수가 없었다.

하지만 박태환은 지난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참가한 전 종목(자유형 200m, 400m, 1천500m) 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좌절감을 맛봤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거칠 것이 없던 박태환에게는 '로마의 악몽'이었다. 이 때 장린이 3분41초35를 기록, 박태환이 보유하고 있던 기존 아시아기록(3분41초86)을 깼다.

이후 '절치부심' 초심을 되찾은 박태환은 지난 8월 팬퍼시픽 수영선수권 대회에서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인 3분44초73으로 우승했다. 당시 박태환은 바로 옆에서 물살을 가른 장린을 제치면서 설욕에 성공했지만, 이전 장린이 세웠던 아시아신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는 박태환에게 있어 대회 2연패와 아시아신기록을 되찾아오는 최고의 설욕장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박태환은 대회 2관왕 및 아시안게임 2연패는 달성했지만, 빼앗긴 아시아기록은 찾아오지 못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박태환은 "기록(장린)을 깨고 싶었는데 쉽지만은 않더라"고 기쁨 속에서도 약간의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모든 것은 완벽했는데, 단 0.18초가 부족했다.

(2010-11-16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사진 김현철기자)

 

쑨양, "박태환은 진정한 승자" 존경심 드러내

중국 수영 신성 쑨양이 박태환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쑨양은 16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 42초 47만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3분 41초 53을 기록한 박태환보다 1초가량 늦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로서는 최선을 다한 역영이었다. 줄곧 2위를 달리던 쑨양은 200m 지점까지 선두 박태환과 몸 하나 이상의 거리차를 보였다. 하지만 300m 지점부터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물살을 헤엄쳐 나갔다.

 

이내 격차는 조금씩 줄어들었다. 박태환을 따라잡는 데는 실패했지만 자신의 최고 기록을 무쳐 3초나 앞당기는 성과를 거뒀다.

경기 뒤 쑨양은 박태환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박태환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나보다 훨씬 강하다"며 "이번 대회서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금메달을 원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아쉽다"며 "최고가 되기 위해 싸우고 또 싸웠다. 그런 나를 이긴 박태환은 진정한 승자"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쑨양은 데니스 코터렐 코치의 지도 아래 호주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그는 지옥 같은 연습을 수차례 반복했다. 모두 아시안게임 때문이었다.

수영 첫 경기는 모두 오전에 진행된다.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쑨양은 매일같이 새벽 4시에 기상해 6시부터 훈련을 소화했다. 아시안게임 경기 시간에 맞춰 물속에 몸을 담군 셈이다.

그는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며 "감당하기 무척 어려웠다"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대회서 더 많은 연습의 필요성을 느낀 그가 앞으로 박태환과 어떤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0-11-16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