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자랑스런 대한민국 만들기

박태환, 이제는 런던! ‘올림픽 2연패 꿈이 아니다’

Smart Lee 2010. 11. 19. 13:02

박태환, 이제는 런던! ‘올림픽 2연패 꿈이 아니다’


이제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이다. 올림픽 2연패는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다.

박태환(21·단국대)의 눈이 2년 후 올림픽으로 향했다. 그는 지난 18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1500m와 혼계영 400m에서 모두 은메달을 따내면서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대회 박태환의 성적은 금 3(자유형 100·200·400m), 은 2(자유형 1500m·혼계영 400m), 동 3(계영 400·800m)이다. 이는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금 3·은 1·동 3) 보다도 좋은 성적이다.

되살아난 근성

 

박태환의 선전 비결은 '악바리 근성'이었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때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정신력이 빛났다. 그가 2년 뒤 런던에서도 근성을 발휘하면 올림픽 2개 대회 연속우승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박태환은 첫 경기였던 자유형 200m에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전력으로 헤엄쳐서 아시아신기록(1분44초80)을 세웠다. 이번 대회 남자 수영에서는 박태환과 자유형 1500m의 쑨양(중국·14분35초43) 만이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했다.

더구나 박태환은 자신의 주종목이 아닌 자유형 100m에서 50m 지점을 5위로 턴 하고도 역전 우승을 해내는 기염을 토했다. 특유의 '경주마 같은 승부근성'이 살아난 장면이었다. 또 그는 17일 단거리인 자유형 100m에 출전하고 다음날 최장거리 종목인 자유형 1500m에도 나섰다. 주변에서는 "3관왕도 달성했고, 할만큼 했으니 기권해도 좋다"는 말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박태환의 이 종목 시즌 기록은 세계 1위 쑨양에 25초 이상 뒤진다. 그러나 박태환의 측근들은 "태환이의 근성으로 볼 때 오기가 나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1500m에서 쑨양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장린(중국)은 박태환에 밀려 3위에 그쳤다. 박태환은 19일 자유형 1500m에 나선 지 30분 만에 혼계영 400m 결승 마지막 영자로 나섰다. 그리고 한국은 3위로 터치패드를 찍고도 1위로 골인한 중국이 부정출발로 실격당하는 바람에 행운의 은메달을 따냈다.

런던에서는 400m 금 유망

박태환이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자유형 400m다. 이는 2년 전 베이징 올림픽 때도 금메달을 기록한 종목이다. SK텔레콤 박태환 전담팀의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박태환이 세계 무대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종목은 자유형 400m"라면서 "아직 부족한 스타트와 턴을 보완하면 세계신기록도 가능하다. 박태환은 아직 젊고, 더 발전할 가능성이 많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또 박태환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거리에서 눈 부신 기량발전을 보이면서 향후 자유형 200m에서도 국제경쟁력이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 박태환은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마이클 펠프스(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볼 코치는 박태환이 광저우에서 금메달을 따낼 때마다 관중석에서 요란한 액션을 취하며 기뻐했다. 19일 경기를 모두 마친 박태환에 대해 그는 "펠프스, 파울 비더만(독일) 등 자유형 200m와 400m의 강자들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박태환을 보고 긴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0-11-19 일간스포츠 이은경 기자)